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한미 관세협상"...정부, 연 200억 달러로 총 2000억 달러 투자금 대책 마련 고심
  • 추현욱
  • 등록 2025-10-29 23:26:48

기사수정
  •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 연 200억 달러 분할 투자로 한미 양국이 합의한 소식에..."다행인 것 같다”
  • 우리 외환 자산 운용 수익으로 연 150억 달러
  • 외평채, 정책금융 외화 채권 등 발행해 충당


이재명 대통령이 29일 경북 경주국립박물관에서 열린 한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악수를 하고 있다. 대통령실 제공

[뉴스21 통신=추현욱 ] 29일 한미 관세 협상 타결로, 한국이 미국에 현금 투자를 약속한 총 2,000억 달러의 재원 마련이 이재명정부의 숙제가 됐다.

우선 정부에서는 연간 투자 상한선으로 합의된 200억 달러(약 28조4,760억 원) 가운데 약 150억 달러는 우리나라 외환자산 운용 수익으로 충당될 전망이다.


그동안 한국은행과 기획재정부 등 외환당국은 우리나라 외환보유액(9월 말 기준 4,220억2,000만 달러)이 감소하지 않는 범위에서 조달할 수 있는 자금이 연간 150억 달러 내외라고 설명해 왔다. 즉 보유한 외환자산을 운용해 얻는 이자나 배당 등 수익으로 상당 부분을 감당할 수 있다는 뜻이다.


나머지는 달러 표시 외국환평형기금채권(외평채) 발행과 산업은행, 수출입은행 등 정책금융기관의 한국계 외화채권(KP) 발행 등을 통해 추가로 마련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외화표시 국채인 외평채는 국가 부채로 분류돼 재정 건전성에 부담을 줄 수 있기 때문에 큰 비중을 두기는 어렵다. 올해 국회가 승인한 외평채 발행 한도는 35억 달러 수준이다.

이날 국회 종합국정감사 현장에서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연 200억 달러 분할 투자로 한미 양국이 합의한 소식을 듣고 “다행인 것 같다”고 말했다.


이 총재는 우리 외환시장에 충격을 최소화하는 선에서 가능한 현금 투자를 연 150억~200억 달러라고 설명해 왔다. 그는 자동차 관세 15% 인하에 대해서도 “굉장히 잘됐다. 다행이라고 생각한다”며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대통령실은 목표 투자금을 일시에 투입하지 않고, 사업이 진척되는 정도에 맞춰 추가 투자를 집행하는 일종의 ‘캐피털 콜’ 방식으로 충격 방지책을 마련했다는 입장이다. 김용범 대통령실 정책실장은 "200억 달러 한도면 우리가 보유한 외환 자산의 운용 수익으로 대부분 충당할 수 있지 않을까 기대한다"며 "국내 외환시장에 신규로 충격이 되는 것은 없다고 분명히 말씀드린다"고 밝혔다. 특히 외환시장 불안이 우려되는 경우 납입 시기와 금액 조정을 요청할 수 있는 별도의 근거도 마련했다고 김 실장은 전했다.

전문가들은 이번 협상을 일단 ‘선방한 타결’로 평가했다. 김정식 연세대 경제학부 명예교수는 "연 200억 달러면, 외환자산 운용수익에 외평채 발행 등을 더하면 외환시장에 부담을 줄 수준은 아니다"며 "올해도 경상수지 900억 달러 이상 흑자를 내는 상황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또 "관세 협상이 타결되면서 불확실성이 해소돼 소비와 투자가 늘고, 환율도 안정될 것"이라며 "안정적으로 대미 수출도 유지할 수 있어 (협상 타결이) 전반적인 이득도 있다"고 말했다.

일본과 비교했을 때 나쁘지 않은 성과라는 의견도 나온다. 우석진 명지대 경제학과 교수는 "일본은 대부분 현금 투자를 약속했다고 알려졌는데, 우리는 외환보유액 기준으로 수익률 5% 수준(200억 달러)의 투자는 현실적"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다만 투자와 관련해 양국 간 이견이 발생할 경우 이를 어떻게 조정할지가 중요할 것 같다"고 덧붙였다.

0
  • 목록 바로가기
  • 인쇄


이전 기사 보기 다음 기사 보기
가장 많이 본 뉴스더보기
  1. <르포>어둠의 시대, 동네에서 발견한 '참된 교회' [뉴스21 통신=홍판곤 ]한국 사회에서 기독교는 여전히 냉소와 비판의 대상이 되고 있다. '교회다운 교회'를 찾기 어렵다는 말도 흔하다. 그러나 기자가 살고 있는 의왕시에서, 조용하지만 단단하게 지역을 밝히는 공동체를 만났다.예배당 없이 학교 체육관에서 예배를 드리는 의왕우리교회(담임목사 온기섭)가 바로 그곳이다. 의왕우리.
  2. ‘동네 한바퀴 돌고돌아’ 프로그램을 진행하며~ [뉴스21 통신=최병호 ]*사진출처-ㅂㄴ구1동 마을교육협의회반구1동 마을교육협의회는 11월 12일(수요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 ‘동네 한바퀴 돌고돌아’ 프로그램을 진행하며 반구1동의 대표 명소와 전통시장을 체험하는 뜻깊은 시간을 마련했다. 이날 행사에는 인애어린이집, 파랑새생태유치원, 햇살지역아동센터, 나토얀태권도...
  3. 공무원 사칭 사기 기승… 제천·단양서 연이어 발생 “각별한 주의 필요” 최근 충북 지역에서 공무원 사칭 사기가 잇따라 발생하면서 자영업자와 납품업체들의 주위가 요구되고 있다.최근에는 제천시에 이어 단양군에서도 군청 재무과로 속인 전화금융사기가 실제로 시도됐다.단양군의 한 환경업체 직원 A 씨는 지난 12일, 모르는 번호로부터 부재중 전화를 받은 뒤 다시 연락했다. 상대방은 자신을 “재무과 직...
  4. 뉴스21, 경기북부 10개 시·군·구, 창원시, 제주특별자치도와 협력해 골목시장 디지털 전환 추진 뉴스21이 의정부, 포천, 양주, 동두천시와 협력해 골목시장과 전통시장의 디지털 전환을 위한 프로젝트를 본격 추진한다.이번 사업은 K-문화 확산에 따른 외국인 관광객 결제 수요 증가와 지역 상권 경쟁력 강화를 동시에 겨냥한 전략이다.핵심 사업은 시장 내 점포에 모바일 결제를 지원하는 스마트 키오스크를 보급하는 것이다.키오스크에.
  5. 북구 농소1동 통장회, '줍깅데이' 환경정화활동 [뉴스21 통신=최병호 ]*사진출처-울산북구청북구 농소2동 통장회는 14일 박상진호수공원에서 '줍깅데이'를 열어 환경정화활동을 실시했다. 박천동 북구청장과 김상태 북구의회 의장 등이 회원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6. 북구보건소, 음주폐해 예방의 달 절주·금연 캠페인 [뉴스21 통신=최병호 ]*사진출처-울산북구청북구보건소는 11월 음주폐해 예방의 달을 맞아 14일 양정생활체육공원과 오치골공원에서 절주·금연 캠페인을 실시했다.
  7. 고양시, 오는 16일 ‘2025 손기정 평화마라톤대회’.. 제2자유로 교통통제 [뉴스21 통신=추현욱 ] 고양특례시(시장 이동환)는 오는 16일 ‘2025. 손기정평화마라톤대회’ 개최에 따라 고양시 주요 도로 교통통제에 시민들의 적극적인 협조를 당부한다고 11일 밝혔다.‘2025년 손기정평화마라톤대회’는 광복80주년 정부 기념사업으로 손기정기념재단과 스포티비뉴스에서 주최하며, 문화체육관광부와 고양특...
역사왜곡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