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더블유코리아 유방암 자선행사 논란 확산… “자선 아닌 파티였다” 비판
  • 윤만형
  • 등록 2025-10-20 11:56:52

기사수정
  • SNS에 공개된 ‘와인·파티 중심 영상’에 비난 쇄도
  • 20년간 누적 기부금 11억 원… “취지에 비해 너무 적다” 지적

지난 15일 서울 종로구 포시즌스 호텔에서 열린 유방암 인식 향상 캠페인 '러브 유어 더블유 (Love Your W) 2025' 행사. 사진=W코리아 인스타그램 

국내 패션잡지 더블유코리아(W Korea)가 주최한 유방암 자선행사가 본래 취지와는 거리가 먼 ‘연예인 파티’로 변질됐다는 논란이 커지고 있다.

행사 개최 나흘 만에 더블유코리아 측이 공식 사과문을 발표했지만, 비판 여론은 쉽게 가라앉지 않고 있다.


논란은 올해로 20회를 맞은 ‘러브유어더블유(Love Your W)’ 캠페인 현장 영상이 SNS를 통해 확산되면서 불거졌다.

영상 속에는 다수의 연예인과 인플루언서들이 와인잔을 들고 음악에 맞춰 춤을 추는 장면이 주를 이루고 있었으며, 행사 주제인 유방암 인식 개선이나 환우 지원 관련 언급은 거의 없었다.

일부 참석자들이 행사장 내에서 음주를 즐기는 모습이 공개되자 “이게 자선행사인가, 홍보 파티인가”라는 비판이 이어졌다.



사진=kbs뉴스영상캡쳐

기부금 규모 역시 도마에 올랐다.

2006년부터 20년간 이어진 캠페인임에도 누적 기부금은 약 11억 원 수준으로, 한 해 평균 5천만 원꼴에 그친다.

행사 규모와 참여 연예인의 인지도에 비해 기부 실적이 지나치게 낮다는 지적이다.

더블유코리아 측은 “기업과 개인 후원금까지 합산한 결과이며, 앞으로 투명한 공개를 강화하겠다”고 해명했다.


이번 사태는 자선행사의 ‘진정성’에 대한 사회적 문제의식으로 번지고 있다.

유방암 환우와 가족 단체들은 “화려한 포토월과 유명인 홍보에만 집중했다”며 실질적 지원이 부족했다고 비판했다.

문화평론가 이정민 씨는 “브랜드와 연예인이 참여하는 자선 캠페인이 점점 상업화되는 경향이 있다”며 “본래 취지를 되살리기 위해선 기부금의 사용처 공개와 환자 중심 프로그램이 필수”라고 말했다.


더블유코리아는 19일 공식 입장문을 통해 “유방암 환우와 가족분들의 입장을 세심하게 고려하지 못해 불편함과 상처를 드렸다”며 “행사 구성과 진행 과정을 전면 재점검하겠다”고 밝혔다.

0
  • 목록 바로가기
  • 인쇄


이전 기사 보기 다음 기사 보기
가장 많이 본 뉴스더보기
  1. 제천 제일장례예식장, ‘지목 전(田)’에 수년간 불법 아스팔트… 제천시는 뒤늦은 원상복구 명령 충북 제천시 천남동에 있는 제일 장례예식장이 지목이 ‘전(田)’인 토지에 십수 년 동안 무단으로 아스팔트 포장하고 주차장으로 운영해 온 사실이 드러났다. 명백한 불법 행위가 십수 년 동안 방치된 가운데, 제천시는 최근에서야 현장 확인 후 원상복구 명령을 내렸다.문제의 부지(천남동 471-31 등)는 농지 지목인 ‘전’으로, ...
  2. [단독]"6년간 23억 벌었는데 통장은 '텅텅'?"... 쇠소깍협동조합의 수상한 회계 미스터리 [제주 서귀포=서민철 기자] 제주 서귀포시의 명소인 쇠소깍 수상 레저 사업이 수십억 원대 '수익금 불투명 집행 의혹'에 휩싸였다. 2018년 행정 당국의 중재로 마을회와 개인사업자가 결합한 '하효쇠소깍협동조합'이 매년 막대한 수익을 내고도, 회계 장부상 돈이 쌓이지 않는 기형적인 운영을 이어온 것으로 드러났다. ◇ 23억 ...
  3. 제천문화원, 내부 제보로 ‘보조금 부당 집행·직장 내 괴롭힘’ 의혹 폭발… 제천시는 민원 취하만 기다렸나 충북 제천문화원이 보조금 부당 집행·근무 불성실·직장 내 괴롭힘 의혹에 휩싸였다. 내부 기간제 근로자인 A 씨가 국민신문고를 통해 구체적 정황을 제출하며 공식적으로 문제를 제기했지만, 제천시가 이를 성의 없는 조사와 민원 취하 종용으로 무마하려 했다는 비판이 거세다.A 씨는 신고서에서 문화원 내부에서 ▲ 각종 사업 보...
  4. 중부소방서·드론전문의용소방대·CPR전문의용소방대·태화파출소 [뉴스21 통신=최세영 ]▲ 사진제공=중부소방서 드론전문의용소방대울산중부소방서 구조대와 드론전문의용소방대, CPR전문의용소방대, 태화파출소는 12월 13일(토) 오전 10시부터 오후 1시까지 태화연 호수공원 일대에서 겨울철 생활안전 및 화재예방 강화를 위한 합동 안전 캠페인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이번 캠페인은 동절기 산불 위험 증...
  5. “We Serve” 실천 60년…울산라이온스클럽이 미래 100년을 향하다 [뉴스21 통신=최세영 ]▲ 사진제공=울산라이온스클럽2025년 12월 11일(목) 오후 6시 30분, 울산 보람컨벤션 3층에서 울산라이온스클럽 창립 60주년 기념식이 성대하게 개최됐다. 이번 행사에는 지역사회 인사뿐 아니라 울산 무궁화라이온스클럽을 포함한 30개 라이온스클럽의 회장단과 라이온들이 참석해 울산라이온스클럽의 60년 역사를 함께 축...
  6. “염화칼슘에 가로수가 죽어간다”… 제천시,친환경 제설제 782톤’ 긴급 추가 확보 충북 제천시가 겨울철마다 반복돼 온 염화칼슘 과다 살포로 인한 도심 가로수 피해 논란 속에, 뒤늦게 친환경 제설제 782t을 추가 확보했다.환경 단체와 시의회의 강한 문제 제기가 이어지자, 시가 올해 겨울철 제설 정책을 전면 수정한 것이다.지난 9월 19일 열린 ‘제설제 과다 살포에 따른 가로수 피해 실태 간담회’에서는 “인도 ...
  7. [신간소개]악마의 코드넘버 새디즘 신은 나를 버렸으나, 나는 12미터의 종이 위에 나만의 신을 창조했다." 18세기 가장 위험한 작가, 마르키 드 사드의 충격적 실화 바탕 팩션! '사디즘(Sadism)'이라는 단어의 기원이 된 남자, 마르키 드 사드 백작. 그는 왜 평생을 감옥에 갇혀야 했으며, 잉크가 마르자 자신의 피를 뽑아 글을 써야만 했을까? 전작 《지명의 숨겨진 코드》...
역사왜곡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