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캄보디아 취업사기 또…160일 감금된 한국인 2명 구조
  • 김민수
  • 등록 2025-10-11 18:02:14
  • 수정 2025-10-11 18:03:00

기사수정
  • 고문 사망 사건 이어 구조 소식, 해외 취업사기 실태 드러나
  • 올해 330건 신고…“재외국민 보호 체계 강화 시급”

캄보디아 범죄단지에 감금됐던 한국인 남성 B씨가 보냈던 구조 요청 메시지. 사진=박찬대 더불어민주당 의원실 제공

한국인 대학생이 캄보디아에서 고문 끝에 숨진 사건이 알려진 지 한 달여 만에, 현지 범죄단지에 감금됐던 한국인 2명이 극적으로 구조됐다.


11일 박찬대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에 따르면 지난 2일 캄보디아 시아누크빌의 한 호텔에 감금돼 있던 한국인 남성 A씨와 B씨가 현지 경찰의 도움으로 탈출했다. 두 사람은 IT 관련 고수익 일자리를 미끼로 속아 캄보디아에 입국한 뒤, 현지 보이스피싱 조직의 범죄단지(‘웬치’)에 감금된 상태였다.



A씨는 “업무에 협조하지 않으면 온종일 고문하겠다는 협박을 받았다”며 “한 차례 탈출을 시도했지만 신고 사실이 들통나 다시 붙잡혀 100일 넘게 폭행을 당했다”고 증언했다. 이후 다시 구조 요청을 보낸 끝에 160일 만에 경찰이 호텔로 진입해 두 사람을 구출했다.


박찬대 의원실은 지난달 초 B씨의 어머니로부터 “아들을 살려달라”는 요청을 받은 뒤 외교부와 현지 영사관 등과 협력해 구조 작전을 조율한 것으로 전해졌다.


박 의원은 “캄보디아에서 여전히 우리 국민이 감금·폭행당하고 있다”며 “관계 기관이 협력해 신속한 구출 체계를 갖춰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 의원실이 외교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8월까지 캄보디아 현지에서 취업 사기 후 감금 피해를 신고한 사례는 330건에 이른다. 피해가 반복되는데도 재외공관 인력과 예산이 턱없이 부족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박 의원은 지난달 30일 ‘영사조력법 개정안’을 발의해, 실종 신고 대응 및 재외국민 사건 모니터링 의무를 강화하자는 대책을 제시했다.


한편, 캄보디아 ‘한국인 대학생 고문 사망 사건’과 관련해 경찰은 국내에서 대포통장 모집책 일부를 검거했다. 피해자 C씨(경북 예천 출신)는 지난 7월 “해외 박람회에 다녀오겠다”며 출국했다가 실종됐고, 8월 8일 캄포트주 보코르산 인근 범죄단지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현지 경찰은 고문으로 인한 심장마비로 추정했다.


캄보디아 내 한국인 대상 취업 사기와 감금, 폭행 사건이 잇따르면서, 현지 한인사회에서는 “이제는 개인의 부주의가 아니라 정부 차원의 대응 부재 문제”라는 비판이 커지고 있다.

0
  • 목록 바로가기
  • 인쇄


이전 기사 보기 다음 기사 보기
가장 많이 본 뉴스더보기
  1. 【기자수첩】 선거가 오면 나타나는 사람들, 끝나면 사라지는 정치 지방선거가 다가오고 있다. 도시의 공기는 아직 조용하지만, 정치인들의 움직임은 이미 시작됐다. 한동안 잠잠하던 SNS가 먼저 반응한다.현장 사진, 회의 사진, 시민과 악수하는 장면이 연달아 올라온다. 마치 그동안 도시 한가운데서 살고 있었던 것처럼.하지만 시민들은 기억한다. 그 사진 속 인물들이 평소에는 잘 보이지 않았다는 사실을....
  2. 서산시사회복지협의회 제9대 회장에 장석훈 취임 서산지역 사회복지 민간 허브 역할을 맡아온 서산시사회복지협의회가 회장 이·취임식을 열고 새 집행부 출범을 공식화했다.협의회는 지난 1월 24일 오후 3시 서산시문화회관 소공연장에서 제8·9대 회장 이·취임식을 개최했다. 행사에는 이완섭 서산시장과 성일종 국회의원, 조동식 서산시의회의장, 윤만형 서산시체육회장 등 ...
  3. '민주당 코스피5000특위'…"주가누르기·중복상장 방지법 등 추가 검토" [뉴스21 통신=추현욱 ] 코스피 지수가 22일 장중 5000포인트를 돌파하며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가운데 더불어민주당 코스피5000 특별위원회는 ‘주가 누르기 방지법’과 ‘중복상장 방지법’을 추가 검토하겠다고 밝혔다.오기형 민주당 코스피5000특별위원회 위원장은 이날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청와대 초청 오찬을 마친 뒤...
  4. 삼성전자, 갤럭시 공급망 대격변… "중국·대만산 비중 확대, 생존 위한 선택" [뉴스21 통신=추현욱 ]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의 강자 삼성전자가 자사 플래그십 및 중저가 라인업인 '갤럭시' 시리즈에 중국과 대만산 부품 탑재 비중을 파격적으로 늘리고 있다. 이는 급변하는 글로벌 공급망 환경과 가중되는 원가 압박 속에서 수익성을 보전하기 위한 '고육지책'으로급 풀이된다.22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5. 미국 새 국방전략 “한국, 지원 제한해도 북 억제 ‘주된 책임’ 가능… [뉴스21 통신=추현욱 ]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23일(현지시간) 공개한 새 국방전략(NDS)에서 북한이 여전히 한·미·일에 강력한 위협이라고 규정한 뒤 “한국이 북한을 억제하는 데 있어 주된 책임을 질 능력이 충분하다”고 밝혔다.NDS는 또 이란 핵시설 폭격과 베네수엘라 군사작전을 언급하면서, 다른 국가가 미국의 이..
  6. 장민영 IBK자산운용 대표…신임 중소기업은행장 내정 [뉴스21 통신=추현욱 ] 장민영 IBK자산운용 대표(62·사진)가 신임 중소기업은행장으로 내정됐다.금융위원회는 22일 이억원 위원장이 장 대표를 신임 중소기업은행장으로 임명 제청했다고 밝혔다. 중소기업은행장은 금융위원장이 제청하고 대통령이 임명한다.장 내정자는 1989년 중소기업은행에 입행한 뒤 리스크관리그룹장(부행장), 강북.
  7. '부동산 전자계약' 급증...편리한데 금리 혜택까지 [뉴스21 통신=추현욱 ] 지난해 부동산 매매·임대차 전자계약 이용이 전년 대비 2배 이상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국토교통부는 지난 한 해 전자계약으로 체결된 부동산 거래가 50만7431건으로 전년(23만1074건)보다 2배 이상 늘었다고 22일 밝혔다. 전자계약 건수가 50만건을 넘어선 것은 2016년 시범 도입 이후 처음이다.특히 민간에서 체결된 ...
역사왜곡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