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조직법 개정안 무제한토론, 박수민 국회의원 [사진=국민의힘TV 유튜브 캡쳐]
국민의힘 박수민 의원이 국회 본회의에서 역대 최장 시간 필리버스터 기록을 새로 썼다. 정부조직법 개정안 처리를 막기 위해 무제한 토론에 나선 그는 밤샘 발언 끝에 17시간 12분을 채우며 지난해 자신이 세운 기록을 경신했다.
박 의원은 25일 오후 6시 30분 본회의장에서 발언을 시작해 26일 오전 11시 42분에 마무리했다. 이는 작년 8월 ‘전 국민 25만원 지원법’ 반대 토론에서 기록한 15시간 50분을 넘어선 것이다.
그는 “윤석열 정부 시절 3개 정부조직 개편에도 넉 달이 걸렸는데, 민주당은 열흘 만에 13개 조직 개편안을 통과시키려 한다”며 “답정너가 아니라 날정너”라고 비판했다. 이어 “최소한 상임위에서의 토론이 있었다면 여기까지 오지 않았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토론 도중 참관한 초등학생들을 향해 눈물을 보이기도 했다. 그는 “여러분은 앞으로의 시간을 살아가야 할 분들”이라며 “결국 국회의 기준은 ‘미래 세대에게 좋은가’에 있다”고 말했다. 다섯 자녀의 아버지인 그는 “잘하고 있는지는 모르겠다. 잘했다면 제가 밤새워 토론하지 않았을 것”이라며 “하지만 이렇게 하나씩 쌓아가면 조금씩 나아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박 의원의 이번 기록은 지난해 15시간 50분을 기록한 본인의 발언과, 김용태 의원(13시간 12분), 윤희숙 전 의원(12시간 47분)을 뛰어넘는 최장 시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