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로저 페더러 SNS 캡쳐]
2022년 은퇴를 선언하며 팬들의 눈시울을 적셨던 로저 페더러(스위스)가 이제는 명예의 전당 문턱에 섰다. 2026년 헌액 대상 후보로 이름을 올린 것이다.
명예의 전당이 발표한 이번 명단에는 페더러와 함께 스베틀라나 쿠즈네초바(러시아), 후안 마르틴 델 포트로(아르헨티나), 중계 캐스터 메리 카릴로, 스포츠 행정가 마셜 하퍼가 포함됐다. 그러나 이번 발표의 주인공은 단연 페더러다.
‘우아함’과 ‘강인함’을 동시에 갖춘 그는 이미 숫자로 설명되는 인물이 아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의 기록은 여전히 경외심을 불러일으킨다. 메이저 대회 단식 20회 우승, 310주간 세계 랭킹 1위, 그리고 2004년부터 2008년까지 237주 연속 1위. 아직도 깨지지 않은 이 기록은 테니스 역사에 거대한 발자취를 남겼다.
2008년 베이징 올림픽 복식 금메달, 2014년 데이비스컵 우승, ATP 투어 단식 통산 103승, 그리고 약 1억3천만 달러에 달하는 상금. 그가 남긴 발자취는 단순한 ‘위대한 선수’라는 표현조차 부족해 보인다.
함께 후보에 오른 쿠즈네초바는 US오픈과 프랑스오픈에서 챔피언에 올랐고, 델 포트로는 2009년 US오픈 결승에서 페더러를 꺾으며 파란을 일으켰던 주인공이다. 그러나 이번 무대에서는 모두가 페더러의 헌액을 기정사실로 받아들이는 분위기다. 투표인단의 75% 이상 찬성이 필요하지만, 이는 단순한 형식적인 절차일 뿐이라는 말이 나온다.
결과 발표는 오는 11월. 그러나 팬들의 마음속에서 페더러는 이미 오래 전부터 ‘영원한 명예의 전당’에 자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