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3Q 수출 역대 최대…10대기업 집중도 40% 돌파
  • 추현욱
  • 등록 2025-11-10 14:48:23

기사수정
  • 반도체 호황에 대·중견·중소 수출 모두 증가
  • "관세 위협에도 수출 다변화 전략 주효 작용"
  • 10대 기업 무역집중도 7년만에 최고치 넘어

자료=통계청 


[뉴스21 통신=추현욱 ] 반도체 수출 호조에 힘입어 올해 3분기 우리나라 수출액이 1800억 달러를 돌파한 것으로 집계됐다. 통계 작성 이래 역대 최고치다.


대기업과 중소·중견기업 모두 수출액이 1년 전보다 증가한 가운데, 대기업과 중견기업의 경우 사상 최대 실적을 거뒀다.

특히 반도체와 자동차 등 자본재·소비재 수출이 전체 증가세를 이끌었는데, 미국의 관세 위협 속에서도 우리 기업들의 수출 다변화 전략이 주효하게 작용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다만 수출 상위 10대 기업이 전체 수출에서 차지하는 비중(무역집중도)은 통계 작성 이래 처음으로 40%를 넘으면서, 상하위 기업간 양극화는 심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10일 국가데이터처가 발표한 '2025년 3분기 기업특성별 무역통계(잠정)'에 따르면, 3분기 수출액은 1850억 달러(약 269조3415억원)로 전년 동분기 대비 6.5% 증가했다.

이는 2015년 통계 작성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직전 최고치는 2022년 2분기 1771억 달러로 13분기 만에 최고치를 경신한 것이다.

이번 3분기에는 반도체로 대표되는 '자본재'와 자동차 등 '소비재' 수출 활황이 가장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이 같은 수출 호조에 힘입어 대기업과 중견기업은 모두 역대 최고 수준의 수출액을 기록했다. 중소기업 역시 통계 작성 이후 세 번째로 높은 수출 실적을 거둔 것으로 조사됐다.

실제 기업 규모별로 보면 대기업 수출액은 1223억 달러로 전년 대비 5.1% 뛰었다. 원자재(화학공업제품·광산물 등)와 소비재(내구소비재 중심)는 각각 5.1%, 5.4% 줄었으나, IT부품·수송장비 등 자본재(12.2%)가 늘며 전체 증가세를 견인했다.

중견기업은 전년 동분기 대비 7.0% 오른 323억 달러를 기록했다. 중견기업 수출 호조세는 IT부품 등 자본재(9.4%), 내구소비재 등 소비재(4.4%), 화학공업제품·광산물 등 원자재(2.6%) 모두에서 고르게 증가했다.

중소기업 수출액은 298억 달러로 1년 전과 비교해 11.9% 늘었다. 소비재(24.9%)·원자재(7.7%)·자본재(7.4%) 모두에서 큰 폭의 증가세를 보였다.

데이터처는 미국의 관세 인상 조치에도 불구하고, 우리 기업들의 신속한 수출 다변화 전략이 주효했다고 분석했다

데이터처 관계자는 "한미 관세 협상이 아직 다 안 끝났을 때인 3분기에 나온 결과인데, 우리나라 기업들이 수출 다변화 등을 통해 굉장한 성과를 보인 것으로 분석된다"고 말했다.

실제 주요 국가·권역별 무역액을 보면, 미국과 중국 등 주요 교역국에서는 감소세를 보였지만 동남아·EU27(영국 제외 유럽연합 27개 회원국)·CIS(독립국가연합) 등으로의 수출은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구체적으로 3분기 대미 수출은 3.9%, 대중 수출은 1.8% 감소했다. 두 지역 모두 대기업과 중견기업의 부진이 영향을 미쳤다.

반면 동남아 지역 수출은 대기업·중견기업·중소기업 모두에서 증가해 17.4%의 높은 성장률을 기록했다. EU27(5.8%)과 CIS(28.0%) 지역에서도 수출이 늘며 전체 증가세를 뒷받침했다.

수출 상위 10대 기업이 전체 수출에서 차지하는 비중(무역집중도)은 전년 동분기 대비 2.6%p 오른 40.0%를 기록했다. 이 역시 2015년 관련 통계 집계 이래 가장 높은 수준이다. 직전 최고치는 2018년 3분기 39.4%로 7년(28분기) 만에 최고치를 경신한 것이다.

데이터처 관계자는 "상위 10대 기업의 수출액 증가와 무역집중도 증대는 반도체 수출 양대 산맥의 선전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며 "다만 중견기업 역시 기계·IT부품·중고차 부분에서 수출 호조의 한 축을 담당하면서, 대기업 중심 구조 속에서도 견실한 성장세를 보였다"고 말했다.

수입액은 1624억 달러로 전년 동분기 대비 1.5% 증가했다. 수입은 광제조업(-2.8%)에서 줄었으나, 도소매업(10.2%)과 기타 산업(6.4%)에서는 증가세를 보였다.

기업 규모별로 보면, 수입액은 전년동분기대비 대기업(-0.9%)에서 줄었으나, 중견기업(4.6%), 중소기업(8.5%)에서 늘었다.

0
  • 목록 바로가기
  • 인쇄


이전 기사 보기 다음 기사 보기
가장 많이 본 뉴스더보기
  1. <르포>어둠의 시대, 동네에서 발견한 '참된 교회' [뉴스21 통신=홍판곤 ]한국 사회에서 기독교는 여전히 냉소와 비판의 대상이 되고 있다. '교회다운 교회'를 찾기 어렵다는 말도 흔하다. 그러나 기자가 살고 있는 의왕시에서, 조용하지만 단단하게 지역을 밝히는 공동체를 만났다.예배당 없이 학교 체육관에서 예배를 드리는 의왕우리교회(담임목사 온기섭)가 바로 그곳이다. 의왕우리.
  2. 공무원 사칭 사기 기승… 제천·단양서 연이어 발생 “각별한 주의 필요” 최근 충북 지역에서 공무원 사칭 사기가 잇따라 발생하면서 자영업자와 납품업체들의 주위가 요구되고 있다.최근에는 제천시에 이어 단양군에서도 군청 재무과로 속인 전화금융사기가 실제로 시도됐다.단양군의 한 환경업체 직원 A 씨는 지난 12일, 모르는 번호로부터 부재중 전화를 받은 뒤 다시 연락했다. 상대방은 자신을 “재무과 직...
  3. ‘동네 한바퀴 돌고돌아’ 프로그램을 진행하며~ [뉴스21 통신=최병호 ]*사진출처-ㅂㄴ구1동 마을교육협의회반구1동 마을교육협의회는 11월 12일(수요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 ‘동네 한바퀴 돌고돌아’ 프로그램을 진행하며 반구1동의 대표 명소와 전통시장을 체험하는 뜻깊은 시간을 마련했다. 이날 행사에는 인애어린이집, 파랑새생태유치원, 햇살지역아동센터, 나토얀태권도...
  4. 제천시, 지방도 포장공사, 공사 후에도 ‘비포장 수준’…부실시공 논란 충북 제천시 명지동 245-5번지, 662-5번지 일원 지방도 5호선 합류로 구간이 최근 진행된 포장 공사 후에도 도로 표면이 매끄럽지 않고 울퉁불퉁한 상태를 보이며 운전자들의 불만이 제기되고 있다.취재진이 확인한 현장 사진에서는 포장 장비와 덤프트럭이 작업을 진행하고 있었으나, 공사가 끝난 구간은 새로 포장된 도로라고 보기 어려울 정...
  5. 이재명 대통령, “국가 전체 위한 피해 입은 경기 북부, 문제 신속 처리하겠다” [뉴스21 통신=추현욱 ]이재명 대통령이 경기북부에 집중된 미군 반환 공여지 문제를 적극 해결하겠다는 의지를 밝힌 가운데 해당 지자체들은 숙원 사업이 해결될 수 있다는 기대감을 보였다. 일부는 더 파격적인 지원책이 제시되지 않은 점에 아쉬움을 나타내기도 했다.이 대대통령은 지난 14일 경기 파주시에서 ‘경기 북부의 마음을 듣..
  6. 파주시 단수 이틀여만에 해소…16일 오전 전역 수돗물 공급 재개 파주시청 전경. 파주시 제공지난 14일 시작된 파주지역 단수가 이틀여가 지난 16일 오전 정상화됐다.파주시는 광역상수도관 누수 사고로 교하동, 운정동, 야당동, 상지석동, 금촌동, 조리읍 등지에서 이어졌던 대규모 단수가 16일 오전 11시를 기해 모두 해소됐다고 밝혔다.시는 관로 압력 변화로 일부 지역에서 일시적 탁수 현상이 발생할 가..
  7. ‘참좋은세상 무료급식소’에서 따뜻한 마음이 담긴 11월 배식봉사 활동 [뉴스21 통신=최병호 ]*사진출처-울산서부라이온스울산서부라이온스클럽은 11월 13일(목요일) 오전 10시 30분부터 오후 12시 30분까지 남구 봉월로38번길 15에 위치한 ‘참좋은세상 무료급식소’에서 따뜻한 마음이 담긴 11월 배식봉사 활동을 진행했다. 이번 봉사에는 김두경 회장님을 비롯해 정상훈 3부회장님, 고문님, 자문님, 그리고 여.
역사왜곡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