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자연이 연주하는 바다의 선율, 울산 슬도(瑟島)
  • 최세영 울산취재본부 본부장
  • 등록 2025-11-01 16:15:14

기사수정
  • 파도와 바람이 만든 천연의 악기, 울산의 ‘소리 명소

[뉴스21 통신=최세영 ]


푸른 파도와 붉은 등대가 어우러진 울산의 대표 해양 명소.

        ▲ 사진=최세영기자    드론으로 촬영한 슬도 등대 전경.


울산광역시 동구 방어동 방어진항 끝자락에 자리한 작은 바위섬 슬도(瑟島)는 ‘파도가 연주하는 섬’으로 불리며, 자연이 빚은 예술작품 같은 풍광을 자랑하며, 울산을 대표하는 해양 명소로 손꼽힌다.


 슬도의 유래와 전설

‘슬도’라는 이름은 바닷바람과 파도가 바위에 부딪칠 때 거문고(瑟) 소리처럼 들린다는 데서 유래했다.

섬 전체의 형태가 마치 현악기 비파나 거문고를 닮았다는 설도 전해진다.

이로 인해 슬도의 파도 소리는 ‘슬도명파(瑟島鳴波)’라 불리며, 울산 동구의 ‘소리 9경’ 중 하나로 지정돼 있다.

옛사람들은 이 신비로운 울림을 바다의 신이 내는 음악으로 여겼고, 풍랑이 잦을 때면 슬도의 바위 앞에서 바다의 평안을 기원하는 의식을 올리기도 했다는 전설이 전해진다.


역사 속의 슬도

슬도는 오래전부터 방어진항의 자연 방파제 역할을 해왔다.

조선 후기에는 울산의 어민들이 이곳을 기준 삼아 풍향을 살피고 항해 길의 안전을 기원했다고 전해진다.

1950년대에는 항로의 등대로 기능하기 시작하면서,지금의 슬도등대가 울산 앞바다를 지키는 상징이 되었다.

또한, 슬도 인근의 ‘슬도길’은 예로부터 주민들이 해녀 활동과 어로 작업을 위해 오가던 길로, 현재는 슬도 해안산책로로 정비돼 시민과 관광객에게 사랑받는 명품 걷기 코스로 자리 잡고 있다.


소리와 바람이 머무는 문화의 섬

슬도는 단순한 관광지를 넘어, 자연과 예술이 만나는 공간으로 주목받고 있다.

파도가 내는 소리를 예술적으로 형상화한 공연과 전시, ‘슬도의 꿈’ 등 지역 문화 콘텐츠가 꾸준히 만들어지며 울산의 해양문화 상징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드론으로 내려다본 슬도의 등대는 끝없이 이어지는 동해와 맞닿아, ‘자연이 연주하는 바다의 선율’이라는 표현이 어울리는 장관을 선사한다.


울산시 관계자는“슬도는 파도 소리 하나에도 이야기가 깃든 울산의 상징적인 섬입니다.

앞으로 슬도의 문화적 가치를 살려 해양관광 자원으로 적극 육성하겠다”고 밝혔다.

0
  • 목록 바로가기
  • 인쇄


이전 기사 보기 다음 기사 보기
가장 많이 본 뉴스더보기
  1. "스타필드 빌리지" 파주 운정신도시에 첫선...서울 서래마을 인기 베이커리 카페 ‘아티장베이커스’ 개점 [뉴스21 통신=추현욱 ] 스타필드 빌리지가 파주 운정신도시에 첫선을 보였다.3일 가오픈한 운정점 내부는 파주 시민들의 기대감을 반영하듯 많은 인파로 북적였다. 아이를 둔 젊은 부부가 많이 거주하는 만큼 유모차를 끌고 방문한 고객이 대다수였다. 반려견과 찾은 고객도 쉽게 찾아볼 수 있었다.실제 운정점은 기존 스타필드와 달리 아이 .
  2. 강동구 복지단체 - 취임식과 송년회를 성황리에 마치다 지난 12월1일(월) 강동융복합복지네트워크 [김근희총회장 취임식 및 송년회]가 만나하우스에서 성황리에 치루어졌다. 식전행사로 김희옥(전.송파구립합창단원)의 ‘님이오시는지. 에델바이스’와 최주희가수의 ‘백년살이’ 열창에 이어 손재용 수석부회장의 개회 선언으로 시작된 이 날 행사엔 강동구 이수희구청장. 조동탁구...
  3. 수차례 신고에도 처벌 ‘0’…충주노동청, 위험 방치한 채 사실상 현장 편들기 산업현장에서 낙하물 방지망 미설치라는 중대한 법 위반이 반복되고 있음에도, 충주고용노동지청이 수차례의 신고를 모두 ‘행정지도’로만 뭉개 온 사실이 드러나 직무유기 논란이 본격화되고 있다.최근 한 제보자는 충주지청에 낙하물 방지막 미설치를 신고했지만, 충주지청은 국민신문고 답변에서 “이번뿐 아니라 과거 신고 ...
  4. 민주당, '정년연장+재고용' 방식은…적용시기·연장폭이 관건 [뉴스21 통신=추현욱 ]법정정년 문제를 놓고 여당이 정년연장과 퇴직 후 재고용 방식을 결합하겠다는 방침을 밝힌 가운데, 법정정년을 단계적으로 연장하되 연장 혜택을 보지 못하는 연령대엔 재고용 의무화를 부여하는 방식을 검토 중인 것으로 파악됐다.노사가 참여하는 더불어민주당 정년연장특위는 이 같은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현행 ...
  5. 행안위, '제헌절' 법정 공휴일 재지정 추진... [뉴스21 통신=추현욱 ]제헌절의 18년 만의 법정 공휴일 재지정이 추진되면서, 내년 7월 17일이 다시 '빨간날'이 될 경우 여름철 성수기 연속 3일 연휴를 기대하는 직장인들의 관심도 함께 커지고 있다.국회 행정안전위원회는 27일 '공휴일에 관한 법률(공휴일법)' 개정안을 의결하며, 제헌절을 다시 공휴일로 지정하는 절차에 돌입했.
  6. 양주시, 바르게살기운동 백석읍위원회, 주민 참여 수익사업으로 마련한 기부금 200만 원 전달 바르게살기운동 백석읍위원회가 지난 1일, 자체 수익사업을 통해 조성한 현금 200만 원을 백석읍에 기부했다고 밝혔다.이번 기부금은 위원회가 지역 주민들과 함께 레몬청과 티백을 판매하며 마련한 것으로, 주민들이 정성껏 만든 상품을 직접 판매하며 나눔의 의미를 더했다. 특히 이번 수익사업은 지역경제 활성화와 주민 교류 확대에도 ..
  7. 울주군보건소, 정신재활시설 좋은친구들 그림책 전시회 개최 ▲사진제공:울주군청 울주군보건소가 지역 정신재활시설인 ‘좋은친구들’이 5일 남구 민간 전시공간에서 정신장애인이 만든 그림책 전시회를 개최했다고 밝혔다. 좋은친구들은 울주군보건소의 지원을 받아 정신장애인의 사회적응력 향상과 창의적 여가활동을 위한 ‘In My Book:마음 엮어 책한권(그림책 창작 프로그램)’을 운.
역사왜곡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