강원 고성의 대진항은 바다와 산이 맞닿은 풍경이 매력적인 포구다. 석양이 물든 수평선 너머로 고기잡이 배들이 천천히 돌아오면, 부두는 금세 활기를 띤다. 항구 앞에는 방금 잡아 올린 생선을 싱싱하게 진열한 수산시장이 자리해 여행객의 발길을 붙든다. 단순히 어획물이 오가는 곳을 넘어, 바닷내음과 사람 냄새가 함께 뒤섞인 살아있는 생활의 현장이다.
특히 대진항 수산시장은 대게, 오징어, 도루묵 등 계절마다 달라지는 해산물로 가득하다. 횟집과 식당이 즐비해 즉석에서 맛을 볼 수 있고, 조금만 걸어 나가면 고성 특유의 고즈넉한 바다 풍경이 눈앞에 펼쳐진다. 바쁜 도심을 벗어나 여유와 싱그러움을 느끼고 싶다면, 대진항은 그 자체로 훌륭한 여행지가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