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서울시청에서 열린 국정감사장. 명태균씨와 오세훈시장(사진=네이버db)
[뉴스21 통신=추현욱 ] 오세훈 서울시장의 2021년 시장 보궐선거 당시 의혹을 제기해 온 '정치 브로커' 명태균씨가 국정감사 증인으로 출석해 거침없는 행동을 보였다. 반면 오 시장은 다음 달 대질 신문을 이유로 진술을 대부분 거부해 대조를 이뤘다.
명씨는 23일 오후 서울시청에서 열린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서울시 국감에 증인으로 출석했다.
오후 1시51분께 시청 본관 로비에 도착한 명씨는 "오세훈이 거짓말쟁인지 내가 거짓말쟁이인지 오늘 보면 된다"고 말했다. 명씨는 취재 현장에 나온 기자들을 향해 "당신들이 다 거짓말했잖아"라며 목소리를 높이기도 했다. 또 언론들이 자신을 '정치 브로커'로 칭한 데 대해 불만을 터뜨렸다.
오후 3시께 변호인을 대동한 채 국감장에 입장한 명씨는 사진 기자와 대화를 나누거나 증인으로 출석한 헬스트레이너 양치승씨에게 말을 거는 등 여유로운 태도를 보였다.
명씨보다 늦게 국감장에 들어온 오 시장은 명씨 쪽을 보지 않은 채 착석했다.
명씨를 찍는 카메라 셔터 소리가 요란하자 민주당 이상식 의원은 "장관급이네, 대통령급이야"라고 말했다.
명씨는 다음 달 8일 특검 대질 신문을 앞두고 발언을 자제하겠다고 했다가 돌연 태도를 바꿔 오 시장을 저격하는 발언을 이어갔다. 국회의원들의 질문에 흥분하며 목소리를 높이거나 불쾌감을 노골적으로 드러냈다.
국민의힘 고동진 의원이 자신의 과거 범죄 혐의 관련 보도를 제시하자 명씨는 "교도소 가서 눈이 다 가버렸다"며 기사가 보이지 않는다고 화를 내기도 했다.
그러자 민주당 소속인 신정훈 행안위원장은 "목청을 높이는 모습이 아니었으면 좋겠다"며 "본인의 의사가 제대로 전달돼야만 진실이 알려진다"고 타일렀다.
이후에도 명씨의 발언이 이어지자 오 시장도 반응을 보이기 시작했다. 오 시장이 자신 앞에서 울었다는 발언에 오 시장은 피식 웃었다. 오 시장으로부터 아파트를 받기로 했다는 명씨 발언에도 오 시장은 웃음을 참는 듯 한 모습을 보였다.
명씨 발언이 계속되자 오 시장은 메모를 하기 시작했다.
이 와중에 명씨가 "김영선 결혼 안 했다. 골드미스다. 나는 주고 받는 거 봤다 오세훈이랑"이라고 발언하자 오 시장은 웃음을 터뜨렸다.
명씨가 "김영선이 뭘 매일 보냈는지 말해 보라"고 따지자 오 시장은 처음으로 고개를 돌려 명씨를 바라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