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제주 해안 뚫린 보안…중국인, 460㎞ 고무보트 타고 밀입국
  • 김만석
  • 등록 2025-09-09 16:19:55

기사수정
  • - 90마력 엔진·위성항법장치 갖춘 보트 발견

사진=KBS뉴스 영상캡쳐

제주 서부 해안가에서 발견된 고무보트가 실제 중국인들의 밀입국에 이용된 사실이 드러났다. 해군·해경·경찰이 해안을 지키고 있음에도 경계망이 뚫린 셈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제주서부경찰서는 지난 8일 오후 6시 30분께 서귀포시 한 모텔에서 40대 중국인 A씨를 출입국관리법 위반 혐의로 긴급 체포했다고 9일 밝혔다. A씨는 전날 중국 장쑤성 난퉁시에서 출발해 90마력 엔진이 달린 고무보트를 타고 8일 새벽 제주시 한경면 용수리 해안에 도착, 밀입국한 것으로 조사됐다. 직선 거리로 약 460㎞를 항해한 것이다.


A씨는 자신을 포함해 6명이 보트에 함께 타고 있었으며, 모두 남성으로 서로 모르는 사이였다고 진술했다. 이들은 중국 브로커에게 수백만 원을 건네고 “돈을 벌기 위해” 밀입국을 시도한 것으로 알려졌다. 나머지 인원은 제주 도착 직후 각자 흩어진 상태다.


경찰은 A씨가 긴급 체포될 당시 함께 있던 불법 체류 여성도 현행범으로 붙잡았다. A씨는 해당 여성이 과거 제주에서 알고 지내던 여자친구라고 진술했다.


앞서 같은 날 오전 주민 신고를 받고 출동한 제주해경은 용수리 해안 인근에서 고무보트를 발견했다. 보트에는 유류통 12개, 구명조끼 6벌, 중국산 식량, 낚싯대 등이 실려 있었고, 중앙에는 위성항법장치와 조종간까지 갖춰져 있었다.


문제는 해당 지역에 해안 초소가 없다는 점이다. 제주 해안 경계 임무는 경찰청 해안경비단이 맡고 있지만, 2023년 의무경찰 폐지 이후 대부분의 초소가 철수됐다. 현재는 일부 지역에만 열영상감시장비(TOD)를 통한 감시가 이뤄지고 있어, 이번처럼 장비와 해무를 이용한 밀입국에는 사실상 무방비라는 비판이 제기된다.


경찰과 해경은 나머지 중국인들의 행방을 쫓는 한편, 밀입국 경위와 브로커 조직 연계 여부를 수사 중이다.


한편 지난 3월에도 중국 산둥성에서 30마력 엔진 고무보트를 타고 인천 옹진군으로 밀입국하려던 중국인 남녀 2명이 붙잡힌 바 있어, 해상 밀입국 시도가 반복적으로 이어지고 있다는 점에서 해안 경계 강화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

0
  • 목록 바로가기
  • 인쇄


이전 기사 보기 다음 기사 보기
가장 많이 본 뉴스더보기
  1. 가을 밤 밤은 가을의 상징처럼 다가오는 열매다. 가시 돋친 송이 속에 숨어 있다가 단단한 껍질을 벗기면, 고소하고도 은근한 단맛을 품은 알맹이가 드러난다. 구워 먹거나 삶아 먹을 때의 따뜻한 향은 오래된 풍경처럼 사람들의 기억 속에 남아 있다. 한국의 밤은 특히 알이 크고 질이 좋아 ‘한국밤’이라 불린다. 충청남도 공주와 부여, 전라도 순.
  2. 김정은·김여정, 中 전승절 행사서 서방 명품 착용 포착 중국 전승절 열병식 참석을 위해 방중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여동생 김여정 노동당 부부장이 고가의 서방 명품을 착용한 모습이 포착돼 논란이 일고 있다.미국의 북한 전문매체 NK뉴스는 4일 러시아 크렘린궁이 공개한 사진을 분석한 결과, 김 위원장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포옹할 당시 착용한 손목시계가 스위스 명품 ..
  3. 고양시, 서북부 광역시티투어 '끞' 12월까지 운행 고양특례시는 서북부 광역시티투어 '끞'을 이달부터 12월 7일까지 하반기 운행을 한다고 4일 밝혔다.'끞'은 경기도, 고양·파주·김포시, 경기관광공사가 함께하는 지역 여행 프로그램으로 3개 시의 앞 자음을 조합해 만든 명칭이다. 경기 서북부의 문화·예술·자연을 합리적인 비용으로 즐길 수 있다.25명 이상 단체 예약 때는 ...
  4. 고양국제박람회재단, 스타필드 고양서 '플라워 팝업스토어' 개최 재단법인 고양국제박람회재단은 스타필드 고양과 함께 7일까지 스타필드 고양 1층 고메스트리트 앞에서 ‘플라워 팝업스토어' 행사를 진행한다고 5일 밝혔다.행사 기간 동안 고양시 화훼 농가들은 식물을 어울리는 화분에 심고 피규어나 도자기 픽 등을 곁들여 플랜테리어 활용에 적합하도록 상품을 구성해 판매한다.이번 행사는 최근 M...
  5. 김정은-시진핑 6년 만에 정상회담…북·중 관계 개선 신호탄 북-중 정상회담이 4일 6년 만에 열렸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이번 만남은 경색됐던 북-중 관계 개선에 본격적인 신호탄이 될 것으로 보인다.이날 중국 관영 신화통신은 저녁 7시께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회담을 가졌다”고 보도했다. 북-중 양자 회담은 시...
  6. 백령도 서해 최북단에 자리한 백령도는 마치 흰 날개를 펼친 새처럼 바다 위에 유유히 떠 있는 섬이다. 두무진의 거대한 절벽은 수억 년 세월이 빚어낸 자연의 성채처럼 늘어서 있으며, 가까이 다가가면 ‘장군바위’, ‘코끼리바위’ 같은 바위들이 마치 살아 있는 듯 신비롭게 모습을 드러낸다.
  7. 포르투갈 리스본 명물 ‘푸니쿨라’ 선로 이탈…한국인 2명 사망·1명 중상 포르투갈 수도 리스본에서 관광 전차가 탈선하는 사고가 발생해 한국인 관광객 2명이 숨지고 1명이 크게 다쳤다.외교부는 5일 “한국 시간으로 오늘 새벽 한국인 남성 1명과 여성 1명이 사망한 것으로 확인됐다”며 “부상을 입은 여성 1명은 현지 병원에서 수술을 받고 중환자실에서 치료 중”이라고 밝혔다.외교부 당국자는 “현지 공관이 ...
역사왜곡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