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정부 전산망 노린 해킹 시도 "하루 323건"…미국·중국발 공격이 36% 차지
  • 장병기
  • 등록 2025-09-09 15:37:55
  • 수정 2025-09-09 15:38:51

기사수정
  • 5년간 지자체 해킹 최다 지역은 강원도 8,676건, 사이버 안보 강화 시급



한병도 의원 "수도권 수준 위협 받는 지역 전산망…보안 체계 재정비해야" 정부 전산망, 4분 30초마다 한 번꼴로 사이버 공격 받아 최근 5년간 대한민국 정부 전산망을 대상으로 한 해킹 시도가 하루 평균 323건, 총 55만 1,000건에 달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이는 약 4분 30초마다 한 번씩 사이버 공격이 발생한다는 의미로, 국가 차원의 사이버 방어 체계 강화가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더불어민주당 한병도 의원(전북 익산시)이 행정안전부와 한국지역정보개발원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미국(12만 9,112건)과 중국(7만 496건)이 전체 해킹 시도의 36.2%를 차지하며 가장 큰 위협으로 나타났다. 이어 한국(4만 9,261건), 독일(2만 7,792건), 인도(2만 1,462건), 러시아(2만 638건) 순으로 공격이 이어졌다. 다만 행정안전부는 "해킹 발신국은 우회 경로를 통해 실제 해커의 소재지와 다를 수 있다"고 설명했다.


탈취·침투형 공격이 54%…정보유출·권한 획득이 주를 이뤄

공격 유형별로는 정보 유출(34.0%), 시스템 권한 획득(22.2%), 정보 수집(20.1%), 홈페이지 변조(11.7%) 순으로 분석됐다. 특히 탈취 및 침투 목적의 공격이 전체의 54%를 차지하며, 국가 기반 시설에 대한 심각한 위협으로 작용하고 있다.


강원도, 5년간 광역자치단체 중 해킹 최다 피해…수도권과 비슷한 수준

광역자치단체 전산망에 대한 해킹 시도는 최근 5년간 5만 7,060건으로 집계됐다. 이 중 강원도(8,676건)가 단일 시·도 기준 가장 많은 공격을 받았으며, 이는 수도권(서울·경기·인천 합계 9,928건)에 근접하는 수치다. 다음으로는 경남(5,493건), 경기(5,463건), 전남(4,441건), 대전(4,212건) 순으로 피해가 컸다.


한병도 의원은 "사이버 안보는 국민의 생명과 직결된 문제"라며 "하루 300건이 넘는 해킹 시도는 국가가 사실상 사이버 전쟁 상태에 놓였음을 의미한다"고 경고했다. 특히 "강원도와 같은 비수도권 지역이 수도권과 유사한 규모의 공격을 받고 있음에도 보안 인프라와 관제 체계에서 지역 간 격차가 발생할 수 있다"며 "고위험 공격 유형을 정밀 분석해 선제 대응하고, 24시간 모니터링 체계를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전문가 "표적화된 공격 대비해 맞춤형 방어 전략 필요"

사이버 보안 전문가들은 이번 통계가 단순한 수치 이상의 의미를 가진다고 지적한다. 한 IT 보안 전문가는 "반복적인 해킹 시도는 단순한 실험 단계를 넘어, 국가 핵심 시설을 무력화하려는 조직적 의도가 있을 수 있다"며 "특히 정보 유출과 권한 획득 공격은 데이터 조작이나 사회 혼란을 유발할 수 있어 철저한 대비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정부는 올해 초 발표한 「국가 사이버 안보 기본법」을 토대로 공격 탐지부터 사후 대응까지 종합적인 체계를 구축 중이지만, 현장에서는 여전히 인력 부족과 예산 한계가 문제로 지적된다. 한편, 한병도 의원은 "사이버 안보는 기술뿐 아니라 정책과 예산이 결합된 종합적 접근이 필수"라며 "국회가 관련 예산을 확보하고 입법 지원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0
  • 목록 바로가기
  • 인쇄


이전 기사 보기 다음 기사 보기
가장 많이 본 뉴스더보기
  1. <르포>어둠의 시대, 동네에서 발견한 '참된 교회' [뉴스21 통신=홍판곤 ]한국 사회에서 기독교는 여전히 냉소와 비판의 대상이 되고 있다. '교회다운 교회'를 찾기 어렵다는 말도 흔하다. 그러나 기자가 살고 있는 의왕시에서, 조용하지만 단단하게 지역을 밝히는 공동체를 만났다.예배당 없이 학교 체육관에서 예배를 드리는 의왕우리교회(담임목사 온기섭)가 바로 그곳이다. 의왕우리.
  2. ‘동네 한바퀴 돌고돌아’ 프로그램을 진행하며~ [뉴스21 통신=최병호 ]*사진출처-ㅂㄴ구1동 마을교육협의회반구1동 마을교육협의회는 11월 12일(수요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 ‘동네 한바퀴 돌고돌아’ 프로그램을 진행하며 반구1동의 대표 명소와 전통시장을 체험하는 뜻깊은 시간을 마련했다. 이날 행사에는 인애어린이집, 파랑새생태유치원, 햇살지역아동센터, 나토얀태권도...
  3. 공무원 사칭 사기 기승… 제천·단양서 연이어 발생 “각별한 주의 필요” 최근 충북 지역에서 공무원 사칭 사기가 잇따라 발생하면서 자영업자와 납품업체들의 주위가 요구되고 있다.최근에는 제천시에 이어 단양군에서도 군청 재무과로 속인 전화금융사기가 실제로 시도됐다.단양군의 한 환경업체 직원 A 씨는 지난 12일, 모르는 번호로부터 부재중 전화를 받은 뒤 다시 연락했다. 상대방은 자신을 “재무과 직...
  4. 뉴스21, 경기북부 10개 시·군·구, 창원시, 제주특별자치도와 협력해 골목시장 디지털 전환 추진 뉴스21이 의정부, 포천, 양주, 동두천시와 협력해 골목시장과 전통시장의 디지털 전환을 위한 프로젝트를 본격 추진한다.이번 사업은 K-문화 확산에 따른 외국인 관광객 결제 수요 증가와 지역 상권 경쟁력 강화를 동시에 겨냥한 전략이다.핵심 사업은 시장 내 점포에 모바일 결제를 지원하는 스마트 키오스크를 보급하는 것이다.키오스크에.
  5. 북구 농소1동 통장회, '줍깅데이' 환경정화활동 [뉴스21 통신=최병호 ]*사진출처-울산북구청북구 농소2동 통장회는 14일 박상진호수공원에서 '줍깅데이'를 열어 환경정화활동을 실시했다. 박천동 북구청장과 김상태 북구의회 의장 등이 회원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6. 북구보건소, 음주폐해 예방의 달 절주·금연 캠페인 [뉴스21 통신=최병호 ]*사진출처-울산북구청북구보건소는 11월 음주폐해 예방의 달을 맞아 14일 양정생활체육공원과 오치골공원에서 절주·금연 캠페인을 실시했다.
  7. 고양시, 오는 16일 ‘2025 손기정 평화마라톤대회’.. 제2자유로 교통통제 [뉴스21 통신=추현욱 ] 고양특례시(시장 이동환)는 오는 16일 ‘2025. 손기정평화마라톤대회’ 개최에 따라 고양시 주요 도로 교통통제에 시민들의 적극적인 협조를 당부한다고 11일 밝혔다.‘2025년 손기정평화마라톤대회’는 광복80주년 정부 기념사업으로 손기정기념재단과 스포티비뉴스에서 주최하며, 문화체육관광부와 고양특...
역사왜곡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