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3일 베이징 톈안먼 광장에서 개최한 전승절 80주년 열병식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함께 모습을 드러냈다. 북·중·러 정상의 동반 등장은 1959년 이후 66년 만이다.
세 정상은 나란히 망루에 올라 사열을 지켜봤으며, 시 주석은 연설에서 “평화 발전의 길을 견지하며 인류 운명 공동체를 구축할 것”이라고 밝혔다. 열병식에서는 DF-26D 등 탄도미사일과 최신 군사 장비가 공개돼 중국의 군사 현대화 수준을 과시했다.
외신들은 이번 장면을 단순한 기념식이 아닌 ‘반서방 축’의 결집 신호로 해석했다. 로이터는 “서방에 고립된 국가들의 깊은 유대”라고 보도했고, 가디언은 “다극 세계 질서 주도의 비전”이라 평가했다. AP통신은 “중국이 군사력과 외교력을 동시에 과시하며 글로벌 리더십을 강화했다”고 분석했다.
이번 열병식은 군사력 시연을 넘어, 중국 주도의 국제 질서 구상과 북·중·러 전략 연대의 상징적 장면으로 기록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