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서대문구에서 초등학생들을 세 차례에 걸쳐 납치하려 한 20대 남성 3명 중 2명에 대해 경찰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구속 여부는 이르면 5일 오후 결정된다.
서울서부지법은 이날 오전 ‘유괴 미수’ 혐의를 받는 김모 씨와 박모 씨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열었다. 두 사람은 법원에 출석하며 “실제로 유괴할 의도가 있었느냐”는 취재진 질문에 아무런 답을 하지 않았다.
김 씨 등은 중학교 동창 사이로, 지난달 28일 하교 시간대 차량을 몰고 학생들에게 접근해 “귀엽다, 집에 데려다주겠다”며 세 차례 유인한 혐의를 받고 있다. 조사 과정에서 이들은 “아이들이 귀여워 장난삼아 한 일이지, 차량에 태우려던 건 아니다”라고 진술했다.
경찰은 초기 언론 보도 당시 “범죄 관련성이 확인되지 않았다”는 입장을 내놨다가, 추가 신고가 이어지자 추적에 나섰다. 결국 지난 3일 범행 차량을 특정해 김 씨 등 3명을 긴급 체포했다.
이대우 서대문경찰서 형사과장은 “최초 신고 당시 보호자가 언급한 차량과 실제 범행 차량이 달라 확인에 어려움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경찰은 이들의 차량을 수색하고, 휴대전화 디지털 포렌식을 통해 추가 범행 여부를 수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