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5일 서울 종로구 포시즌스 호텔에서 열린 유방암 인식 향상 캠페인 '러브 유어 더블유 (Love Your W) 2025' 행사. 사진=W코리아 인스타그램
국내 패션잡지 더블유코리아(W Korea)가 주최한 유방암 자선행사가 본래 취지와는 거리가 먼 ‘연예인 파티’로 변질됐다는 논란이 커지고 있다.
행사 개최 나흘 만에 더블유코리아 측이 공식 사과문을 발표했지만, 비판 여론은 쉽게 가라앉지 않고 있다.
논란은 올해로 20회를 맞은 ‘러브유어더블유(Love Your W)’ 캠페인 현장 영상이 SNS를 통해 확산되면서 불거졌다.
영상 속에는 다수의 연예인과 인플루언서들이 와인잔을 들고 음악에 맞춰 춤을 추는 장면이 주를 이루고 있었으며, 행사 주제인 유방암 인식 개선이나 환우 지원 관련 언급은 거의 없었다.
일부 참석자들이 행사장 내에서 음주를 즐기는 모습이 공개되자 “이게 자선행사인가, 홍보 파티인가”라는 비판이 이어졌다.
사진=kbs뉴스영상캡쳐
기부금 규모 역시 도마에 올랐다.
2006년부터 20년간 이어진 캠페인임에도 누적 기부금은 약 11억 원 수준으로, 한 해 평균 5천만 원꼴에 그친다.
행사 규모와 참여 연예인의 인지도에 비해 기부 실적이 지나치게 낮다는 지적이다.
더블유코리아 측은 “기업과 개인 후원금까지 합산한 결과이며, 앞으로 투명한 공개를 강화하겠다”고 해명했다.
이번 사태는 자선행사의 ‘진정성’에 대한 사회적 문제의식으로 번지고 있다.
유방암 환우와 가족 단체들은 “화려한 포토월과 유명인 홍보에만 집중했다”며 실질적 지원이 부족했다고 비판했다.
문화평론가 이정민 씨는 “브랜드와 연예인이 참여하는 자선 캠페인이 점점 상업화되는 경향이 있다”며 “본래 취지를 되살리기 위해선 기부금의 사용처 공개와 환자 중심 프로그램이 필수”라고 말했다.
더블유코리아는 19일 공식 입장문을 통해 “유방암 환우와 가족분들의 입장을 세심하게 고려하지 못해 불편함과 상처를 드렸다”며 “행사 구성과 진행 과정을 전면 재점검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