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미국-러시아 관계 재편 움직임에 유럽·우크라이나 ‘불만 고조’
  • 박소정
  • 등록 2025-10-22 09:50:23

기사수정
  • 트럼프 “푸틴과의 회담 헛되이 하고 싶지 않다”…美, 대러 협상 모색
  • 라브로프 “휴전은 무기 재공급 위한 명분”…유럽은 불신·우크라이나는 불안


미국이 러시아와의 외교적 대화 가능성을 열어두고, 우크라이나 전쟁에 대한 입장을 조정하면서 유럽과 우크라이나 내부에서 불만이 커지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최근 백악관 기자회견에서 “푸틴 대통령과의 헝가리 회담이 헛되이 끝나지 않길 바란다”며 “생산적인 결과가 있을 때만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시간을 낭비하고 싶지 않다”고 말하며, 회담의 성격이 단순한 외교 행보가 아니라 실질적 협상으로 이어질 수 있음을 시사했다.


그러나 유럽 각국은 이 같은 움직임에 불안감을 표하고 있다. 미국이 우크라이나에 대한 군사·정보 지원을 일부 축소하거나 보류하고, 러시아와의 직접 협상 가능성을 언급하면서 “워싱턴이 러시아의 손을 들어주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된 것이다. 유럽 내 일부 외교관은 “이러한 기류는 NATO의 일체감에 금이 갈 수 있다”고 경고했다.


러시아 측은 오히려 이를 긍정적인 신호로 받아들이는 분위기다.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은 최근 기자회견에서 “일부 유럽 국가들이 ‘즉각적 휴전’을 주장하지만, 이는 러시아에 대한 전략적 패배 노선을 포기한 뒤 무기 재공급을 위한 시간 벌기일 뿐”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그들이 말하는 휴전은 전쟁을 끝내려는 것이 아니라, 우크라이나가 다시 공격할 기회를 주는 것”이라며 “우리는 이 속셈을 알고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미국 내 일부 분석가들은 트럼프 행정부의 노선 변화가 우크라이나 지원 피로감과 대선 이후 국내 우선주의 기조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고 있다. 유럽과 우크라이나는 미국의 이런 방향 전환이 러시아의 외교적 입지를 강화시키고, 전황을 불리하게 만들 수 있다고 우려한다.


결국 워싱턴–모스크바 간의 접근은 유럽과 우크라이나 모두에게 ‘불안한 휴전의 그림자’로 다가오고 있다.

향후 트럼프-푸틴 회담이 실제로 성사될 경우, 그 결과는 단순한 외교 이벤트를 넘어 우크라이나 전쟁의 향방과 서방 동맹의 균열 여부를 가를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0
  • 목록 바로가기
  • 인쇄


이전 기사 보기 다음 기사 보기
가장 많이 본 뉴스더보기
  1. [전북 지방선거 기획] "전북 선거 이대로 괜찮은가" 2026년 6월 3일 치러질 지방선거를 앞두고 전북 정치권이 예상보다 이른 시점부터 격한 공방에 휩싸였다. 더불어민주당 전북도지사 경선 구도 속에서 촉발된 ‘계엄 대응’ 논란이 정치권을 넘어 공직사회까지 확산되면서 지역 정치판 전반에 파장을 일으키고 있다. 선거가 수개월 앞으로 다가온 상황에서 정치권의 갈등이 정책 경쟁보...
  2. [전북지사 경선 심층] “성과 vs 정책 vs 공세”…전북지사 경선, 세 가지 정치 스타일의 충돌 더불어민주당의 전북특별자치도지사 경선 대진표가 8일 확정됐다. 현직인 김관영 전북지사, 3선 의원인 안호영 의원, 재선 의원인 이원택 의원이 맞붙는 3파전이다. 민주당 공천관리위원회는 이날 세 후보 모두에게 경선 자격을 부여했고, 지역 정가의 관심을 모았던 김 지사 심사 통과 여부도 결국 “전원 경선”으로 결론 났다.  이번...
  3. 제천시 로고 무단 사용 논란…관리·감독은 어디에 있었나 충북 제천에서 열릴 예정인 ‘2026 제3회 제천연예예술신년음악회’를 둘러싼 제천시 후원 표기 논란이 단순 우발사건을 넘어 행정 신뢰 문제로 번지고 있다.공연 홍보 포스터에는 ‘제천시 후원’ 문구와 함께 제천시 공식 마크가 선명하게 표기됐지만, 제천시는 “후원 승인이나 상징물 사용 허가를 한 사실이 없다”고 ...
  4. “보조금 부정 집행 의혹” 제천문화원장·사무국장 경찰 고발 충북 제천문화원의 보조금 집행 과정에서 부정 사용 의혹이 제기되며 결국 경찰 고발로 이어졌다.제천지역 한 시민은 최근 제천문화원의 보조금 부정 집행과 관련해 문화원장과 사무국장을 보조금 관리법 위반 및 업무상 횡령·배임 혐의로 제천경찰서에 고발했다고 밝혔다.고발인은 “제천시 감사 결과 문화원 보조금이 목적 외로 ...
  5. 세계여성의날 기념식 및 장학금 전달식 성황리 개최 세계여성경영인위원회(WWMC)가 주최한 **'2026 세계여성의날 기념식 및 장학금 전달식'**이 3월 8일(일) 오후 2시부터 5시까지 서울여성플라자 아트홀봄에서 성황리에 개최됐다.이번 행사는 세계 여성의 날을 기념하고 여성 리더십의 가치와 사회적 역할을 되새기며, 미래 인재를 격려하기 위한 장학금 전달과 표창 수여 등을 통해 의미 있.
  6. 증권가, 지금의 하락을 ‘바겐세일’ 구간으로 보는 시각...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목표주가 각각 27만5000원, 15… [뉴스21 통신=추현욱 ] 7일 금융투자 업계에 따르면 지난 한 주 코스피는 전쟁 충격 속에 10.56% 하락했다. 시장의 충격은 시가총액 상위권으로 갈수록 더 컸다. 외국인 투자자들의 집중 매도세가 쏟아진 삼성전자는 같은 기간 13.07% 하락했고, SK하이닉스 역시 12.91% 빠지며 지수 하락률을 크게 웃돌았다. 주가는 곤두박질쳤지만 반도체 업황의 &ls...
  7. 울주군, 정신건강 심리상담 바우처사업 추진 울산 울주군이 우울·불안 등 정서적 어려움을 겪는 울주군민의 마음건강과 정신건강 증진을 위해 정신건강 심리상담 바우처 사업을 추진한다고 6일 밝혔다. 지원 대상은 △정신건강복지센터, 대학교상담센터, 청소년상담복지센터, Wee센터·Wee클래스 등 1개 이상의 선별검사에서 중간 이상의 우울, 불안이 의심돼 심리상담이 필요..
역사왜곡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