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픽사베이
늦여름에서 초겨울로 이어지는 시기, 민물고기 속 기생충 감염 위험이 높아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최근 낚시와 야외활동 증가로 민물회를 즐기는 이들이 많아지면서 간흡충 등 기생충 감염 사례가 늘고 있다며 각별한 주의를 당부했다.
특히 붕어, 피라미, 메기는 기생충 감염률이 가장 높은 ‘3대 위험 어종’으로 꼽힌다. 이들은 하천 바닥에서 먹이를 찾는 습성이 있어 오염된 기생충 알을 삼키기 쉽고, 그 유충이 근육이나 내장에 남아 있다가 인체로 옮겨질 수 있다. 실제로 간흡충 감염자의 대부분이 이들 어종의 생식을 통해 감염되는 것으로 보고됐다.
간흡충은 민물고기를 날로 섭취할 때 인체로 유입되는 대표적 기생충으로, 간과 담관에 기생하며 염증과 담즙 정체를 일으킨다. 감염이 장기화될 경우 간경변이나 담관암으로 이어질 수 있다. 초기에는 증상이 거의 없지만, 피로감·소화불량·복부 통증이 반복되면 감염을 의심해야 한다.
또한 수온이 20도 안팎으로 유지되는 가을철에는 기생충 활동이 가장 활발해지는 시기로, 중간숙주 역할을 하는 달팽이와 민물고기의 번식이 늘어나 감염 확률이 급증한다.
전문가들은 “민물고기는 냉동 보관으로는 기생충이 완전히 사멸하지 않는다”며 “70도 이상에서 5분 이상 익혀야 안전하며, 회나 숙회 형태로 먹는 것은 감염의 지름길이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민물고기회를 지역 특산물로 즐기는 문화가 남아 있지만, 익혀 먹는 습관만으로도 간 질환과 기생충 감염을 예방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