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12.3 내란 재판] 이상민 전 장관, “계엄 반대…사전모의 안 했다” 공소사실 모두 부인
  • 추현욱 기자
  • 등록 2025-10-17 16:00:28

기사수정



12·3 비상계엄 관련 언론사 단전·단수를 지시한 혐의로 구속기소 된 이상민 전 행정안전부 장관이 17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첫 공판에 출석하고 있다. 김태형 기자 xogud555@hani.c   12·3 비상계엄 관련 언론사 단전·단수를 지시한 혐의로 구속기소 된 이상민 전 행정안전부 장관이 17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첫 공판에 출석하고 있다. 



[뉴스21 통신=추현욱 ] ‘언론사 단전·단수 지시’ 혐의로 기소된 이상민 전 행정안전부 장관 쪽이 첫 재판에서 ‘12·3 비상계엄을 사전에 모의한 적이 없고 윤석열 전 대통령에게 비상계엄을 반대하는 주장을 했다’고 주장했다.

서울중앙지법 형사32부(재판장 류경진)는 17일 오전 내란중요임무종사, 직권남용, 위증 혐의로 구속기소된 이 전 장관의 첫 공판기일을 열었다.

특검팀은 이 전 장관이 계엄 당시 특정 언론사 단전·단수를 지시해 내란 중요임무에 종사했고, 행정안전부 장관의 직권을 남용해 소방청 직원들에게 언론사 단전·단수를 준비하게 해 의무 없는 일을 하게 했다며 공소사실을 설명했다.

이 전 장관 변호인은 이에 “공소사실을 모두 부인한다”고 밝혔다. 변호인은 “내란중요임무종사 혐의와 관련해 비상계엄을 사전모의한 적이 없다”면서 “이 전 장관은 계엄 선포 전후로 국회나 선거관리위원회, 언론사 통제 등과 관련한 얘기를 들은 사실이 전혀 없다”고 주장했다. 이어 “(계엄) 당일 (이 전 장관은) 울산에서 열린 행사에 송미령 농림축산식품부 장관과 참석했다가 갑작스레 서울로 올라와 오후 6시30분께 대통령 집무실에서 다른 국무위원들이 있는 자리에서 처음 계획을 들었다”며 “(계엄이) 정무적으로 큰 부담이 되고 국민들로부터 동의받을 수 없다는 반대 의사를 피력했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변호인은 “이 전 장관이 대통령 집무실에서 나온 직후 오후 9시13분께 헌법을 검색한 기록은 사전에 계엄 정보가 없었다는 걸 보여준다”고 밝혔다.

계엄 당일 국무회의 역시 절차적으로 문제가 없었다는 의견을 냈다. 변호인은 “국무회의는 자문적 기능을 갖춘 심의기관”이라며 “대통령에게 반대 의견을 피력하는 것 외에 대통령의 계엄 선포를 막을 수 있는 원천적 권한이 없고 그럴 분위기가 아니었다”고 밝혔다. 또한 “윤 전 대통령이 선포한 계엄은 헌법에서 정하는 절차를 거쳤다고 인식하기에 상당하다”고 밝혔다.

변호인은 소방청장에게 언론사 단전·단수를 지시했다는 혐의와 관련해 “이 전 장관이 계엄에 동조하고 국헌을 문란하게 하기 위해 특정 언론사의 단전·단수를 지시한 게 아니었다”면서 “대통령 집무실에 있을 때 소방청 관련 문건을 봤기 때문에 만에 하나 그런 상황이 벌어졌을 때 누군가의 지시가 있더라도 안전에 유의하고 그 과정에서 필요하면 경찰과 협의하라고 한 것”이라고 밝혔다.

재판장은 증인신문 순서를 논의하면서 다음 기일에 이 전 장관의 계엄 당일 행적을 말해줄 수 있는 증인들을 부르겠다고 밝혔다. 증인으로 이 전 장관 운전비서관을 불러 이 전 장관이 계엄 당일 울산에서 서울로 돌아올 때 차 안에서 있었던 상황 전반을 확인하기로 했다. 다음 기일은 오는 24일에 열린다.
0
  • 목록 바로가기
  • 인쇄


이전 기사 보기 다음 기사 보기
가장 많이 본 뉴스더보기
  1. "스타필드 빌리지" 파주 운정신도시에 첫선...서울 서래마을 인기 베이커리 카페 ‘아티장베이커스’ 개점 [뉴스21 통신=추현욱 ] 스타필드 빌리지가 파주 운정신도시에 첫선을 보였다.3일 가오픈한 운정점 내부는 파주 시민들의 기대감을 반영하듯 많은 인파로 북적였다. 아이를 둔 젊은 부부가 많이 거주하는 만큼 유모차를 끌고 방문한 고객이 대다수였다. 반려견과 찾은 고객도 쉽게 찾아볼 수 있었다.실제 운정점은 기존 스타필드와 달리 아이 .
  2. 제천 제일장례예식장, ‘지목 전(田)’에 수년간 불법 아스팔트… 제천시는 뒤늦은 원상복구 명령 충북 제천시 천남동에 있는 제일 장례예식장이 지목이 ‘전(田)’인 토지에 십수 년 동안 무단으로 아스팔트 포장하고 주차장으로 운영해 온 사실이 드러났다. 명백한 불법 행위가 십수 년 동안 방치된 가운데, 제천시는 최근에서야 현장 확인 후 원상복구 명령을 내렸다.문제의 부지(천남동 471-31 등)는 농지 지목인 ‘전’으로, ...
  3. 강동구 복지단체 - 취임식과 송년회를 성황리에 마치다 지난 12월1일(월) 강동융복합복지네트워크 [김근희총회장 취임식 및 송년회]가 만나하우스에서 성황리에 치루어졌다. 식전행사로 김희옥(전.송파구립합창단원)의 ‘님이오시는지. 에델바이스’와 최주희가수의 ‘백년살이’ 열창에 이어 손재용 수석부회장의 개회 선언으로 시작된 이 날 행사엔 강동구 이수희구청장. 조동탁구...
  4. [단독]"6년간 23억 벌었는데 통장은 '텅텅'?"... 쇠소깍협동조합의 수상한 회계 미스터리 [제주 서귀포=서민철 기자] 제주 서귀포시의 명소인 쇠소깍 수상 레저 사업이 수십억 원대 '수익금 불투명 집행 의혹'에 휩싸였다. 2018년 행정 당국의 중재로 마을회와 개인사업자가 결합한 '하효쇠소깍협동조합'이 매년 막대한 수익을 내고도, 회계 장부상 돈이 쌓이지 않는 기형적인 운영을 이어온 것으로 드러났다. ◇ 23억 ...
  5. 제천경찰, “술 마시고 운전하면 끝까지 잡는다”… 연말연시 ‘전방위 초강도 음주단속’ 돌입 충북 제천경찰서가 연말연시 음주운전 사고 위험이 커지는 시기를 맞아 내년 1월까지 사실상 ‘전면전 수준’의 초강도 음주운전 단속을 시행한다.경찰은 3일 “제천 전역에서 시간·장소 불문 불시 단속한다”며 “연말 분위기에 기대 운전대를 잡는 어떤 음주 운전자도 예외 없이 적발하겠다”고 강한 경고를 보냈...
  6. 삼동면 지역사회보장협의체, 취약계층 김장김치 지원 ▲사진제공:울주군청 울주군 삼동면 지역사회보장협의체(공동위원장 한상준, 박두진)가 5일 지역 내 취약계층 가구 70세대에 김장김치를 전달했다.이날 협의체 위원들은 지난 8월에 직접 심어 수확한 배추로 김장김치를 담갔다. 이어 대상 세대를 방문해 김장김치를 전달하며 이웃사랑을 실천했다.한상준 위원장은 “이번 사업이 물가 ...
  7. 울주군보건소, 정신재활시설 좋은친구들 그림책 전시회 개최 ▲사진제공:울주군청 울주군보건소가 지역 정신재활시설인 ‘좋은친구들’이 5일 남구 민간 전시공간에서 정신장애인이 만든 그림책 전시회를 개최했다고 밝혔다. 좋은친구들은 울주군보건소의 지원을 받아 정신장애인의 사회적응력 향상과 창의적 여가활동을 위한 ‘In My Book:마음 엮어 책한권(그림책 창작 프로그램)’을 운.
역사왜곡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