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청소년계 경사 우영진
“밖에 나가면 세상이 다 저를 보는 것 같아요.”처음 그 친구를 만났을 때, 그의 목소리는 속삭임에 가까웠다. 범죄 피해 이후 스스로 방 안에 갇혀 햇볕조차 마주하지 않던 아이의 눈빛이 처음 내게 닿던 순간을 나는 아직 기억한다.
나는 현재 학대예방경찰관으로 근무하고 있다. 경찰이 되기 전에는 아동·청소년기관에서 정신건강전문요원으로 일하며, 아동학대로 입소한 아이들이 안정과 회복을 찾아갈 수 있도록 돕는 일을 했다.
당시 피해자와 가족의 회복을 위해 힘쓰던 의성·군위·청송 범죄피해자지원센터 사무처장님과 함께 ‘청춘다락’이라는 이름으로, 아동학대나 가정폭력으로 상처받은 청소년·청년들의 회복을 지원하는 봉사활동을 이어왔다.
그 이름처럼 ‘청춘다락’은 세상으로부터 숨고 싶은 청춘들이 잠시 머물러 마음을 내려놓고, 다시 한 걸음 내딛을 힘을 얻는 조용하고 따뜻한 공간이 되고자 했다.
어린 시절 학대 피해로 우울감과 대인기피를 겪으며 오랜 시간 은둔 생활을 이어간 아이가 있었다. 타인과 눈을 맞추기도 어려워하던 그 아이는 상담과 약물치료, 사회기술훈련을 통해 조금씩 세상으로 돌아오기 시작했다.
처음에는 5분의 대화조차 버거워하던 아이가 이제는 카페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며 손님들과 웃음을 나눈다. “이제 사람들 눈을 보며 이야기할 수 있어요.”그 말은 회복의 시작과 함께 세상 속으로 돌아오겠다는 선언과 같았다.
11월 19일은 아동학대 예방의 날이다. ‘학대’라는 단어는 한 순간의 폭력에 머무르지 않고, 피해자의 삶 전체를 흔드는 깊은 상처로 남는다. 그래서 우리는 ‘보호’에서 벗어나 ‘회복’과 ‘함께하기’로 나아가야 한다.
경찰이 된 지금도 나는 그때의 마음으로 현장을 바라본다. 법과 제도로 피해자를 지키는 일도 중요하지만, 그들이 다시 사람들과 어울릴 수 있도록 손을 내미는 일이야말로 참된 예방이라고 믿는다.
학대는 폭력 자체의 문제가 아니라, 무관심에서 비롯된다. 누군가의 고통을 ‘남의 일’로 여기지 않고, 도움을 요청할 용기와 그 손을 잡아줄 사람이 있는 사회가야말로 예방의 시작점이다.
그리고 그 시작은 멀리 있지 않다. 아동학대 예방은 거창한 행동이 아니라, 곁의 아이를 한 번 더 살피는 작은 관심에서 출발한다. 그 작은 관심이 한 사람의 삶을 더 나아가 사회를 바꿀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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