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AI 거품론' 빌미로 외인 매도폭탄… 당분간 변동성 불가피
  • 추현욱
  • 등록 2025-11-06 20:17:29

기사수정
  • '급등株' 반도체·조선·방산 집중
  • 4거래일 동안 7조2천억 쏟아내

사진=네이버 db 

외국인 투자자들의 매물폭탄 집중 투하가 이어지면서 코스피 4000 수성에 빨간불이 켜졌다. 


고점 경계감과 차익실현 욕구가 커지는 상황에서 환율상승,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통화정책 불확실성 등이 더해져 상승랠리 수급 주체였던 외국인이 이탈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특히 그동안 주도업종으로 꼽히던 반도체, 조선, 방산을 중심으로 매도공세가 지속돼 당분간 변동성 확대에 무게가 실린다.


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외국인 투자자들은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1조6706억원어치를 팔았다. 지난 3일 8869억원, 4일 2조4998억원, 5일 2조1619억원 등 순매도 행진을 감안하면 이날까지 4거래일 연속 7조2000억원이 넘는 대규모 물량을 쏟아냈다. 코스피지수는 이날 장 초반 저가매수세 유입으로 소폭 반등했지만, 외국인의 선·현물 동반 매도세로 반등 폭이 크게 줄었다. 외국인 매도 배경으로는 가장 먼저 단기급등에 따른 차익실현이 꼽힌다. 또 달러 강세에 따른 원·달러 환율 상승, 연준의 금리 불확실성 등으로 비중 축소 움직임이 일고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해석이다.

특히 최근 반도체, 조선, 방산, 원전 등 상승랠리를 이끈 업종에서 외국인 매물 출회가 집중되고 있다.

대신증권 C 연구원은 "외국인은 코스피 3500선 돌파 이후 선물 매도에 나섰고, 3800선 돌파 이후 현물에서도 매도 우위로 전환했다"며 "전일에는 현·선물 합산 4조원 이상 매도하는 등 차익실현이 정점 구간에 도달한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오후 3시30분 기준 전 거래일 대비 6.2원 오른 1448원에 마감했다. 글로벌 달러 강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외국인 주식 매도자금이 외화로 전환되며 환율 상승을 자극한 영향이 컸다. .

IBK투자증권 A 연구원은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서 일부 합의가 있었지만 환율이 내려오지 않고 있어 외국인의 매도 압력이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달러인덱스가 상호관세 당시 고점을 웃돌 경우 안전자산 선호가 강화되며 외국인 매도가 확대되는 경향이 있다"며 "이는 코스피의 단기 하락 압력으로 이어지는 만큼 주의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최근 미국 금융권 인사들이 잇따라 10~20%대 조정 가능성을 언급하면서 인공지능(AI) 중심의 강세장에 대한 고평가 우려를 제기하는 것도 투자심리를 압박하고 있다.

NH투자증권 N 연구원은 "마이클 버리(영화 '빅쇼트' 실제 인물로 알려진 헤지펀드 매니저)가 엔비디아·팔란티어 하락에 베팅했다는 소식까지 더해지며 밸류 부담 심리가 커진 상황"이라며 "10월 한 달간 코스피가 19.9% 상승한 만큼 차익실현 매물이 예상보다 크게 출회된 것"이라고 진단했다.

다만 시장의 중장기 상승 기조가 훼손됐다고 보긴 어렵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유안타증권 리서치센터는 최근 보고서에서 "연준의 완화 기조 자체는 유지되고 있고, 양적긴축 중단 예정으로 유동성 여건은 개선될 가능성이 크다"며 "단기 변동성은 불가피하지만 구조적 상승 랠리는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삼성선물 B 연구원도 "올해 11~12월은 자사주 매입이 계절적으로 가장 활발한 시기"라며 "콜옵션 매수, 변동성 매도 포지션 재진입 등을 감안하면 버블 위험은 완화됐고 추가 상승 여력은 여전히 유효하다"고 판단했다.
0
  • 목록 바로가기
  • 인쇄


이전 기사 보기 다음 기사 보기
가장 많이 본 뉴스더보기
  1. <르포>어둠의 시대, 동네에서 발견한 '참된 교회' [뉴스21 통신=홍판곤 ]한국 사회에서 기독교는 여전히 냉소와 비판의 대상이 되고 있다. '교회다운 교회'를 찾기 어렵다는 말도 흔하다. 그러나 기자가 살고 있는 의왕시에서, 조용하지만 단단하게 지역을 밝히는 공동체를 만났다.예배당 없이 학교 체육관에서 예배를 드리는 의왕우리교회(담임목사 온기섭)가 바로 그곳이다. 의왕우리.
  2. 공무원 사칭 사기 기승… 제천·단양서 연이어 발생 “각별한 주의 필요” 최근 충북 지역에서 공무원 사칭 사기가 잇따라 발생하면서 자영업자와 납품업체들의 주위가 요구되고 있다.최근에는 제천시에 이어 단양군에서도 군청 재무과로 속인 전화금융사기가 실제로 시도됐다.단양군의 한 환경업체 직원 A 씨는 지난 12일, 모르는 번호로부터 부재중 전화를 받은 뒤 다시 연락했다. 상대방은 자신을 “재무과 직...
  3. ‘동네 한바퀴 돌고돌아’ 프로그램을 진행하며~ [뉴스21 통신=최병호 ]*사진출처-ㅂㄴ구1동 마을교육협의회반구1동 마을교육협의회는 11월 12일(수요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 ‘동네 한바퀴 돌고돌아’ 프로그램을 진행하며 반구1동의 대표 명소와 전통시장을 체험하는 뜻깊은 시간을 마련했다. 이날 행사에는 인애어린이집, 파랑새생태유치원, 햇살지역아동센터, 나토얀태권도...
  4. 제천시, 지방도 포장공사, 공사 후에도 ‘비포장 수준’…부실시공 논란 충북 제천시 명지동 245-5번지, 662-5번지 일원 지방도 5호선 합류로 구간이 최근 진행된 포장 공사 후에도 도로 표면이 매끄럽지 않고 울퉁불퉁한 상태를 보이며 운전자들의 불만이 제기되고 있다.취재진이 확인한 현장 사진에서는 포장 장비와 덤프트럭이 작업을 진행하고 있었으나, 공사가 끝난 구간은 새로 포장된 도로라고 보기 어려울 정...
  5. 이재명 대통령, “국가 전체 위한 피해 입은 경기 북부, 문제 신속 처리하겠다” [뉴스21 통신=추현욱 ]이재명 대통령이 경기북부에 집중된 미군 반환 공여지 문제를 적극 해결하겠다는 의지를 밝힌 가운데 해당 지자체들은 숙원 사업이 해결될 수 있다는 기대감을 보였다. 일부는 더 파격적인 지원책이 제시되지 않은 점에 아쉬움을 나타내기도 했다.이 대대통령은 지난 14일 경기 파주시에서 ‘경기 북부의 마음을 듣..
  6. 파주시 단수 이틀여만에 해소…16일 오전 전역 수돗물 공급 재개 파주시청 전경. 파주시 제공지난 14일 시작된 파주지역 단수가 이틀여가 지난 16일 오전 정상화됐다.파주시는 광역상수도관 누수 사고로 교하동, 운정동, 야당동, 상지석동, 금촌동, 조리읍 등지에서 이어졌던 대규모 단수가 16일 오전 11시를 기해 모두 해소됐다고 밝혔다.시는 관로 압력 변화로 일부 지역에서 일시적 탁수 현상이 발생할 가..
  7. ‘참좋은세상 무료급식소’에서 따뜻한 마음이 담긴 11월 배식봉사 활동 [뉴스21 통신=최병호 ]*사진출처-울산서부라이온스울산서부라이온스클럽은 11월 13일(목요일) 오전 10시 30분부터 오후 12시 30분까지 남구 봉월로38번길 15에 위치한 ‘참좋은세상 무료급식소’에서 따뜻한 마음이 담긴 11월 배식봉사 활동을 진행했다. 이번 봉사에는 김두경 회장님을 비롯해 정상훈 3부회장님, 고문님, 자문님, 그리고 여.
역사왜곡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