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추석 이후 정국, ‘특검 소환’과 ‘검찰 해체’ 정면충돌
  • 서민철 사회부장
  • 등록 2025-10-08 23:46:34

기사수정
  • ‘윤석열 소환’ 초읽기 들어간 특검, 파견 검사 집단 반발로 내부 파열음
  • 與. ‘개혁 저항’ 규정하며 검찰청 폐지 강행...‘정치 보복’ 프레임 속 여론전 격화

 


[영상뉴스=서민철 기자] 추석 연휴가 끝나자마자 대한민국이 ‘특검 정국’의 소용돌이 속으로 빠져들고 있다. 김건희 특검팀 파견 검사들의 초유의 집단 복귀 요청으로 촉발된 파문이, 정부·여당의 검찰청 폐지 강행 방침과 맞물리면서 한치 앞을 내다보기 힘든 강대강 대치 국면이 펼쳐지고 있다.

 

특검의 칼날이 윤석열 전 대통령을 겨누는 가운데, 검사들은 “조직의 존재 이유가 부정당했다”며 집단행동에 나섰다. 여당은 이를 ‘개혁에 대한 항명’으로 규정하고 더욱 거세게 검찰을 몰아붙이는 형국이다. ‘개혁과 보복’이라는 프레임이 정면으로 충돌하며 대한민국 사법 시스템의 명운을 건 거대한 힘겨루기 시작됐다.

 

내부 균열 딛고 ‘尹 소환...특검, 명운 건 승부수

 

김건희 특검팀 파견 검사 40명 전원의 복귀 요청이라는 내부 파열음에도 불구하고, 민중기 특별검사팀은 수사의 정점인 윤석열 전 대통령 소환 조사를 연휴 직후 추진할 방침이다. 이미 특검팀은 김 여사 의혹과 관련해 14명을 기소하며 윤 전 대통령을 압박할 충분한 중거와 진술을 확보했다는 자신감을 내비치고 있다.

 

파견 검사들의 집단 반발은 역설적으로 특검의 수사 속도를 더욱 재촉하는 요인이 됐다. 검사들의 복귀 요청을 사실상 반려한 민 특검으로서는, ’윤석열 소환‘이라는 가시적 성과를 통해 수사 동력의 건재함을 과시하고 내부 동요를 수습해야 하는 절박한 상황에 놓였다. 법조계에서는 윤 전 대통령이 소환에 불응할 경우, 특검이 곧바로 체포영장을 청구하는 등 강제수사 절차에 돌입할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與 “개혁 저항은 자멸 행위”...’검찰 해체‘ 시간표대로

 

더불어민주당은 공식 논평을 통해 이번 사태를 '용납할 수 없는 집단 항명'으로 규정했다. 특히 '3대 특검 종합대응 특별위원회' 위원장인 전현희 의원은 "파견 검사들의 집단 성명은 매우 부적절하며, 그 이면에는 국회에서 통과된 검찰개혁법에 대한 검찰의 집단적인 저항이 있다"고 직접 비판했다. 더불어민주당은 검찰청 완전 해체의 정당성을 확보하는 계기로 삼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하고 있다. 추석 연휴 직전 국회를 통과한 ’검찰청 폐지‘ 정부 조직법 개정안에 따라, 정부는 지난 1일 국무총리 소속 ’검찰개혁추진단‘을 출범시키며 실무작업에 착수했다. 1년의 유예기간이 끝나는 2026년 9월, 78년 역사의 검찰청을 완전히 해체하고 공소청과 중대범죄수사청으로 분리하는 로드맵을 예정대로 밟겠다는 것이다.

 

’정치 보복‘vs’국민 명령‘...여론은 어디로

 

문제는 이 모든 과정을 바라보는 여론이다. 최근 여론조사에서 이재명 대통령의 국정지지율은 50% 후반의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으며, ’수사·기소분리‘를 골자로 하는 검찰 개혁에 대한 찬성 여론도 과반을 차지하고 있다. 이는 정부·여당이 개혁 드라이브를 강하게 밀어붙일 수 있는 동력으로 작용한다.

 

하지만 법조계를 중심으로는 “살아있는 권력을 수사했던 검찰 조직을 해체하는 것은 명백한 정치 보복”이라는 비판이 거세다. 한 부장검사 출신 변호사는 “개혁이라는 명분으로 국가의 형사사법시스템 근간을 흔드는 것은 매우 위험한 발상”이라며 “정권이 필요할 때는 ’특검의 칼‘을 쓰고, 그 칼이 자신들을 겨눌 위험이 있으니 아예 칼 자체를 녹여버리겠다는 것과 다름없다”고 맹비난했다.

 

결국 추석 이후 정국은 ’윤석열 소환‘이라는 특검의 시간과 ’검찰 해체‘라는 정부의 시간이 정면으로 충돌하는 국면으로 전개될 것이다. 특검 수사의 결과와 그 과정에서 드러날 여론의 향방이 대한민국 사법 시스템의 미래를 결정지을 중대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TAG
0
  • 목록 바로가기
  • 인쇄


이전 기사 보기 다음 기사 보기
가장 많이 본 뉴스더보기
  1. “재난안전은 실험대상이 아니다”… 제천시장 ‘보은 인사’ 논란, 결국 현실로 충북 제천시가 내년 1월 1일 자 정기인사를 예고한 가운데, 안전건설 국장 인선을 둘러싼 논란이 끝내 ‘인사 실패’라는 비판으로 귀결되고 있다.재난과 안전, 도로·건설·환경 행정을 총괄하는 핵심 보직에 전문성과 무관한 비전문가를 내정했다는 의혹이 제기되면서 시청 안팎의 잡음이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앞서 시청 내...
  2. 2019년 불법건축 원상복구 명령 ‘6년 방치’… 제천시, 직무유기 의혹 충북 제천시 천남동에 위치한 한 장례예식장이 불법 건축물을 수년간 유지·사용해 왔음에도 제천시가 이를 사실상 방치해 온 정황이 드러나 파문이 확산되고 있다.해당 장례식장은 농지 지목 토지에 무단으로 아스팔트를 포장해 주차장으로 사용한 사실이 민원으로 적발된 데 이어, 불법 건축물까지 추가로 확인돼 행정조치 대상이 됐...
  3. 【기자수첩】“이 명부가 왜 시청에서 나왔는가”김창규 시장은 정말 몰랐을까 “실수였다.”“잘못 첨부됐다.”김대호 제천시 정책보좌관이 기자들에게 발송한 이메일에 김창규 시장 선거조직 관리 문건으로 보이는 대규모 명부가 동봉된 사실이 드러난 뒤 나온 해명이다. 그러나 이 한마디로 덮기엔, 문건의 성격과 무게가 너무 무겁다.문건에는 실명, 직업, 읍·면·동별 분류는 물론 ‘핵심&mi...
  4. 뉴스21통신, 계룡스파텔에서 ‘함께한 해, 더 나은 내일’ 송년회 개최 [뉴스21 통신=추현욱 ]뉴스21통신(대표 이성재)이 다사다난했던 2025년을 마무리하고 다가오는 새해의 비전을 공유하기 위해 ‘뉴스21 송년회 - 함께한 해, 더 나은 내일’ 행사를 개최했다.이번 송년회는 12월 27일(토)부터 28일(일)까지 1박 2일 일정으로 대전 유성구에 위치한 계룡스파텔 1F 백제홀에서 진행된다. 현장에는 뉴스21통신 임직...
  5. “고발장은 접수됐는데 선관위는 침묵… 제천 ‘선거조직 관리 문건’ 수사 공백 논란” 실명과 직업, 선거 기여도 등급까지 기재된 제천시 정책보좌관 발 ‘선거조직 관리 문건’ 논란과 관련해, 제천시민이 직접 선거법 위반 혐의로 고발장을 제출했지만, 선거관리위원회의 대응은 여전히 미온적이라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본지는 앞서 12월 26일, 김창규 제천시장 선거 지지자 명부로 추정되는 문건이 김대호 제천시 정...
  6. [기자의 시선] "개혁" 가면 쓴 "공포정치"...정청래 첫 기자회견, 협치 대신 '섬멸' 택했다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취임 147일 만에 연 첫 기자회견은 '통합'이나 '민생'이 아닌, 섬뜩한 '선전포고'의 장이었다. "국민이 지킨 나라"를 운운하며 시작했지만, 결론은 자신들의 입맛에 맞지 않는 세력은 모조리 도려내겠다는 서슬 퍼런 칼춤과 다름없었다. 어제(26일) 정 대표가 내놓은 일성은 '2차 종합특...
  7. 과천 꿀벌마을 연탄길 봉사로 확인된 사회연대 선언 [뉴스21 통신=홍판곤 ]사회적경제라는 말은 우리 사회에서 오래전부터 사용돼 왔다. 협동조합은 기본법을 통해, 사회적기업은 별도의 법 체계를 통해 제도적 지위를 확보해 왔다. 그러나 그 견고한 틀 안에서 유독 마을기업만은 ‘법 없는 존재’로 남아 있었다. 행정안전부 소관임에도 불구하고 실질적인 운영은 법률이 아닌 지침과 ..
역사왜곡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