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작업자 4명 매몰'... 울산발전소 4·6호 발파
  • 추현욱
  • 등록 2025-11-11 13:52:29

기사수정
  • "쾅"…60m 보일러타워, 5초 만에 무너졌다

11일 울산 남구 울산화력발전소 보일러 타워 5호기 붕괴 사고 현장에서 매몰자와 실종자 구조를 위해 4·6호기의 발파 작업이 진행되고 있다(사진 =네이버 db)



[뉴스21 통신=추현욱 ] 11일 낮 12시 울산화력발전소 4·6호기 보일러타워 발파 현장에 거대한 굉음이 울렸다. 사고 현장과 450m 떨어진 취재 구역에서도 진동이 발끝까지 느껴질 정도였다.


순간 녹슨 철골 구조물이 흔들리더니, 단 5초 만에 속절없이 무너져 내렸다.


이후 높이 60m에 달하는 타워 2동은 거대한 먼지 기둥 속으로 사라졌다. 다행히 폭파된 4·6호기는 사망 추정자 및 실종자 4명이 매몰된 5호기 방향으로 쓰러지지는 않았다.

하지만 처참히 구겨진 철근 더미를 바라보자, 지난 6일 5호기 붕괴 당시 작업자 9명이 맞닥뜨렸던 참혹한 순간이 그대로 떠올랐다.

현장을 지켜보던 한 시민은 "저 곳에 아직 가족 품으로 돌아가지 못한 분들이 있다고 하니 마음이 적적하다"며 "우리나라 일터가 이렇게 위험한 곳이라는 사실이 믿기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번 폭파는 붕괴된 5호기 양 옆에 위치한 보일러타워 4·6호기를 해체하기 위한 조치다.

사고 당시 4·6호기는 이미 취약화 작업이 각각 100%, 75% 이뤄진 상태였다. 취약화란 구조물 철거 전 타워가 잘 무너질 수 있도록 중간 중간 끼어 있는 기둥과 철골을 잘라내는 작업이다.

이 때문에 2차 붕괴 우려가 지속적으로 제기됐고, 크레인 등 대형장비 투입도 불가능했다. 작업자 4명이 여전히 매몰된 상황 속 결국 4·6호기 발파가 지난 7일 결정됐다.

발파 1시간 전 울산시는 재난문자를 통해 "발파작업으로 폭발음과 진동이 예상되오니 현장 접근금지 등 안전에 유의해 달라"고 안내했다.

소방당국은 안전이 확보된 이후 대형 크레인을 동원해 매몰된 4명에 대한 구조·수색작업을 벌인다.

우선 구조견과 매몰 탐지기 등을 활용해 사망 추정자들이 발견된 지점부터 실종자(2명) 수색에 나설 계획이다.

앞서 지난 6일 오후 2시2분께 울산화력발전소 보일러타워 3기(4·5·6호기) 중 5호기가 붕괴됐다.

당시 작업자 9명 중 8명은 60m 높이 구조물의 25m 지점에서 작업 중이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나머지 한명은 구조물 외부에서 작업 중이었다. 사고 직후 2명은 곧바로 구조돼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이번 사고로 인명피해는 사망 3명, 사망 추정 2명, 실종 2명, 부상 2명이다.

붕괴된 구조물은 연료를 태워 스팀을 생산한 뒤 터빈을 돌려 전기를 만드는 시설이다. 1981년 준공된 후 2021년 가동이 중단됐다.




0
  • 목록 바로가기
  • 인쇄


이전 기사 보기 다음 기사 보기
가장 많이 본 뉴스더보기
  1. 【기자수첩】 선거가 오면 나타나는 사람들, 끝나면 사라지는 정치 지방선거가 다가오고 있다. 도시의 공기는 아직 조용하지만, 정치인들의 움직임은 이미 시작됐다. 한동안 잠잠하던 SNS가 먼저 반응한다.현장 사진, 회의 사진, 시민과 악수하는 장면이 연달아 올라온다. 마치 그동안 도시 한가운데서 살고 있었던 것처럼.하지만 시민들은 기억한다. 그 사진 속 인물들이 평소에는 잘 보이지 않았다는 사실을....
  2. 서산시사회복지협의회 제9대 회장에 장석훈 취임 서산지역 사회복지 민간 허브 역할을 맡아온 서산시사회복지협의회가 회장 이·취임식을 열고 새 집행부 출범을 공식화했다.협의회는 지난 1월 24일 오후 3시 서산시문화회관 소공연장에서 제8·9대 회장 이·취임식을 개최했다. 행사에는 이완섭 서산시장과 성일종 국회의원, 조동식 서산시의회의장, 윤만형 서산시체육회장 등 ...
  3. '민주당 코스피5000특위'…"주가누르기·중복상장 방지법 등 추가 검토" [뉴스21 통신=추현욱 ] 코스피 지수가 22일 장중 5000포인트를 돌파하며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가운데 더불어민주당 코스피5000 특별위원회는 ‘주가 누르기 방지법’과 ‘중복상장 방지법’을 추가 검토하겠다고 밝혔다.오기형 민주당 코스피5000특별위원회 위원장은 이날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청와대 초청 오찬을 마친 뒤...
  4. 삼성전자, 갤럭시 공급망 대격변… "중국·대만산 비중 확대, 생존 위한 선택" [뉴스21 통신=추현욱 ]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의 강자 삼성전자가 자사 플래그십 및 중저가 라인업인 '갤럭시' 시리즈에 중국과 대만산 부품 탑재 비중을 파격적으로 늘리고 있다. 이는 급변하는 글로벌 공급망 환경과 가중되는 원가 압박 속에서 수익성을 보전하기 위한 '고육지책'으로급 풀이된다.22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5. 장민영 IBK자산운용 대표…신임 중소기업은행장 내정 [뉴스21 통신=추현욱 ] 장민영 IBK자산운용 대표(62·사진)가 신임 중소기업은행장으로 내정됐다.금융위원회는 22일 이억원 위원장이 장 대표를 신임 중소기업은행장으로 임명 제청했다고 밝혔다. 중소기업은행장은 금융위원장이 제청하고 대통령이 임명한다.장 내정자는 1989년 중소기업은행에 입행한 뒤 리스크관리그룹장(부행장), 강북.
  6. 미국 새 국방전략 “한국, 지원 제한해도 북 억제 ‘주된 책임’ 가능… [뉴스21 통신=추현욱 ]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23일(현지시간) 공개한 새 국방전략(NDS)에서 북한이 여전히 한·미·일에 강력한 위협이라고 규정한 뒤 “한국이 북한을 억제하는 데 있어 주된 책임을 질 능력이 충분하다”고 밝혔다.NDS는 또 이란 핵시설 폭격과 베네수엘라 군사작전을 언급하면서, 다른 국가가 미국의 이..
  7. '부동산 전자계약' 급증...편리한데 금리 혜택까지 [뉴스21 통신=추현욱 ] 지난해 부동산 매매·임대차 전자계약 이용이 전년 대비 2배 이상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국토교통부는 지난 한 해 전자계약으로 체결된 부동산 거래가 50만7431건으로 전년(23만1074건)보다 2배 이상 늘었다고 22일 밝혔다. 전자계약 건수가 50만건을 넘어선 것은 2016년 시범 도입 이후 처음이다.특히 민간에서 체결된 ...
역사왜곡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