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21 통신=박철희 ] 국회의원(전남 순천갑, 더불어민주당)이 15일 국정감사에서 국사편찬위원회, 한국학중앙연구원, 동북아역사재단 등 3대 역사기관이 여수·순천 10·19 사건(이하 여순사건)에 대해 지난 10년간 사실상 연구를 외면해왔다고 지적했다.
김 의원이 해당 기관들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최근 10년간 여순사건 관련 학술연구나 보고서는 전무하며, 학술회의 발표 역시 단 1건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는 “여순사건법이 제정됐음에도 불구하고 사건을 왜곡하는 사례가 끊이지 않고 있다”며 “역사기관의 무관심 속에서 극우적 역사관이 학교 현장에 침투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실제로 지난해 교육부 검인증을 받은 일부 중·고등학교 역사교과서에서 여순사건을 ‘반란’으로 표기해 논란이 일었으며, 「엄마가 들려주는 이승만 이야기」라는 교재에서는 여순사건 진압을 암세포 제거에 비유하는 등 편향된 서술이 초·중·고등학교 도서관에 비치돼 문제가 된 바 있다.
또한 지난 8월 동북아역사재단과 서울대가 공동 주최한 국제학술회의에서는 여순사건의 주범으로 지목된 이승만 전 대통령을 지나치게 미화했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김 의원은 “여순사건은 한국 현대사의 중요한 분기점임에도 불구하고, 국가기관이 이를 외면하면서 왜곡된 시각이 확산되고 있다”며 “3대 역사기관이 적극적으로 연구에 나서 올바른 역사관을 정립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