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차문이 안 열려요"…'전자식 문고리' 퇴출?
  • 추현욱 기자
  • 등록 2025-10-06 05:57:28

기사수정

[뉴스21 통신=추현욱 ]  ‘전자식 도어 핸들’이 안전상 이유로 금지될 가능성이 커졌다. 전 세계 각국이 숨겨진 형태의 전자식 도어 핸들에 제동을 걸면서다. 


전자식 도어 핸들은 주행 중에는 숨겨져 있다, 승객이 타고 내릴 때 돌출된다.


가장 먼저 움직인 것은 세계 전기차 생산 1위인 중국이다. 중국 산업정보기술부(MIIT)는 지난달 30일 전자식 도어핸들을 금지하는 ‘자동차 도어 핸들 규정’ 초안을 발표했다. 초안에 따르면 향후 판매되는 차량은 테일게이트를 제외한 모든 도어에 외부 손잡이를 부착해야 하며 손으로 직접 조작 가능한 최소 60㎜x20㎜x25㎜ 공간을 확보해야 한다. 또 모든 도어에 기계적 해제 기능이 포함돼야하고, 잠금상태이거나 배터리에 불이 붙었을 경우에도 외부에서 도구 없이 열 수 있어야 한다는 조항도 추가됐다.

MIIT는 의견을 수렴한 뒤 신차는 규정 발효 후 7개월 이내에, 안전 승인을 받은 기존 모델은 규정 발효 후 19개월 이내에 적용할 예정이다. 이르면 내년 혹은 내후년부터 중국산 신차에선 전자식 도어핸들이 사라질 수 있다는 뜻이다. MIIT는 “자동차 도어 핸들의 안전 성능을 높여 국민을 보호하는 것이 목적”이라고 밝혔다.

중국이 이같은 규제를 적용하는 것은 전자식 도어로 인한 사고가 자주 발생하기 때문이다. 지난해 4월 중국 산시성의 한 고속도로에서 중국 전기차 브랜드 아이토(AITO)의 M7플러스가 추돌 사고 후 화재에 휩싸였지만, 자동 잠금 해제 기능 미작동으로 도어 핸들이 열리지 않아 일가족 3명이 차량에 갇혀 사망했다. 2023년에는 칭다오에서 사고 발생 후 구조대가 숨김형 전자식 도어 핸들을 열기 위해 주변 패널을 뜯느라 구조가 지연됐다.

미국 도로교통안전국(NHTSA)도 지난달 16일부터 2021년식 테슬라 모델Y의 전자식 도어 핸드 결함에 대해 예비평가 조사를 시작했다. 전자식 도어핸들이 작동하지 않아 어린이가 차량에 갇히는 사례가 보고되면서 경각심이 커졌기 때문이다.

폴스타5의 전자식 도어핸들은 키를 가진 운전자가 접근시 자동으로 도어핸들이 돌출되는 형태다. 김효성 기자             폴스타5의 전자식 도어핸들은 키를 가진 운전자가 접근시 자동으로 도어핸들이 돌출되는 형태다. 네이버db



전자식 도어 핸들은 공기저항을 줄여 전기차의 주행거리를 5㎞ 이상 늘릴 수 있다는 장점 때문에 테슬라를 시작으로 다양한 전기차에 적용됐다. 디자인적으로도 완성도가 높아 내연기관차에도 일부 적용되는 추세다. 하지만 전자식이기에 동력이 전달되지 않으면 돌출되지 않는다. 추돌사고 시 자동으로 돌출되거나 잠금이 해제되도록 설계됐지만 작동되지 않는 경우가 있어 위험성도 동시에 제기돼왔다.

이에 폭스바겐은 전자식 도어 핸들을 자사 차량에 적용하지 않겠다고 밝혔고, 테슬라도 전자식과 기계식을 결합한 신형 도어 핸들을 개발 중이다.

국내에서는 아직 전자식 도어 핸들 금지는 논의되지 않고 있다. 다만 업계 관계자는 “중국에서 규제가 도입되면 국내 규제에도 영향이 있을 것”이라며 “국내에서도 전기차 문 개폐 문제가 다수 발생해왔기에 규제 당국이 적극적으로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0
  • 목록 바로가기
  • 인쇄


이전 기사 보기 다음 기사 보기
가장 많이 본 뉴스더보기
  1. "스타필드 빌리지" 파주 운정신도시에 첫선...서울 서래마을 인기 베이커리 카페 ‘아티장베이커스’ 개점 [뉴스21 통신=추현욱 ] 스타필드 빌리지가 파주 운정신도시에 첫선을 보였다.3일 가오픈한 운정점 내부는 파주 시민들의 기대감을 반영하듯 많은 인파로 북적였다. 아이를 둔 젊은 부부가 많이 거주하는 만큼 유모차를 끌고 방문한 고객이 대다수였다. 반려견과 찾은 고객도 쉽게 찾아볼 수 있었다.실제 운정점은 기존 스타필드와 달리 아이 .
  2. 제천 제일장례예식장, ‘지목 전(田)’에 수년간 불법 아스팔트… 제천시는 뒤늦은 원상복구 명령 충북 제천시 천남동에 있는 제일 장례예식장이 지목이 ‘전(田)’인 토지에 십수 년 동안 무단으로 아스팔트 포장하고 주차장으로 운영해 온 사실이 드러났다. 명백한 불법 행위가 십수 년 동안 방치된 가운데, 제천시는 최근에서야 현장 확인 후 원상복구 명령을 내렸다.문제의 부지(천남동 471-31 등)는 농지 지목인 ‘전’으로, ...
  3. 강동구 복지단체 - 취임식과 송년회를 성황리에 마치다 지난 12월1일(월) 강동융복합복지네트워크 [김근희총회장 취임식 및 송년회]가 만나하우스에서 성황리에 치루어졌다. 식전행사로 김희옥(전.송파구립합창단원)의 ‘님이오시는지. 에델바이스’와 최주희가수의 ‘백년살이’ 열창에 이어 손재용 수석부회장의 개회 선언으로 시작된 이 날 행사엔 강동구 이수희구청장. 조동탁구...
  4. [단독]"6년간 23억 벌었는데 통장은 '텅텅'?"... 쇠소깍협동조합의 수상한 회계 미스터리 [제주 서귀포=서민철 기자] 제주 서귀포시의 명소인 쇠소깍 수상 레저 사업이 수십억 원대 '수익금 불투명 집행 의혹'에 휩싸였다. 2018년 행정 당국의 중재로 마을회와 개인사업자가 결합한 '하효쇠소깍협동조합'이 매년 막대한 수익을 내고도, 회계 장부상 돈이 쌓이지 않는 기형적인 운영을 이어온 것으로 드러났다. ◇ 23억 ...
  5. 제천경찰, “술 마시고 운전하면 끝까지 잡는다”… 연말연시 ‘전방위 초강도 음주단속’ 돌입 충북 제천경찰서가 연말연시 음주운전 사고 위험이 커지는 시기를 맞아 내년 1월까지 사실상 ‘전면전 수준’의 초강도 음주운전 단속을 시행한다.경찰은 3일 “제천 전역에서 시간·장소 불문 불시 단속한다”며 “연말 분위기에 기대 운전대를 잡는 어떤 음주 운전자도 예외 없이 적발하겠다”고 강한 경고를 보냈...
  6. 삼동면 지역사회보장협의체, 취약계층 김장김치 지원 ▲사진제공:울주군청 울주군 삼동면 지역사회보장협의체(공동위원장 한상준, 박두진)가 5일 지역 내 취약계층 가구 70세대에 김장김치를 전달했다.이날 협의체 위원들은 지난 8월에 직접 심어 수확한 배추로 김장김치를 담갔다. 이어 대상 세대를 방문해 김장김치를 전달하며 이웃사랑을 실천했다.한상준 위원장은 “이번 사업이 물가 ...
  7. 울주군보건소, 정신재활시설 좋은친구들 그림책 전시회 개최 ▲사진제공:울주군청 울주군보건소가 지역 정신재활시설인 ‘좋은친구들’이 5일 남구 민간 전시공간에서 정신장애인이 만든 그림책 전시회를 개최했다고 밝혔다. 좋은친구들은 울주군보건소의 지원을 받아 정신장애인의 사회적응력 향상과 창의적 여가활동을 위한 ‘In My Book:마음 엮어 책한권(그림책 창작 프로그램)’을 운.
역사왜곡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