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위상 의원
기상청의 기상관측장비 장애 건수가 최근 5년 사이 약 2배 가까이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장비 점검과 유지 관리 체계는 여전히 미흡한 수준이라는 지적이 제기됐다.
국회 기후에너지환경노동위원회 소속 국민의힘 김위상 의원이 기상청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전국 기상관측장비의 연간 장애 건수는 2021년 330건에서 2024년 600건으로 증가했다. 같은 기간 운영 개소는 635곳에서 640곳으로 큰 변화가 없었지만, 장애 빈도는 꾸준히 상승했다.
장애 원인은 ▲센서부 ▲전원·통신부 ▲자료처리부 등으로 구분되며, 세부적으로는 통신 장비 고장, 습도계·풍속계 등의 센서 불량, 낙뢰 피해, 전원 차단기 문제 등이 다양하게 보고됐다.
현재 우리나라의 기상관측시설은 기상청을 비롯해 기후에너지환경부 등 국가기관 5곳, 17개 지방자치단체, 한국수자원공사와 한국도로공사 등 공공기관 6곳 등 총 28개 기관에서 5,248개 시설을 운영 중이다.
그러나 이들 시설에 대한 환경점검은 제한적으로 이뤄지고 있다. 기상청이 2022년부터 점검을 시작했으나, ▲2022년 18건 ▲2023년 101건 ▲2024년 104건(9월 기준 98건)으로 연간 100건 수준에 머물렀다. 이 가운데 개선이 필요하다고 평가된 시설은 85곳으로, 78곳만 조치가 완료됐다.
기상관측장비의 유지관리를 위해 지방청·지청별로 1~2명의 인력을 배치하고 있지만 인력 부족이 지속되고 있다. 또한 종사자를 대상으로 한 교육 과정의 이수율은 2023년까지 증가세를 보이다가 올해 6월 기준 다시 하락했다.
김 의원은 “기상관측장비의 체계적 관리와 예방 점검 확대를 통해 장애 발생을 줄이는 것이 필수적”이라며 “기상청은 국민의 안전과 예보의 신뢰도를 확보하기 위해 관리체계를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