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사화(相思花)는 이름부터 애틋한 사연을 담고 있다. 보통 여름이 끝나갈 무렵 잎이 모두 지고 난 뒤 붉은 꽃대가 홀로 솟아올라 꽃을 피우는데, 이 때문에 ‘잎은 꽃을 볼 수 없고, 꽃은 잎을 볼 수 없다’는 전설이 전해진다. 마치 서로를 그리워하지만 끝내 만나지 못하는 연인의 사정을 닮아 ‘상사(相思)’, 곧 그리움의 꽃이라 불리게 된 것이다.
꽃말 역시 이러한 유래와 맞닿아 있다. 상사화의 대표적인 꽃말은 ‘영원한 그리움’, ‘이루어질 수 없는 사랑’, ‘슬픈 추억’이다. 화려하게 피어나는 붉은 빛깔 속에 덧없는 애정과 그리움의 정서를 담아내며, 오랫동안 한국인들에게 애틋한 상징으로 자리해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