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농어촌기본소득 도입 촉구, ‘농촌 소멸 위기 국가적 문제’
  • 장병기
  • 등록 2025-09-12 16:54:51

기사수정
  • ‘월 30만 원 지급’ 법안 발의… 500여 명 참석해 결집 의지 다져

농어촌기본소득추진연대 출범식2025년 9월 12일 오후 1시, 국회 본관 앞 광장이 농어촌의 미래를 외치는 목소리로 뜨겁게 달아올랐다. 농어민, 소상공인, 청년 귀농인, 정치인 등 500여 명이 모인 「농어촌기본소득 입법 촉구 500인 기자회견」에서는 “농어촌의 위기는 곧 국가의 위기”라는 경고와 함께 농어촌기본소득법의 조속한 제정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쏟아졌다.


이날 행사에는 신정훈 의원(더불어민주당, 국회 행정안전위원장)과 용혜인 의원(기본소득당 대표)을 비롯한 여야 국회의원들이 참석해 초당적 협력 의지를 드러냈다. 신 의원은 “최근 2년간 농어촌 인구가 25만 명 급감했고, 전국 읍·면의 절반 이상이 소멸위험지역으로 지정됐다”며 “농어촌 공동체의 붕괴는 식량 안보와 지역 균형발전 차원을 넘어 국가 존립의 문제로 직결된다”고 강조했다.


신정훈 의원은 농어촌기본소득을 “미래 세대를 위한 투자”로 규정하며 기존 복지 정책과의 차별성을 부각했다. 그는 “농어촌기본소득은 단순히 현금을 주는 것이 아니라, 무너진 지역 경제와 사회적 유대를 복원하는 근본적 해결책”이라면서 “아이 울음소리가 사라진 시골 학교, 홀로 남은 어르신들의 한숨을 더 이상 외면해선 안 된다”고 말했다.


용혜인 의원 역시 “농어촌 소멸은 청년 유출과 고령화 악순환에서 비롯된 구조적 문제”라며 “모든 읍·면 주민에게 월 30만 원을 지급하는 농어촌기본소득법이 지역 활성화의 돌파구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해당 법안은 지난 8월 두 의원이 공동 발의했으며, 소득·연령 제한 없이 지역 거주자에게 균등한 지원을 제공하는 내용을 골자로 한다.


오후 2시 이어진 농어촌기본소득추진연대 출범식에서는 현장 농어민의 생생한 호소가 이어졌다. 신정훈 의원은 “오늘 이 자리는 농어촌의 새로운 희망을 여는 시작점”이라며 “죽어가는 땅에 콘크리트를 붓는 대신, 사람 중심의 정책을 펴야 한다”고 역설했다. 또한 “농촌이 살아야 도시도 지속 가능하다”며 “이번 법안이 대한민국 전체의 지속가능성을 지키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기대감을 전했다.


참석자들은 “올해가 법 제정 원년이 되도록 하자”며 결의를 다졌다. 한 청년 귀농인은 “기본소득이 있다면 젊은 층의 농촌 정착을 도울 수 있을 것”이라 말했고, 소상공인 단체 관계자는 “지역 경제 선순환을 위해 반드시 필요한 정책”이라고 지지했다.


농어촌기본소득법은 현재 국회 상임위원회 심의를 앞두고 있다. 법안이 통과되면 연간 약 1조 8,000억 원(월 30만 원 × 전국 600만 읍·면 주민 추산)의 재원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되며, 재원 마련 방안에 대한 논의도 본격화될 전망이다. 다만 일부에서는 재정 부담과 형평성 문제를 제기하는 목소리도 있어 향후 논의 과정에서 쟁점으로 부상할 가능성이 있다.


한편, 농어촌기본소득추진연대는 전국 단위 서명 운동과 토론회를 개최하며 여론 확산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신정훈 의원은 “농어촌의 시간은 멈춰 있지 않다. 이번 기회를 놓치면 돌이킬 수 없을 것”이라며 연내 법안 통과를 촉구했다.


0
  • 목록 바로가기
  • 인쇄


이전 기사 보기 다음 기사 보기
가장 많이 본 뉴스더보기
  1. <르포>어둠의 시대, 동네에서 발견한 '참된 교회' [뉴스21 통신=홍판곤 ]한국 사회에서 기독교는 여전히 냉소와 비판의 대상이 되고 있다. '교회다운 교회'를 찾기 어렵다는 말도 흔하다. 그러나 기자가 살고 있는 의왕시에서, 조용하지만 단단하게 지역을 밝히는 공동체를 만났다.예배당 없이 학교 체육관에서 예배를 드리는 의왕우리교회(담임목사 온기섭)가 바로 그곳이다. 의왕우리.
  2. ‘동네 한바퀴 돌고돌아’ 프로그램을 진행하며~ [뉴스21 통신=최병호 ]*사진출처-ㅂㄴ구1동 마을교육협의회반구1동 마을교육협의회는 11월 12일(수요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 ‘동네 한바퀴 돌고돌아’ 프로그램을 진행하며 반구1동의 대표 명소와 전통시장을 체험하는 뜻깊은 시간을 마련했다. 이날 행사에는 인애어린이집, 파랑새생태유치원, 햇살지역아동센터, 나토얀태권도...
  3. 공무원 사칭 사기 기승… 제천·단양서 연이어 발생 “각별한 주의 필요” 최근 충북 지역에서 공무원 사칭 사기가 잇따라 발생하면서 자영업자와 납품업체들의 주위가 요구되고 있다.최근에는 제천시에 이어 단양군에서도 군청 재무과로 속인 전화금융사기가 실제로 시도됐다.단양군의 한 환경업체 직원 A 씨는 지난 12일, 모르는 번호로부터 부재중 전화를 받은 뒤 다시 연락했다. 상대방은 자신을 “재무과 직...
  4. 뉴스21, 경기북부 10개 시·군·구, 창원시, 제주특별자치도와 협력해 골목시장 디지털 전환 추진 뉴스21이 의정부, 포천, 양주, 동두천시와 협력해 골목시장과 전통시장의 디지털 전환을 위한 프로젝트를 본격 추진한다.이번 사업은 K-문화 확산에 따른 외국인 관광객 결제 수요 증가와 지역 상권 경쟁력 강화를 동시에 겨냥한 전략이다.핵심 사업은 시장 내 점포에 모바일 결제를 지원하는 스마트 키오스크를 보급하는 것이다.키오스크에.
  5. 북구 농소1동 통장회, '줍깅데이' 환경정화활동 [뉴스21 통신=최병호 ]*사진출처-울산북구청북구 농소2동 통장회는 14일 박상진호수공원에서 '줍깅데이'를 열어 환경정화활동을 실시했다. 박천동 북구청장과 김상태 북구의회 의장 등이 회원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6. 북구보건소, 음주폐해 예방의 달 절주·금연 캠페인 [뉴스21 통신=최병호 ]*사진출처-울산북구청북구보건소는 11월 음주폐해 예방의 달을 맞아 14일 양정생활체육공원과 오치골공원에서 절주·금연 캠페인을 실시했다.
  7. 고양시, 오는 16일 ‘2025 손기정 평화마라톤대회’.. 제2자유로 교통통제 [뉴스21 통신=추현욱 ] 고양특례시(시장 이동환)는 오는 16일 ‘2025. 손기정평화마라톤대회’ 개최에 따라 고양시 주요 도로 교통통제에 시민들의 적극적인 협조를 당부한다고 11일 밝혔다.‘2025년 손기정평화마라톤대회’는 광복80주년 정부 기념사업으로 손기정기념재단과 스포티비뉴스에서 주최하며, 문화체육관광부와 고양특...
역사왜곡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