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MBC뉴스 영상캡쳐
금융감독원 직원 700여 명이 정부의 조직 개편안에 반발하며 검은옷을 입고 집단 시위에 나섰다. 금감원 역사상 최대 규모의 내부 반발로, 직원들은 “독립성을 침해하는 개편안은 절대 수용할 수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9일 오전 여의도 금융감독원 1층 로비. 상하의를 검은색으로 맞춰 입은 직원들이 ‘공공기관 지정 철회하라’, ‘금소원 분리 반대한다’는 문구가 적힌 팻말을 들고 구호를 외쳤다. 전체 직원의 3분의 1에 달하는 인원이 자발적으로 모였다.
이들이 반발하는 개편안은 ▲금감원과 금융소비자보호원(금소원) 분리 ▲금감원·금소원의 공공기관 지정 등이 핵심이다. 직원들은 금감원과 금소원을 분리하면 감독과 소비자 보호 업무가 따로 움직이며 혼선과 중복이 불가피하다고 주장했다. 또 공공기관 지정은 정치적 간섭으로 이어져 금융감독 기구의 독립성이 크게 훼손될 것이라는 우려도 제기했다.
노조 측은 현 임원진에도 불만을 드러냈다. “외부 금융사 CEO를 만날 때처럼 내부 직원 목소리도 들어 달라”는 자유발언이 이어졌고, 일부는 총파업 가능성까지 언급했다. 반면 금융권 일각에서는 “감독 기구가 자신들의 기득권을 지키려는 집단행동”이라는 시각도 나온다.
금감원 노조는 앞으로도 피켓 시위 등 집단 행동을 이어가며, 향후 직원 의견을 모아 총파업 여부를 결정하겠다는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