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라남도 장성군 북하면 백암산 자락에 위치한 고찰 백양사(白羊寺)는 백제 무왕 33년(632년)에 창건된 것으로 전해지며, 호남 지역 불교의 대표 사찰 중 하나다. 고려시대에는 ‘백암사’ 또는 ‘정토사’로 불렸고, 조선 중기에 이르러 현재의 이름인 ‘백양사’로 자리 잡았다. 사찰이 위치한 백암산은 계곡과 암벽, 숲이 어우러진 빼어난 경관으로 유명하며, 특히 사찰 일대의 비자나무 숲은 천연기념물로 지정되어 있다. 이곳은 자연과 불교문화가 조화를 이루는 대표적인 산사로 손꼽힌다.
오늘날 백양사는 대한불교조계종 제18교구 본사이자 한국 불교의 5대 총림 중 하나로 그 위상을 이어가고 있다. 사찰 내에는 대웅전, 극락보전, 사천왕문 등 조선시대 이후의 주요 전각들이 남아 있으며, ‘백양골’이라 불리는 탐방로는 사계절 내내 관광객이 찾는 명소다. 특히 가을철 단풍이 절정을 이루는 시기에는 수많은 방문객이 몰려, 전국에서 가장 아름다운 가을 산사 중 하나로 꼽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