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특별자치도가 윤석열 전 대통령의 불법 비상계엄 사태 당시 도정이 계엄 세력에 동조했다는 일부 소문을 강하게 부인하며 가짜뉴스로 규정했다. 도는 사실 왜곡으로 공직자와 도민의 명예가 훼손되고 있다며 법적 대응 방침을 밝혔다.
강재병 제주도 대변인은 3일 오후 긴급 브리핑에서 “불법 계엄에 동조했다는 주장은 전혀 사실이 아니며, 도지사와 공직자의 명예를 심각하게 훼손하는 허위 주장”이라고 강조했다.
제주도가 문제 삼은 허위 주장에는 ‘계엄 직후 도지사가 행방불명 상태였고, 청사를 폐쇄해 윤석열 정부의 요구에 동조했다’는 내용이 포함돼 있다. 강 대변인은 이에 대해 “도정은 계엄 선포 직후 신속히 초기 대응 회의를 열고 상황을 공유했으며, 도지사 지시에 따라 간부들이 모여 도민 안전 방안과 입장 발표를 논의했다”고 반박했다.
그는 “행정안전부가 청사 폐쇄를 요구했으나 실제로는 응하지 않았다”며 “통상적인 야간 출입 수준만 유지했을 뿐, 청사 폐쇄는 없었다”고 설명했다. 당시 요구는 ‘출입문 폐쇄와 출입자 통제’였지만, 제주도는 출입자 확인을 강화하는 수준에 그쳤다는 것이다.
또한 강 대변인은 오영훈 지사가 국회의 계엄 해제 결의안 통과 이후 2차 계엄 가능성을 우려해 해병대 제9여단과 제주경찰청을 긴급 영상회의에 소집했다고 밝혔다. 그는 “회의에서 오 지사는 계엄 선포가 무효임을 확인하고, 군과 경찰이 계엄사의 요구에 따르지 말 것을 강력히 요구했다”고 전했다. 당시 해병대와 경찰은 제주도에 협조 의사를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강 대변인은 “오 지사가 불법 계엄에 적극 대응했음에도 불구하고 제주도가 내란 세력에 동조한 것처럼 왜곡하는 것은 도정과 도민을 모독하는 행위”라며 “정상적인 행정 운영을 위협하고 도민을 분열시키는 허위 사실 유포에 대해 엄정한 법적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