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G-클라우드 의존에 중앙부처·산하기관 동시 장애

대전 국가정보자원관리원에서 화재가 발생하면서 기획재정부, 산업통상자원부, 통계청, 조달청, 관세청 등 경제 부처 홈페이지와 행정 서비스가 대거 먹통이 됐다.
27일 정부 부처에 따르면 기재부 통계청, 조달청, 관세청 홈페이지는 이날 오전 8시30분께까지 작동하지 않고 있다.
기재부의 열린재정, 통계청의 국가통계포털(KOSIS), 조달청의 나라장터 등 해당 부처에서 제공하는 행정 서비스 웹사이트도 접속이 불가능한 상태다.
중앙부처와 산하기관은 서버를 개별로 운영하지 않고 행정안전부 산하 통합 시스템(G-클라우드)에 의존하고 있다. 이에 따라 중앙부처와 산하기관 홈페이지 접속이 중단된 상태다.
기재부 정보화담당관실은 이날 오전 내부공지로 기재부 대국민 홈페이지 13개와 디브레인, 모바일공무원증, 공직자메일 등이 사용이 불가능하다고 밝혔다. 청사 출입 시에도 실물 공무원증을 사용해야 한다.
기재부 관계자는 "저희가 별도로 버서를 운영하는 게 아니라 언제 복구가 될지는 따로 안내드릴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고 설명했다.
통계청 역시 홈페이지와 각종 데이터 시스템이 전면 중단된 상태다. KOSIS, 통계지리정보서비스(SGIS), 마이크로데이터(MDIS), 지표누리 등이 모두 접속이 불가능하다.
통계청 내부망인 유비스(UBIS)까지 작동이 멈춰 통계 집계, 보도자료 배포, 내부 업무 처리 등에서 차질을 빚고 있다.
복구 상황에 따라 향후 통계 공표 업무도 난항을 겪을 가능성이 있다. 다만 오는 30일 발표예정인 '8월 산업활동동향'은 공표에 문제가 없다고 통계청은 전했다.
통계청 관계자는 "화재가 완전히 진압돼야 내부 점검이 가능하다는 게 행안부 설명"이라며 "복구까지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소방청에 따르면 전날 오후 8시20분께 대전 유성구에 있는 국가정보자원관리원 5층 전산실에서 리튬배터리 폭발로 화재가 발생해 이날 오전 6시30분께 초진됐다.
국가정보자원관리원 전산실은 정부 전산자원을 관리하고 있어 데이터 훼손 등에 대한 우려로 진화에 어려움이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