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원식 국회의장이 3일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전승절 80주년 기념 열병식에 참석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대화를 나눴다. 이 자리에서 남북 관계와 한반도 평화를 주제로 한 발언이 오가면서 국제적 관심이 집중됐다.
우 의장은 행사 직전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악수를 나누며 짧은 대화를 주고받았다. 이는 남북 관계 경색 속에서 드문 장면으로, 행사 참석 자체가 상징적인 의미를 갖는 순간이었다.
또한 오찬 자리에서 우 의장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에게 오는 10월 경주에서 열리는 APEC 정상회의 참석을 요청했다. 이어 푸틴 대통령과의 만남에서는 러시아에 진출한 한국 기업들에 대한 관심을 당부했다.
푸틴 대통령은 남북관계에 대한 견해를 물으며 “김정은 위원장에게 전할 메시지가 있느냐”고 질문했다. 이에 우 의장은 “한반도의 평화 정착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남북이 함께 평화와 번영의 시대를 열어가길 바란다”는 메시지를 전했다고 밝혔다.
이번 만남은 중국이 주최한 외교 무대에서 남북, 한중, 한러 관계가 동시에 교차한 자리로 평가되며, 향후 한반도 정세에 적지 않은 파급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