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하늘 아래 펼쳐진 코스모스는 계절의 변화를 가장 먼저 알려주는 전령 같다. 바람에 살랑이는 연분홍과 하얀 꽃잎은 한없이 가볍지만, 그 속에는 서늘해진 공기와 짙어진 하늘빛이 담겨 있다. 흔히 ‘가을의 여왕’이라 불리는 코스모스는 길가, 들녘, 공원 어디서나 쉽게 볼 수 있어 계절의 낭만을 더한다.
가까이서 들여다보면 여린 꽃잎이 겹겹이 어우러져 햇살을 받아 반짝이고, 멀리서 바라보면 꽃물결이 바람을 따라 출렁이는 듯하다. 그렇게 코스모스는 화려하지 않으면서도 담백한 아름다움으로 마음을 차분히 가라앉히며, 잠시 발걸음을 멈추게 하는 힘을 지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