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챗GPT 장착한 카카오톡…체류시간 확대
  • 추현욱
  • 등록 2025-10-28 20:23:49

기사수정
  • 오픈AI와 협업 첫 공개…맵·선물하기·멜론 등 연계

사진=네이버db 갈무리


[뉴스21 통신=추현욱 ]카카오가 오픈AI의 '챗GPT(ChatGPT)'를 국민 메신저 카카오톡에 탑재한다. 

카카오톡 채팅 탭 상단의 버튼을 누르고 간단하게 질문을 던지면, 적절한 답변을 내놓는 데 그치지 않고 카카오 그룹 내 서비스까지 연결해주는 '챗GPT 포 카카오'다. 


카카오가 오픈AI와 협업을 통해 내놓은 첫 결과물로, 카카오톡 체류시간 확대를 위한 비장의 한 수다.  


유용하 카카오 AI에이전트플랫폼 성과 리더는 28일 카카오 판교 아지트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챗GPT 포 카카오 서비스를 시연했다. 카카오톡 채팅 탭에서 챗GPT 포 카카오 버튼을 누르면 곧바로 최신 GPT-5 모델을 호출해 필요한 질문을 던지거나 원하는 스타일로 이미지를 만들 수 있고, GPT에게서 받은 답변을 곧바로 카카오톡 채팅방에 공유할 수 있다.

GPT 포 카카오는 별도로 앱을 실행시킬 필요 없이 카카오 맵, 예약하기·선물하기, 멜론을 비롯한 다양한 서비스와 바로 연결된다. 카카오 그룹 내 다양한 서비스를 AI와 연결할 수 있도록 한 '카카오 툴즈'다. 유 리더는 "기존에는 별도의 여러 앱을 동작해야 했지만, 챗GPT라는 AI 에이전트 안에서 액션(동작)이 완결되는 경험을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예를 들어 이용자가 "5만원대 선물을 추천해줘"라고 요구한다면, 선물하기 서비스가 실행돼 곧바로 추천받은 상품을 선물한다. "홍대 근처의 태국음식점을 추천해달라"고 말하면 카카오맵에서 위치를 찾아 예약할 수 있고, "음악을 추천해달라"고 하면 음악 스트리밍 서비스 '멜론'으로 연결된다. 카카오는 향후 외부 서비스와의 협업을 거쳐 카카오 툴즈를 확대할 계획이다.

이미 챗GPT를 사용하던 계정은 기존 계정과 연동해 이용할 수 있고, 신규 이용자는 카카오 계정으로 챗GPT에 가입할 수 있다. 단 무료 이용자라면 챗GPT를 사용할 때처럼 사용 한도가 존재한다. 카카오는 카카오톡 내 '챗GPT 플러스'를 새로 구독하면, 3개월 차 결제 후 1개월치 구독료를 돌려주는 페이백 이벤트를 진행한다. 


카카오는 자체 AI 모델인 '카나나'를 활용한 '카나나 인 카카오톡' 서비스도 선보인다. 카카오톡 내 이용자들의 대화맥락을 파악해 상품을 추천하거나 장소를 알아봐주고, 놓치기 쉬운 일정을 매일 브리핑해주는 AI 비서 서비스다. 지난 16일부터 애플 아이폰15 프로 등 일부 이용자를 대상으로 베타 서비스를 시작했는데, 내년 1분기 안드로이드까지 확대할 예정이다.

카나나 인 카카오톡은 소형언어모델(SLM) '카나나 나노'를 활용했으며, 온디바이스 형태로 이용자 대화를 이용자 기기 내에서만 저장, 처리한다. 강지훈 카카오 AI디스커버리 성과리더는 "(활용된 AI 모델은) 한국어 맥락을 이해하는 데 특화돼있다. 동일 사이즈 모델 대비 20% 이상 우수하고 개인정보 보호 측면에서도 안전하다"고 강조했다.

유 리더는 카카오톡 대화 내용이나 카나나 이용 기록이 카카오 내부 학습에 일절 사용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이용자가 챗GPT 포 카카오의 대화 내용을 저장하거나 AI 학습에 반영되지 않도록 설정할 수 있다. 데이터를 AI 학습에 반영되지 않도록 설정할 경우 경우 과거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응답에 일부 제약이 있을 수 있으나 제한적일 뿐이라고도 말했다.

또한 챗GPT 포 카카오나 카나나 인 카카오톡에서 상품을 추천할 때 광고 제품을 우선 노출시키는 일은 없다고 밝혔다. 어디까지나 개인화, 파편화된 추천으로 이용자의 편의성을 고려한 서비스일 뿐, 현재는 광고와 상관이 없으며 관련 광고상품을 판매할 계획도 없다고 설명했다. 다만 앞으로의 서비스 상황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고 가능성은 열어뒀다.

향후 카카오 툴즈를 그룹사 서비스뿐만 아니라 외부 서비스까지 확대하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개발자와 사용자가 직접 AI 툴을 만들어 공유할 수 있는 '플레이 MCP', 앱 마켓처럼 AI 기능을 설치하거나 활용할 수 있는 '플레이 툴즈'도 준비 중이다. 유 리더는 "플레이 툴즈는 현재는 유료화 계획이 없으며, 생태계와 서비스를 확대하는 것이 목표"라고 설명했다. 


국민 메신저라는 타이틀이 무색하게 카카오톡의 체류시간은 매년 줄어들고 있다.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카카오톡의 1인당 월 평균 체류시간은 2021년 822분에서 올해 1월 686분으로 급감했다. 앱 체류시간은 수익성과도 밀접한 관계가 있는 만큼, 카카오는 카카오톡의 체류시간을 늘리기 위해 대대적으로 앱 개편에 나섰다.

앞서 진행한 '친구 탭' 업데이트 역시 이용자의 일상을 공유하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요소를 더해, 카카오톡 체류시간을 늘리는 것이 목적이었다. 그러나 메신저라는 본질과는 먼 업데이트라며 이용자들의 반발을 샀다. 카카오는 올해 4분기 기존의 친구 목록을 카카오톡 친구 탭 첫 화면으로 되돌리겠다고 밝혔지만, 성난 민심은 쉽사리 가라앉지 않았다.

GPT 포 카카오는 카카오톡 체류시간을 확대하기 위해 카카오가 던진 한 수다. 앞서 정신아 카카오 대표는 "카카오톡 생태계에 다양한 AI 서비스를 출시해 채팅을 넘어 다양한 트래픽을 일으킬 것"이라면서 "카카오톡의 이용자 체류 시간을 지금보다 20% 이상 늘리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0
  • 목록 바로가기
  • 인쇄


이전 기사 보기 다음 기사 보기
가장 많이 본 뉴스더보기
  1. <르포>어둠의 시대, 동네에서 발견한 '참된 교회' [뉴스21 통신=홍판곤 ]한국 사회에서 기독교는 여전히 냉소와 비판의 대상이 되고 있다. '교회다운 교회'를 찾기 어렵다는 말도 흔하다. 그러나 기자가 살고 있는 의왕시에서, 조용하지만 단단하게 지역을 밝히는 공동체를 만났다.예배당 없이 학교 체육관에서 예배를 드리는 의왕우리교회(담임목사 온기섭)가 바로 그곳이다. 의왕우리.
  2. 공무원 사칭 사기 기승… 제천·단양서 연이어 발생 “각별한 주의 필요” 최근 충북 지역에서 공무원 사칭 사기가 잇따라 발생하면서 자영업자와 납품업체들의 주위가 요구되고 있다.최근에는 제천시에 이어 단양군에서도 군청 재무과로 속인 전화금융사기가 실제로 시도됐다.단양군의 한 환경업체 직원 A 씨는 지난 12일, 모르는 번호로부터 부재중 전화를 받은 뒤 다시 연락했다. 상대방은 자신을 “재무과 직...
  3. ‘동네 한바퀴 돌고돌아’ 프로그램을 진행하며~ [뉴스21 통신=최병호 ]*사진출처-ㅂㄴ구1동 마을교육협의회반구1동 마을교육협의회는 11월 12일(수요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 ‘동네 한바퀴 돌고돌아’ 프로그램을 진행하며 반구1동의 대표 명소와 전통시장을 체험하는 뜻깊은 시간을 마련했다. 이날 행사에는 인애어린이집, 파랑새생태유치원, 햇살지역아동센터, 나토얀태권도...
  4. 제천시, 지방도 포장공사, 공사 후에도 ‘비포장 수준’…부실시공 논란 충북 제천시 명지동 245-5번지, 662-5번지 일원 지방도 5호선 합류로 구간이 최근 진행된 포장 공사 후에도 도로 표면이 매끄럽지 않고 울퉁불퉁한 상태를 보이며 운전자들의 불만이 제기되고 있다.취재진이 확인한 현장 사진에서는 포장 장비와 덤프트럭이 작업을 진행하고 있었으나, 공사가 끝난 구간은 새로 포장된 도로라고 보기 어려울 정...
  5. 이재명 대통령, “국가 전체 위한 피해 입은 경기 북부, 문제 신속 처리하겠다” [뉴스21 통신=추현욱 ]이재명 대통령이 경기북부에 집중된 미군 반환 공여지 문제를 적극 해결하겠다는 의지를 밝힌 가운데 해당 지자체들은 숙원 사업이 해결될 수 있다는 기대감을 보였다. 일부는 더 파격적인 지원책이 제시되지 않은 점에 아쉬움을 나타내기도 했다.이 대대통령은 지난 14일 경기 파주시에서 ‘경기 북부의 마음을 듣..
  6. 파주시 단수 이틀여만에 해소…16일 오전 전역 수돗물 공급 재개 파주시청 전경. 파주시 제공지난 14일 시작된 파주지역 단수가 이틀여가 지난 16일 오전 정상화됐다.파주시는 광역상수도관 누수 사고로 교하동, 운정동, 야당동, 상지석동, 금촌동, 조리읍 등지에서 이어졌던 대규모 단수가 16일 오전 11시를 기해 모두 해소됐다고 밝혔다.시는 관로 압력 변화로 일부 지역에서 일시적 탁수 현상이 발생할 가..
  7. ‘참좋은세상 무료급식소’에서 따뜻한 마음이 담긴 11월 배식봉사 활동 [뉴스21 통신=최병호 ]*사진출처-울산서부라이온스울산서부라이온스클럽은 11월 13일(목요일) 오전 10시 30분부터 오후 12시 30분까지 남구 봉월로38번길 15에 위치한 ‘참좋은세상 무료급식소’에서 따뜻한 마음이 담긴 11월 배식봉사 활동을 진행했다. 이번 봉사에는 김두경 회장님을 비롯해 정상훈 3부회장님, 고문님, 자문님, 그리고 여.
역사왜곡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