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젠슨 황·이재용·정의선, 강남 한복판서 치맥으로 우의 다져
  • 김민수
  • 등록 2025-10-31 09:14: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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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국 치맥 문화 체험 원한 황 CEO 제안으로 성사
  • APEC 전 AI 반도체 협력 논의… “모든 산업 바꿀 것”

15년 만에 한국을 찾은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사진=KBS뉴스영상캡쳐)

15년 만에 한국을 찾은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정의선 현대자동차 회장과 치킨집에서 소맥 러브샷을 나누며 ‘인공지능(AI) 깐부’를 맺었다. 가벼운 옷차림으로 만난 세 사람은 시민들이 건넨 폭탄주를 함께 마시며 우의를 다졌다.


이날 회동은 한국의 치맥 문화를 직접 체험하고 싶다는 황 CEO 측의 제안으로 추진된 것으로 전해졌다. 대만 출신 미국 이민자인 황 CEO는 과거 대만 방문 때도 야시장과 노포를 찾으며 현지 문화를 즐긴 바 있다.


회동 장소로 선택된 강남의 깐부치킨 매장

회동 장소로 선택된 ‘깐부치킨’은 2006년 창업한 브랜드로, ‘깐부’는 어린 시절 손가락을 맞잡고 한편이 된 친구를 뜻한다. 2021년 넷플릭스 ‘오징어 게임’의 “우린 깐부잖아”라는 대사로 이름이 알려지며 큰 인기를 얻었다.


30일 오후 7시 20분, 서울 강남구 삼성동 매장 앞에는 수백 명의 시민이 몰렸다. 검정 가죽 재킷 차림의 황 CEO는 약 5분간 인사를 나눈 뒤 식당으로 들어섰고, 이 회장은 흰색 티셔츠에 회색 재킷을, 정 회장은 후드티와 패딩 조끼 차림으로 자리에 합류했다.


사진=SBS뉴스영상캡쳐

소탈한 분위기 속에서 세 사람은 팔짱을 끼고 ‘러브샷’을 하며 건배를 나눴다. 이재용 회장은 “살아보니까 행복이 별게 아니다. 좋은 사람들과 맛있는 걸 먹고 한잔하는 게 행복”이라며 자리를 마무리했다.


약 1시간 20분간의 회동을 마친 뒤, 이들은 코엑스에서 열린 엔비디아 ‘지포스 게이머 페스티벌’로 이동했다. 황 CEO는 행사 무대에서 “AI가 모든 산업을 바꿀 것이며 인류 역사상 가장 큰 단일 산업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회장과 정 회장은 황 CEO의 소개로 무대에 올라 관객들의 환호를 받았다. 이 회장은 “감사하다. 그런데 아이폰이 왜 이렇게 많냐”고 농담을 던졌고, 정 회장은 “앞으로 자동차와 로봇에 엔비디아 칩이 들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회동은 31일 예정된 엔비디아와 국내 기업 간 AI 반도체 협력 발표를 앞둔 사전 교류 성격으로 풀이된다. 황 CEO는 다음 날 경북 경주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CEO 서밋에 참석해 특별 연설을 진행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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