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가니스탄 동부에서 발생한 강진으로 사망자가 1,100명을 넘어서면서 유엔과 국제사회가 긴급 지원에 나섰다. 로이터 통신은 현지 적신월사와 구호단체를 인용해 사망자 1,124명, 부상자 최소 3,251명이 확인됐다고 보도했다. 진앙지인 낭가르하르주 잘랄라바드 인근 마을은 8,000채 이상의 주택이 파괴돼 사실상 붕괴 상태다.
탈레반 정권은 초기 복구비로 14만 5천 달러를 배정했으나 피해 규모에 턱없이 부족해 국제 지원을 호소했다. 이에 유엔은 긴급구호기금(CERF)에서 500만 달러를 긴급 방출하고, 구조 물자 및 의료 지원을 위한 국제적 조율에 착수했다. 유엔난민기구(UNHCR)도 텐트, 담요, 태양광 램프 등 긴급 구호품을 현장에 배치했다.
국제사회 역시 발빠르게 움직였다. 영국은 긴급 자금 100만 파운드를 지원하기로 했고, 인도는 대피 텐트 1,000개와 식량 15t을 제공했다. 중국은 가능한 범위 내 지원을 약속했으며 러시아와 유럽연합도 지원 방안을 검토 중이다.
그러나 산악 지형과 도로 붕괴, 이어진 여진으로 구조와 구호는 여전히 어려운 상황이다. 전문가들은 취약한 인프라와 의료 체계, 국제 기금 감소가 맞물려 이번 지진 피해가 더욱 커졌다고 분석하며, 광범위한 국제 지원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