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특별자치도 취재팀] 오는 9월 열리는 ‘제4회 익산 호러 홀로그램 페스티벌’은 단순한 지역 문화 행사를 넘어, 정부 정책과 지역 산업 진흥 전략, 그리고 첨단 콘텐츠 기술의 집약체로 주목된다.
(재)전북특별자치도 콘텐츠융합진흥원(원장 김성규)이 총괄하는 이번 행사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전북특별자치도, 익산시의 지원을 기반으로 하고 있으며, 정보통신산업진흥원, 전북테크노파크, 원광대 등 산학연 기관이 힘을 합쳐 운영된다. 이는 공공재정이 어떻게 지역 문화와 산업을 결합해 파급효과를 창출하는지를 보여주는 실험장이기도 하다.
정부 지원과 지역 문화정책의 교차점
이 행사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추진하는 「홀로그램 기술 사업화 실증지원 사업」의 대표적 성과물 중 하나다. 단순히 축제를 열었다는 의미를 넘어, 국가 차원의 ICT 정책이 지방 현장에서 실질적인 콘텐츠로 구현되고 있음을 상징한다.
전북특별자치도와 익산시 역시 이 사업에 적극적으로 참여해, 중앙정부의 R&D 예산을 지역 문화정책과 연결하는 방식으로 ‘지역형 뉴딜’의 모델을 만들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를 “중앙정부의 재정투입이 지방 문화·관광 자원과 결합해 새로운 성장동력을 발굴한 사례”라고 평가한다.
콘텐츠 산업 생태계와 경제적 파급효과
지난해 약 3만5천 명이 다녀간 이 축제는 단순한 관람 인구 집계가 아니라 지역 경제에 직접적 파급효과를 남겼다. 교도소세트장 인근 관광자원과 숙박·식음료 업계 매출 증대, 교통 및 지역 상권 활성화까지 연계되며, ‘문화 콘텐츠 산업’이 지역 경제 선순환 구조를 만드는 전형을 보여준다.
올해는 B2B 체험관이 추가돼 기업과 기업 간 네트워킹, 기술 전시, 투자 유치 가능성까지 확장된다. 전북의 홀로그램 관련 기업들이 실질적 수혜자가 되며, 지역 기반 기업의 성장 촉매제 역할을 할 수 있다는 점에서 산업적 파급력이 크다.
전문가들은 “홀로그램 산업이 영화·게임·전시 등으로 확장되면 전북이 수도권에 편중된 콘텐츠 시장에서 새로운 거점으로 부상할 수 있다”고 전망한다.
지속 가능한 발전 전략과 남은 과제
사전 신청 제도의 도입은 관람객 관리와 운영 효율성을 높이려는 시도로, 축제의 지속가능성을 담보하려는 첫 단계다. 단발성 이벤트를 넘어 체계적인 운영 구조를 마련하고, 참여자 경험을 데이터화해 향후 정책에 반영할 수 있다.
그러나 여전히 과제는 남아 있다. 우선 정부 예산에 의존한 행사 운영 방식이 자립적 수익 구조로 전환될 수 있는지가 핵심이다. 또한 지역 중소기업이 축제를 통해 얻는 기술·비즈니스 성과가 실질적으로 축적되지 않는다면, 축제는 ‘보여주기식 행사’로 전락할 위험이 있다.
김성규 원장은 “올해는 첨단 홀로그램 기술과 스토리텔링을 결합해 진화된 콘텐츠를 선보일 것”이라며 “익산에서만 즐길 수 있는 특별한 체험을 국내외 관람객과 나누겠다”고 밝혔다. 이는 단순한 말에 그치지 않고, 향후 지역 산업·문화 정책이 나아가야 할 방향을 제시하는 선언에 가깝다.
익산 호러 홀로그램 페스티벌은 ‘공포 체험 축제’ 이상의 의미를 가진다. 이는 중앙정부 ICT 예산과 지방 문화정책이 교차하는 지점에서, 지역 산업 생태계를 자극하고 경제적 파급력을 확산하는 하나의 모델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앞으로 과제는 이 성과를 어떻게 구조화해 지속 가능한 산업 생태계로 연결하느냐에 달려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