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통일 필요하지 않다” 첫 과반… 남북 공존 인식 확산
  • 김민수
  • 등록 2025-10-20 16:30:26

기사수정
  • 통일연구원 조사 이래 처음으로 ‘불필요’ 응답이 ‘필요’ 추월
  • 북한 무관심 68%·대북 지원 부정 인식도 확대

KINU 통일의식조사 2025 / 사진=통일연구원 홈페이지

한국인 절반 이상이 통일이 필요하지 않다고 인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통일연구원이 2014년부터 조사를 시작한 이후 ‘통일 불필요’ 응답이 ‘필요’ 응답을 넘어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통일연구원이 20일 발표한 ‘KINU 통일의식조사 2025’에 따르면, 지난 7월 10일부터 8월 13일까지 전국 만 18세 이상 성인 남녀 1천 명을 대상으로 면접 조사한 결과 51%가 “통일이 필요하지 않다”고 답했다. 반면 “통일이 필요하다”는 응답은 49%로, 전년 대비 3.8%포인트 감소하며 처음으로 과반 아래로 떨어졌다.


연구원은 “북한의 적대적 ‘두 국가론’ 강화, 남북관계 단절의 장기화, 국내 정치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라며 “통일에 대한 인식이 단기 변동을 넘어 구조적 변화의 국면에 진입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남북이 전쟁 없이 평화적으로 공존할 수 있다면 통일은 필요 없다’는 문항에는 63.2%가 동의했다. 이 수치는 해당 문항이 도입된 이후 가장 높은 기록이다. 또한 ‘통일보다 분단 상태가 낫다’는 의견에도 47%가 동의해, 2022년(35.2%) 이후 꾸준히 상승하는 추세를 보였다. 반면 현재의 분단 상황이 바람직하지 않다고 답한 응답자는 25.3%에 그쳤다. 연구원은 “위협이 일상화되고 즉각적인 충돌이 없는 상황이 반복되면서 ‘지금 상태도 괜찮다’는 인식이 확산됐다”고 설명했다.


북한에 ‘관심이 없다’는 응답은 68.1%로 조사 시작 이래 최고치를 기록했다. 2015년에는 50.8% 수준이었다. 북한에 대한 인도적 지원도 부정적 인식이 처음으로 우세했다. ‘지원이 필요하다’는 응답은 36.8%에 그친 반면, ‘필요하지 않다’는 응답은 39.5%로 높게 나타났다. 연구원은 “북한이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에 개입하면서 경제 상황이 개선됐다고 보는 인식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고 해석했다.


세대별로는 모든 연령층에서 통일 필요성 인식이 하락했다. 1950년대 이전 출생한 전쟁세대는 2014년 70%가 통일 필요성을 인정했으나 올해는 62.1%로 줄었다. 밀레니얼세대(1981~1990년생)는 38%로 가장 낮았고, X세대(47%), IMF세대(49.3%)가 그 뒤를 이었다.


대북전단 살포나 확성기 방송에 대한 반대 의견은 61%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2015년까지는 찬성 비율이 높았으나 9·19 군사합의 이후 역전된 뒤, 최근에는 윤석열 정부의 무인기 대응 등으로 부정 여론이 강화된 것으로 분석된다.


한편 남북 경제협력에 대해서는 과반(53.8%)이 찬성했다. 보수 지지층에서도 찬성이 우세했으며, 스포츠·문화·인적 교류에는 약 70%가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이번 조사는 95% 신뢰수준에서 표본오차 ±3.1%포인트다. 통일연구원은 2014년부터 통일, 북한, 대북정책, 주변국 인식 변화를 파악하기 위해 매년 대면조사를 실시하고 있다.


0
  • 목록 바로가기
  • 인쇄


이전 기사 보기 다음 기사 보기
가장 많이 본 뉴스더보기
  1. <르포>어둠의 시대, 동네에서 발견한 '참된 교회' [뉴스21 통신=홍판곤 ]한국 사회에서 기독교는 여전히 냉소와 비판의 대상이 되고 있다. '교회다운 교회'를 찾기 어렵다는 말도 흔하다. 그러나 기자가 살고 있는 의왕시에서, 조용하지만 단단하게 지역을 밝히는 공동체를 만났다.예배당 없이 학교 체육관에서 예배를 드리는 의왕우리교회(담임목사 온기섭)가 바로 그곳이다. 의왕우리.
  2. ‘동네 한바퀴 돌고돌아’ 프로그램을 진행하며~ [뉴스21 통신=최병호 ]*사진출처-ㅂㄴ구1동 마을교육협의회반구1동 마을교육협의회는 11월 12일(수요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 ‘동네 한바퀴 돌고돌아’ 프로그램을 진행하며 반구1동의 대표 명소와 전통시장을 체험하는 뜻깊은 시간을 마련했다. 이날 행사에는 인애어린이집, 파랑새생태유치원, 햇살지역아동센터, 나토얀태권도...
  3. 공무원 사칭 사기 기승… 제천·단양서 연이어 발생 “각별한 주의 필요” 최근 충북 지역에서 공무원 사칭 사기가 잇따라 발생하면서 자영업자와 납품업체들의 주위가 요구되고 있다.최근에는 제천시에 이어 단양군에서도 군청 재무과로 속인 전화금융사기가 실제로 시도됐다.단양군의 한 환경업체 직원 A 씨는 지난 12일, 모르는 번호로부터 부재중 전화를 받은 뒤 다시 연락했다. 상대방은 자신을 “재무과 직...
  4. 뉴스21, 경기북부 10개 시·군·구, 창원시, 제주특별자치도와 협력해 골목시장 디지털 전환 추진 뉴스21이 의정부, 포천, 양주, 동두천시와 협력해 골목시장과 전통시장의 디지털 전환을 위한 프로젝트를 본격 추진한다.이번 사업은 K-문화 확산에 따른 외국인 관광객 결제 수요 증가와 지역 상권 경쟁력 강화를 동시에 겨냥한 전략이다.핵심 사업은 시장 내 점포에 모바일 결제를 지원하는 스마트 키오스크를 보급하는 것이다.키오스크에.
  5. 북구 농소1동 통장회, '줍깅데이' 환경정화활동 [뉴스21 통신=최병호 ]*사진출처-울산북구청북구 농소2동 통장회는 14일 박상진호수공원에서 '줍깅데이'를 열어 환경정화활동을 실시했다. 박천동 북구청장과 김상태 북구의회 의장 등이 회원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6. 북구보건소, 음주폐해 예방의 달 절주·금연 캠페인 [뉴스21 통신=최병호 ]*사진출처-울산북구청북구보건소는 11월 음주폐해 예방의 달을 맞아 14일 양정생활체육공원과 오치골공원에서 절주·금연 캠페인을 실시했다.
  7. 고양시, 오는 16일 ‘2025 손기정 평화마라톤대회’.. 제2자유로 교통통제 [뉴스21 통신=추현욱 ] 고양특례시(시장 이동환)는 오는 16일 ‘2025. 손기정평화마라톤대회’ 개최에 따라 고양시 주요 도로 교통통제에 시민들의 적극적인 협조를 당부한다고 11일 밝혔다.‘2025년 손기정평화마라톤대회’는 광복80주년 정부 기념사업으로 손기정기념재단과 스포티비뉴스에서 주최하며, 문화체육관광부와 고양특...
역사왜곡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