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집값이 안정되면 그때 사면 된다" 발언 후폭풍…여야 “무책임한 발언” vs “진심으로 사과”
  • 윤만형
  • 등록 2025-10-23 09:39:51

기사수정
  • 국민의힘 “국민 염장 지르는 말”…사퇴 요구
  • 민주당 “부적절한 발언, 국민께 송구”…진화 나서

국민의힘 부동산 정책 정상화 특별위원회 위원장을 맡은 장동혁 대표가 22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특위 첫 회의에서 이재명 정부의 부동산 정책을 비판하고 있다. (사진=SBS뉴스영상캡쳐. 2025.10.23)


이상경 국토교통부 1차관의 “집값이 안정되면 그때 사면 된다” 발언을 둘러싸고 여야가 정면 충돌했다. 국민의힘은 서민의 주거 고통을 외면한 ‘무책임한 망언’이라며 즉각 사퇴를 요구했고, 더불어민주당은 공식 사과를 통해 여론 확산을 차단하려는 모습이다.


국민의힘은 23일 “국토부 차관의 발언은 국민의 분노를 자초한 무감각한 발언”이라며 강하게 비판했다.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부동산정책정상화특별위원회 회의에서 “집값이 안정되면 사라는 말은 국민에게 염장을 지르는 것과 다를 바 없다”며 “이 차관은 즉각 책임을 지고 자리에서 물러나야 한다”고 밝혔다.


박지원 의원 역시 “정부 고위공직자가 갭투자 논란을 일으킨 상황에서 국민에게 ‘기다리라’고 말하는 것은 오만”이라며 “정책의 신뢰가 무너졌다”고 지적했다. 국민의힘은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국정감사에서 해당 사안을 집중 추궁하겠다는 방침이다. 당 내에서는 “이 차관의 발언이 정부 정책 전반의 진정성을 흔드는 계기가 될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됐다.


22일 국회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회의  (사진=SBS뉴스영상캡쳐. 2025.10.23)


반면 더불어민주당은 발언 논란이 확산되자 하루 만에 진화에 나섰다. 한준호 민주당 최고위원은 22일 최고위원회의에서 “국토부 차관의 부적절한 발언으로 국민께 심려를 끼쳐드린 점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며 “공직자는 한마디 한마디가 국민의 신뢰와 직결된다는 사실을 명심해야 한다”고 말했다.


박수현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당 지도부 차원의 공식 입장”이라며 “국민 눈높이에 맞지 않는 발언으로 정책 추진에 혼선을 줘선 안 된다”고 덧붙였다. 민주당은 이번 사태가 정부 부동산 정책 전반에 대한 불신으로 번지는 것을 막기 위해 공급 대책 강화와 공직자 윤리 점검에 속도를 내겠다는 입장이다.


이상경 차관은 지난 19일 유튜브 채널 ‘부읽남TV’에 출연해 “(주택 수요자들이) 지금 사려고 하니까 스트레스를 받는 것”이라며 “정부 정책으로 집값이 안정되면 그때 사면 된다”고 발언했다. 이후 그의 배우자가 경기 분당 아파트를 전형적인 ‘갭투자’ 방식으로 매입한 사실이 알려지며 논란이 커졌다.


국토부는 “국정감사 준비 일정이 많아 부득이하게 현장 일정을 조정했다”고 해명했지만, 여론은 쉽게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여야 모두 부동산 정책 신뢰 회복이 시급하다는 점에는 공감하지만, 발언을 둘러싼 책임 공방은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

0
  • 목록 바로가기
  • 인쇄


이전 기사 보기 다음 기사 보기
가장 많이 본 뉴스더보기
  1. <르포>어둠의 시대, 동네에서 발견한 '참된 교회' [뉴스21 통신=홍판곤 ]한국 사회에서 기독교는 여전히 냉소와 비판의 대상이 되고 있다. '교회다운 교회'를 찾기 어렵다는 말도 흔하다. 그러나 기자가 살고 있는 의왕시에서, 조용하지만 단단하게 지역을 밝히는 공동체를 만났다.예배당 없이 학교 체육관에서 예배를 드리는 의왕우리교회(담임목사 온기섭)가 바로 그곳이다. 의왕우리.
  2. 공무원 사칭 사기 기승… 제천·단양서 연이어 발생 “각별한 주의 필요” 최근 충북 지역에서 공무원 사칭 사기가 잇따라 발생하면서 자영업자와 납품업체들의 주위가 요구되고 있다.최근에는 제천시에 이어 단양군에서도 군청 재무과로 속인 전화금융사기가 실제로 시도됐다.단양군의 한 환경업체 직원 A 씨는 지난 12일, 모르는 번호로부터 부재중 전화를 받은 뒤 다시 연락했다. 상대방은 자신을 “재무과 직...
  3. ‘동네 한바퀴 돌고돌아’ 프로그램을 진행하며~ [뉴스21 통신=최병호 ]*사진출처-ㅂㄴ구1동 마을교육협의회반구1동 마을교육협의회는 11월 12일(수요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 ‘동네 한바퀴 돌고돌아’ 프로그램을 진행하며 반구1동의 대표 명소와 전통시장을 체험하는 뜻깊은 시간을 마련했다. 이날 행사에는 인애어린이집, 파랑새생태유치원, 햇살지역아동센터, 나토얀태권도...
  4. 제천시, 지방도 포장공사, 공사 후에도 ‘비포장 수준’…부실시공 논란 충북 제천시 명지동 245-5번지, 662-5번지 일원 지방도 5호선 합류로 구간이 최근 진행된 포장 공사 후에도 도로 표면이 매끄럽지 않고 울퉁불퉁한 상태를 보이며 운전자들의 불만이 제기되고 있다.취재진이 확인한 현장 사진에서는 포장 장비와 덤프트럭이 작업을 진행하고 있었으나, 공사가 끝난 구간은 새로 포장된 도로라고 보기 어려울 정...
  5. 이재명 대통령, “국가 전체 위한 피해 입은 경기 북부, 문제 신속 처리하겠다” [뉴스21 통신=추현욱 ]이재명 대통령이 경기북부에 집중된 미군 반환 공여지 문제를 적극 해결하겠다는 의지를 밝힌 가운데 해당 지자체들은 숙원 사업이 해결될 수 있다는 기대감을 보였다. 일부는 더 파격적인 지원책이 제시되지 않은 점에 아쉬움을 나타내기도 했다.이 대대통령은 지난 14일 경기 파주시에서 ‘경기 북부의 마음을 듣..
  6. 파주시 단수 이틀여만에 해소…16일 오전 전역 수돗물 공급 재개 파주시청 전경. 파주시 제공지난 14일 시작된 파주지역 단수가 이틀여가 지난 16일 오전 정상화됐다.파주시는 광역상수도관 누수 사고로 교하동, 운정동, 야당동, 상지석동, 금촌동, 조리읍 등지에서 이어졌던 대규모 단수가 16일 오전 11시를 기해 모두 해소됐다고 밝혔다.시는 관로 압력 변화로 일부 지역에서 일시적 탁수 현상이 발생할 가..
  7. ‘참좋은세상 무료급식소’에서 따뜻한 마음이 담긴 11월 배식봉사 활동 [뉴스21 통신=최병호 ]*사진출처-울산서부라이온스울산서부라이온스클럽은 11월 13일(목요일) 오전 10시 30분부터 오후 12시 30분까지 남구 봉월로38번길 15에 위치한 ‘참좋은세상 무료급식소’에서 따뜻한 마음이 담긴 11월 배식봉사 활동을 진행했다. 이번 봉사에는 김두경 회장님을 비롯해 정상훈 3부회장님, 고문님, 자문님, 그리고 여.
역사왜곡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