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동해 심해가스전, ‘불발’에서 ‘재도전’으로… 영국 BP,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 김민수
  • 등록 2025-10-20 14:14:35
  • 수정 2025-10-20 20:55:33

기사수정
  • 윤석열 정부 국정과제서 이재명 정부 감사 대상까지… 사업 명운 다시 시험대에
  • “한 번의 시추로 단정 못 해”… 글로벌 메이저 참여로 재추진 동력 확보

동해 심해 가스전 개발 프로젝트의 우선협상대상자로 영국계 석유 메이저 BP(British Petroleum)가 선정됐다. 사진=BP(British Petroleum) 홈페이지 

동해 심해 가스전 개발 프로젝트의 우선협상대상자로 영국계 석유 메이저 BP(British Petroleum)가 선정됐다.


올해 초 ‘대왕고래(동해 8광구·6-1광구 북부)’ 시추 결과가 ‘경제성 없음’으로 결론 나면서 사업이 중단 위기에 놓였지만, 글로벌 메이저 기업의 참여로 다시 동력을 얻게 됐다.


20일 에너지 업계에 따르면, 한국석유공사는 지난주 BP를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하는 내부 절차를 마치고 산업통상자원부와 협의를 진행 중이다. 정부 협의가 완료되는 대로 BP에 공식 통보하고, 투자 규모·지분율·운영권 등 세부 조건 협상에 돌입할 예정이다.

석유공사 관계자는 “내부 절차는 종료됐으나 정부와 협의가 끝나야 통보가 가능하다”며 “공식 협상은 우선협상자 통보 이후에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석유공사는 올해 3월부터 2차 탐사 시추를 위한 해외 파트너 모집 국제 입찰을 진행해왔으며, 지난달 마감 결과 BP를 포함한 2~3곳의 해외 석유사가 참여 의사를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2024년 12월 20일 ‘대왕고래’로 알려진 동해 심해 가스전 개발 사업을 위한 첫 탐사시추 작업 모습. [사진= 한국석유공사 제공] 

“경제성 없다”던 대왕고래, 정치 논란 속 감사 착수

석유공사는 앞서 자문사 액트지오의 탄성파 분석 결과를 바탕으로 ‘대왕고래’를 포함한 7개 유망 구조에 최대 140억 배럴의 가스·석유가 매장됐을 가능성을 제시했다. 윤석열 정부는 이를 국정과제로 지정하며 사업 추진에 힘을 실었다.


그러나 지난해 12월부터 올해 2월까지 진행된 첫 탐사 시추 결과, 가스포화도가 6%에 그치면서 기준치(40%)를 크게 밑돌았다. 결국 ‘경제성 없음’으로 판정돼 사업 추진이 흔들렸다.


여기에 올해 6월 출범한 이재명 정부가 지난 15일 ‘대왕고래 프로젝트’에 대해 감사원 공익감사를 청구하면서 정치적 논란이 가열됐다.


감사 청구 사유에는 △액트지오사 선정 과정 △한국지질자원연구원 연구 취소 경위 △석유공사 내부 성과평가 절차 등이 포함됐다.


BP 참여로 사업 재가동 기대

그럼에도 정부는 ‘자원 개발은 지속돼야 한다’는 입장이다. 김정관 산업통상부 장관은 13일 국정감사에서 “심해 자원개발은 고난도의 기술이 필요한 장기 사업”이라며 “하나의 시추 실패로 전체 사업을 단정할 수 없다”고 말했다.


심해탐사 분야 글로벌 톱티어 기업인 BP의 참여는 업계에서도 긍정적인 신호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BP는 브라질 연안에서 25년 만의 최대 규모 유전을 발견하는 등 심해 탐사 성공 경험을 다수 보유한 기업이다.


에너지 업계 관계자는 “글로벌 메이저와의 협력은 기술 리스크를 줄이고 신뢰도를 높이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다만 정치 논란이 지속되면 협상 상대가 사업 외적 리스크를 높게 평가할 우려가 있다”고 말했다.


석유공사는 이번 협상 결과에 따라 2차 탐사 시추를 본격화하고, 남아 있는 6개 유망 구조에 대한 추가 탐사 계획을 검토할 예정이다.


업계에서는 “노르웨이 에코피스크 유전도 33번의 시추 끝에 상업 생산에 성공했다”며 “동해 심해가스전은 아직 끝난 이야기가 아니다”라고 전망했다.

0
  • 목록 바로가기
  • 인쇄


이전 기사 보기 다음 기사 보기
가장 많이 본 뉴스더보기
  1. 제천 제일장례예식장, ‘지목 전(田)’에 수년간 불법 아스팔트… 제천시는 뒤늦은 원상복구 명령 충북 제천시 천남동에 있는 제일 장례예식장이 지목이 ‘전(田)’인 토지에 십수 년 동안 무단으로 아스팔트 포장하고 주차장으로 운영해 온 사실이 드러났다. 명백한 불법 행위가 십수 년 동안 방치된 가운데, 제천시는 최근에서야 현장 확인 후 원상복구 명령을 내렸다.문제의 부지(천남동 471-31 등)는 농지 지목인 ‘전’으로, ...
  2. "스타필드 빌리지" 파주 운정신도시에 첫선...서울 서래마을 인기 베이커리 카페 ‘아티장베이커스’ 개점 [뉴스21 통신=추현욱 ] 스타필드 빌리지가 파주 운정신도시에 첫선을 보였다.3일 가오픈한 운정점 내부는 파주 시민들의 기대감을 반영하듯 많은 인파로 북적였다. 아이를 둔 젊은 부부가 많이 거주하는 만큼 유모차를 끌고 방문한 고객이 대다수였다. 반려견과 찾은 고객도 쉽게 찾아볼 수 있었다.실제 운정점은 기존 스타필드와 달리 아이 .
  3. 강동구 복지단체 - 취임식과 송년회를 성황리에 마치다 지난 12월1일(월) 강동융복합복지네트워크 [김근희총회장 취임식 및 송년회]가 만나하우스에서 성황리에 치루어졌다. 식전행사로 김희옥(전.송파구립합창단원)의 ‘님이오시는지. 에델바이스’와 최주희가수의 ‘백년살이’ 열창에 이어 손재용 수석부회장의 개회 선언으로 시작된 이 날 행사엔 강동구 이수희구청장. 조동탁구...
  4. [단독]"6년간 23억 벌었는데 통장은 '텅텅'?"... 쇠소깍협동조합의 수상한 회계 미스터리 [제주 서귀포=서민철 기자] 제주 서귀포시의 명소인 쇠소깍 수상 레저 사업이 수십억 원대 '수익금 불투명 집행 의혹'에 휩싸였다. 2018년 행정 당국의 중재로 마을회와 개인사업자가 결합한 '하효쇠소깍협동조합'이 매년 막대한 수익을 내고도, 회계 장부상 돈이 쌓이지 않는 기형적인 운영을 이어온 것으로 드러났다. ◇ 23억 ...
  5. 삼동면 지역사회보장협의체, 취약계층 김장김치 지원 ▲사진제공:울주군청 울주군 삼동면 지역사회보장협의체(공동위원장 한상준, 박두진)가 5일 지역 내 취약계층 가구 70세대에 김장김치를 전달했다.이날 협의체 위원들은 지난 8월에 직접 심어 수확한 배추로 김장김치를 담갔다. 이어 대상 세대를 방문해 김장김치를 전달하며 이웃사랑을 실천했다.한상준 위원장은 “이번 사업이 물가 ...
  6. 울주군보건소, 정신재활시설 좋은친구들 그림책 전시회 개최 ▲사진제공:울주군청 울주군보건소가 지역 정신재활시설인 ‘좋은친구들’이 5일 남구 민간 전시공간에서 정신장애인이 만든 그림책 전시회를 개최했다고 밝혔다. 좋은친구들은 울주군보건소의 지원을 받아 정신장애인의 사회적응력 향상과 창의적 여가활동을 위한 ‘In My Book:마음 엮어 책한권(그림책 창작 프로그램)’을 운.
  7. S-OIL, 온산읍 취약계층 지원금 5천만원 전달 ▲사진제공:울주군청 S-OIL 울산공장이 5일 울주군 온산읍 행정복지센터에서 이준호 온산읍장, 박성훈 S-OIL 상무, 박광철 온산읍 지역사회보장협의체 위원장, 양호영 울산사회복지공동모금회 사무처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온산읍 취약계층 지원금 5천만원을 전달했다. 이번 지원금은 온산읍 내 복지위기가구 및 저소득 취약계층을 대상으로 .
역사왜곡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