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 노동조합이 7년 만에 파업에 돌입했다. 노조는 “회사는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하고 있지만, 정작 노동자들의 처우 개선에는 인색하다”며 기본급 인상과 정년 연장, 근로시간 단축 등을 요구하고 있다.
노조의 핵심 요구안은 △기본급 14만 1,300원 인상 △지난해 순이익의 30%를 성과급으로 지급 △정년 64세 연장 △주 4.5일제 도입이다. 특히 노조는 회사의 실적 개선을 근거로 들며 “노동자의 기여에 걸맞은 보상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실제로 현대차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 상반기에도 안정적인 영업이익을 거둔 상황이다.
반면 사측은 △기본급 9만 5,000원 인상 △성과급 400%+1,400만 원 △전통시장 상품권 20만 원 △주식 30주 지급안을 제시했지만, 노조가 요구하는 수준에는 미치지 못했다. 특히 정년 연장과 주 4.5일제 등 제도 개선 요구는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을 고수해 교섭이 난항을 겪었다.
이번 파업은 9월 3일부터 5일까지 사흘간 부분 파업으로 진행된다. 출근조는 3~4일 2시간, 5일 4시간씩 파업에 돌입하며 약 4만 2천 명이 참여한다. 업계에서는 이번 파업이 기아, 한국GM 등 다른 완성차 업체와 부품사로 확산될 가능성을 주목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