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페이가 연이은 교환사채(EB) 발행과 창업주 김범수 위원장의 사법 리스크로 투자자들에게 부담을 안기고 있다. 스테이블코인 사업 기대감에 11만 원을 넘겼던 주가는 두 달 만에 절반 수준으로 떨어졌다.
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카카오페이는 전날 5만1500원에 거래를 마치며 6거래일 연속 하락세를 기록했다. 최근 알리페이가 보유 지분 8.62%를 담보로 약 6292억 원 규모의 외화표시 EB를 발행한 것이 결정적 악재로 작용했다. 교환가액은 주당 5만4014원으로 직전 종가 대비 5.7% 할인됐다. 앞서 7월에도 지분 일부를 담보로 단기 EB를 발행한 바 있어, 시장에선 사실상 매각 신호로 보고 있다.
증권가는 연말까지 유통 주식이 대량으로 풀리며 수급 압박이 커질 수 있다고 경고한다. 신한투자증권은 “2대 주주의 반복적인 지분 출하는 주가 상승 동력을 꺾는 요인”이라며 “연말까지 수급 부담이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진단했다.
여기에 김범수 창업주가 ‘SM 시세조종 의혹’으로 징역 15년을 구형받으면서 카카오그룹 전반의 투자심리도 위축됐다. 전문가들은 지배구조 리스크가 금융 신사업 확장의 불확실성을 키우는 만큼, 투자자들이 단기적인 반등 기대보다는 리스크 관리에 신경 써야 할 시점이라고 강조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