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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연준, 기준금리 0.25%P 인하…올해 안에 기준금리 인하 ‘두 번 더’
  • 추현욱 사회1부기자
  • 등록 2025-09-18 22:2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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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롬 파월 연준의장이 17일(현지시간) 미국 금리인하에 대해 발표하고 있다 .(사진=네이버db)


[뉴스21 통신=추현욱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9개월 만에 기준금리를 내리면서 연내 두 차례 추가 인하를 시사했다. 작년 비농업 일자리가 91만명 증발되고 최근 3개월 평균 증가 폭도 2만여 명에 그치는 ‘고용 쇼크’가 이어지자 그동안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숱한 인하 압박에도 꿈쩍하지 않았던 연준이 금리 방향을 튼 것이다. 다만 향후 금리 방향을 두고 연준 내 매파와 비둘기파가 여전히 맞서고 있어 통화정책 기조 전환으로 이어지기엔 무리라는 분석도 나온다.

17일(현지시간) 연준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열어 기준금리를 종전 4.25~4.50%에서 4.00~4.25%로 0.25%포인트 인하했다. 작년 12월 이후 9개월 만의 인하로 올 들어 첫 금리 조정이다. 특히 트럼프 집권 2기 들어 첫 금리 인하다.

연준은 성명서에서 “고용과 물가 안정이라는 이중 목표와 관련한 양측의 위험을 주시하고 있다”면서도 “고용 측면에서 하방 위험이 높아졌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기자회견에서 “고용의 하강 위험이 증가하면서 위험의 균형이 (인플레이션에서) 바뀌었다”면서 “중립적인 정책 기조를 위해 금리를 조정할 필요가 있다”고 금리 인하 배경을 설명했다.


연준 결정문에서도 지난 7월 FOMC의 “실업률이 낮고 노동시장이 견조하다”는 문구가 삭제되고 새롭게 “취업자 수 증가가 둔화되고 실업률이 상승했다”는 내용이 추가돼 고용 위험을 경고했다.

실제로 앞서 8월 비농업 일자리는 2만2000개 늘어나는 데 그쳤고 작년 일자리 역시 대폭 수정되며 91만1000개가 증발했다. 실업률은 4.3%로 오르며 4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파트타임 근로자와 구직을 포기한 사람까지 포함하면 8.1%로 4년 만에 최고치에 달한다. 그만큼 고용 악화가 전방위로 확산돼 있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이날 금리 인하는 연준 이사 7명과 지역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 5명 등 12명 중 11명이 찬성했다. 유일한 반대표는 이번 회의에 처음 합류한 트럼프 대통령 측근 스티븐 마이런 이사다. 마이런 이사는 0.5%포인트 인하를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줄기찬 ‘빅컷’ 압박에도 연준이 스몰컷을 하는 데 그쳤지만 백악관 국가경제자문위원장을 겸직하는 마이런 이사만이 트럼프 의중을 대변한 셈이다.

향후 통화정책 방향을 보여주는 경제전망(SEP) 점도표에 따르면 연준은 올해 말 기준금리를 3.6%로 전망했다. 전체 연준 위원 19명 가운데 올해 내 금리 인하를 예상한 이는 12명이다. 이 중 두 차례 인하를 예상한 위원이 9명으로 가장 많았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남은 10월과 12월 FOMC에서 금리 인하가 단행될 확률이 모두 80%를 넘었다.

다만 파월 의장은 “노동시장과 관련된 위험이 매우 달라졌고 실제로 식어가고 있다”면서도 “이번 금리 인하는 일종의 ‘위험 관리’ 인하”라고 밝혀 통화정책 전환에는 선을 그었다. 그는 “실업률이 4.3%이고 올해 상반기 성장률이 1.5%라고 하지만, 경제가 나쁜 것은 아니다”고도 강조했다.


게다가 이날 연준은 내년 말 금리 수준을 3.4%로 전망했다. 내년에는 금리 인하가 한 차례에 그친다는 것이다. 특히 위원들 전망치가 2.50~2.75%에서 3.75~4.00%까지 다양하다. 이 때문에 향후 금리 결정 과정에서 위원 간 의견이 분분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파월 의장은 관세발 인플레이션에 대해 “현시점에서 이는 매우 큰 효과는 아니지만 올해 남은 기간과 내년 지속적으로 누적될 것으로 예상한다”며 여전히 경계심을 버리지 않았다.

관세 비용이 소비자가격에 전가되는 현상에 대해선 “대부분 수출업자와 소비자 사이에 있는 회사들이 지불하고 있다”며 “시간이 지나면 비용을 전가하겠지만 지금은 그렇게 하지 않고 있다”고 진단했다.

시마 샤 프린시플애셋매니지먼트 수석글로벌전략가는 “내년 점도표는 다양한 관점의 모자이크”라며 “노동 공급 변화, 정부 정책의 불확실성으로 혼란스러운 경제 전망을 정확히 반영한다”고 진단했다.

이 때문에 이날 뉴욕증시는 나스닥종합지수와 S&P500가 각각 전장보다 0.33%, 0.1% 하락했다. 채권시장도 냉기가 돌며 10년물 미국 국채 금리는 0.06%포인트 오른 4.089%를 기록했다.

한편 연준은 올해 미국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1.4%에서 1.6%로 상향 조정했다. 6월 발표와 비교해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 상승률은 3.0%, 가격 변동성이 큰 식료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PCE 가격지수 상승률은 3.1%, 실업률은 4.5%로 각각 기존 전망치를 유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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