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독립운동가 AI 콘텐츠, 역사 왜곡 우려 커진다
  • 김민수
  • 등록 2025-10-16 16:36:37

기사수정
  • “AI 생성 표기 가이드라인만 존재… 제도적 장치 미비”
  • 진종오 의원 “교육 목적이라도 안내 문구 의무화해야”

최근 인공지능(AI)을 활용해 독립운동가의 얼굴과 목소리를 재현한 영상 콘텐츠가 확산되고 있다. (사진=진종오 의원실 제공)

최근 인공지능(AI)을 활용해 독립운동가의 얼굴과 목소리를 재현한 영상 콘텐츠가 확산되고 있다. 일부는 업적을 기리는 목적으로 제작되지만, 역사 왜곡 우려가 제기되는 사례도 있어 제도적 관리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


진종오 의원(국민의힘·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이 14일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현재 우리나라의 AI 생성 콘텐츠 표기 기준은 법적 규정이 아닌 ‘가이드라인 수준’에 그치고 있다. 한국콘텐츠진흥원(콘진원)은 방송통신위원회가 AI 생성 여부 표기를 ‘자율’로 규정하고 있으며, 별도의 의무 조항은 없다고 밝혔다.


또한 ‘역사적 사실과 다른 창작물’에 대한 대응책을 묻는 질문에 대해 방통위와 방송사들은 “이용자보호 가이드라인을 운영 중”이라고 답했지만, 온라인 영상 플랫폼에 게시되는 AI 콘텐츠에 대한 구체적 조치나 심의 기준은 마련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콘진원 역시 AI 역사 콘텐츠의 영향력에 대한 연구나 교육·홍보 목적 영상의 분류 기준을 마련하지 못한 상태다. ‘실제 인물과 다를 수 있음’과 같은 표기 기준도 존재하지 않아, 개선 방향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해외에서는 이미 유사한 문제가 발생했다. 과거 AI로 ‘가짜 홀로코스트 피해자’가 만들어져 온라인에 유포된 사례가 있었으며, 당시 유대인 단체들은 “AI가 역사를 왜곡하고 피해자를 조롱했다”며 강하게 비판했다.


진종오 의원은 “AI 기술 발전으로 독립운동가 등을 재현한 콘텐츠가 늘고 있지만, 생성 여부를 알리는 제도적 장치가 없다”며 “AI 생성 콘텐츠 표시는 단순 권고 수준에 머물러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AI로 만들어진 영상이 실제 기록과 달라도 아무런 제재나 안내가 없어 역사 왜곡과 인식 혼란을 초래할 우려가 크다”며 “교육·홍보 목적이라 하더라도 ‘AI 생성 콘텐츠’임을 명확히 고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진 의원은 “문화체육관광부, 방통위, 콘진원 등 관계 기관이 협의해 AI 콘텐츠의 역사 왜곡 방지 체계를 조속히 마련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0
  • 목록 바로가기
  • 인쇄


이전 기사 보기 다음 기사 보기
가장 많이 본 뉴스더보기
  1. 제천고 총동문 한마음 축제…79년 전통 잇는 ‘자부심의 장’ 충북 제천고등학교가 개교 79주년을 맞아 18일 오전 9시부터 제천중학교 교정에서 ‘총동문회 한마음 축제’를 열었다. 본교가 개축 공사 중인 관계로 올해 행사는 제천중학교에서 진행됐다.행사장에는 엄태영 국회의원(제천고 25회), 김창규 제천시장, 이상천 전 제천시장, 전원표 제천·단양 민주당 지역위원장, 이찬구 제천발전...
  2. 의왕시 사근행궁, 의로운 왕의 도시가 잊지 말아야 할 자리 [뉴스21 통신=홍판곤 ]정조는 '의로운 왕(義王)'이었다. 그는 백성을 사랑했고, 아버지를 그리워했으며, 무너진 나라의 기강을 세우려 했다. 사근행궁에 들렀을 때마다 마음속에 품었던 건 단 하나였다."아버지를 배알하고, 백성을 돌보는 그 길이 곧 임금의 도리다."그 길 위에 오늘의 의왕(義王)이 있다. 그러나 지금, 그 이름의 ...
  3. 강동구 어르신을 위한 문화복지를 펼치다 지난 10월 16일(목) 오전11시에 서울 시립강동실버케어센터에서는 어르신들의 얼굴에 웃음꽃이 활짝 피었다. 강동융복합복지네트워크(회장 김근희)가 주관하는 찾아가는 공연 [신나는 참여 뮤지컬] ‘심학규와 뺑덕이’ (구성/연출 장귀복)로 약 60여명의 어르신들과 관계자 20여명이 웃고 울며 박수와 환호 속에서 공연을 즐길 수 있었...
  4. 운정5·6동 행정복지센터 착공 김경일 파주시장(왼쪽 여덟번째)이 지난 15일 운정5동 행정복지센터 착공식에 참석해 관계자들과 사진 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파주시파주시는 지난 15일 운정5동과 운정6동에 새로운 행정복지센터 건립을 위한 착공식을 개최하고 본격적인 건립 공사에 들어간다고 16일 밝혔다.운정5동 행정복지센터는 사업비 262억원을 투입해 2027년...
  5. 단양 강풍 속 패러글라이딩 비행 중 추락…탑승자 1명 중상 지난 22일 오후 3시 34분께 충북 단양군 단양읍 노동리 양방산 전망대 인근에서 패러글라이딩 비행 중이던 50대 남성 2명이 추락하는 사고가 발생했다.단양소방서에 따르면, 사고 당시 조종사 A 씨와 동승 고객 B 씨는 이륙 직후 강풍에 중심을 잃고 인근 야산으로 추락했다. 현장에 있던 패러글라이딩 업체 직원이 즉시 119에 신고했으며, 소방..
  6. 제천시, 초고압 송전선로 ‘1년 전부터 인지’하고도 침묵… 충북 제천시가 초고압 송전선로(345kV 신 평창–신 원주) 건설사업이 지역을 통과할 가능성을 지난해 11월부터 알고 있었던 것으로 드러났다.하지만 시는 이 사실을 시민에게 단 한 차례도 공식적으로 알리지 않아 ‘행정의 무책임’과 ‘정보 은폐’ 논란이 거세지고 있다.한국전력공사는 지난해 11월 제천시를 포함한 해당 구...
  7. 중구 어르신 가족사진 무료 촬영봉사 활동 [뉴스21 통신=최병호 ]중구자율방범연합대(대장 이종혁)는 지역사회의 따뜻한 나눔 실천과 어르신 공경 문화 확산을 위해 2025년 10월 18일(토요일) 오전 10시부터 12시까지 중구자율방범연합대 사무실에서 ‘중구 어르신 가족사진 무료 촬영봉사’ 행사를 진행하였다. 이번 봉사는 중구에 거주하는 어르신 20가족을 대상으로 무료 가족사...
역사왜곡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