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경기장 이상의 가치를 가진 울산 문수종합운동장, 가을 단풍 절정…
  • 최세영 울산취재본부 본부장
  • 등록 2025-11-18 20:51:57

기사수정
  • 가을빛이 더해지며 아름다운 실루엣을 완성 도심 속 최고의 가을 산책 명소

[뉴스21 통신=최세영 ]

(빅 크라운)은 고래 뼈대를 추상화한 지붕과 신라 금관을 형상화한 독특한 구조로 유명

▲사진=최세영기자


가을의 문수종합운동장은 ‘도심 속 단풍 성지’라는 말이 과장이 아니다. 2002 FIFA 월드컵을 치르기 위해 2001년에 완공된 문수축구경기장(일명 ‘빅 크라운’)을 중심으로, 체육공원 전역이 붉은 단풍과 황금빛 은행잎으로 물들며 한 장의 거대한 엽서가 된다. 고래 뼈대를 추상화한 지붕과 신라 금관을 형상화한 기둥이 만들어내는 독특한 실루엣은, 계절의 색을 받아 더욱 또렷해진다. 경기장 한켠 월드컵기념관은 울산 시민의 열기와 2002년의 기억을 간직한 채, 산책의 출발점이자 도시 스포츠 문화의 역사적 이정표가 되어준다.

가을 코스의 백미는 ‘마로니에길’이다. 느티나무와 마로니에, 은행나무가 이어져 만든 단풍 터널은 10월 말부터 11월 중순 사이 절정을 맞는다. 발밑에서 사각거리는 낙엽, 진한 나무 향기, 붉고 노란 잎 사이로 스며드는 빛이 겹쳐지면, 별다른 연출 없이도 어디서든 ‘인생샷’이 완성된다. 마로니에광장—느티나무길—은행나무길을 잇고 청춘호수(문수호수) 둘레를 한 바퀴 도는 원점 회귀 산책은 초보도 부담 없는 평지 코스로, 가족·연인·반려견과 함께 걷기 좋다. 울산 남구 9경 가운데 하나로 꼽히는 이 공원은, 멀리 산을 오르지 않아도 ‘완벽한 가을’을 만날 수 있는 장소임을 증명한다.

역사와 계절감이 자연스럽게 엮이는 것도 문수의 미학이다. 세계무대의 함성이 새겨진 경기장을 배경으로, 지금 이 순간의 바람과 빛이 만든 단풍이 현재를 물들인다. 체육공원의 너른 동선과 포토 스폿, 그리고 곳곳의 휴식 공간까지 더하면 이곳의 가을은 ‘걷는 것’ 그 자체가 완성형 경험이 된다. 천천히 걸으며, 2002년의 추억과 오늘의 정취를 한 호흡에 담아보자. 문수의 가을은 그렇게, 도시의 일상 위에 곱게 내려앉아 우리 모두의 계절이 된다.

0
  • 목록 바로가기
  • 인쇄


이전 기사 보기 다음 기사 보기
가장 많이 본 뉴스더보기
  1. “성범죄 의혹 의원이 어떻게 시민을 대표하나” 무소속 한채훈, 강제추행 재판에 사퇴 요구 거세져 [뉴스21 통신=홍판곤 ]서울중앙지방법원에 따르면 한채훈 의원은 지난 24일 형사20단독 재판부에서 강제추행 혐의로 3차 공판을 받았다. 한 의원은 지난해 7월 4일 밤, 서울 강남의 한 주점 화장실에서 여성을 추행한 혐의를 받고 있다.검찰은 당초 벌금 1,000만 원 약식기소 처분을 내렸으나, 이후 정식재판으로 넘어간 것으로 전해졌다. 공판을 ...
  2. 29일, 2200-1 버스 노선 개통 [뉴스21 통신=추현욱 ]파주시는  11월 29일(토) 첫차부터 기존 2200번 노선을 분리하여, 2200-1번 노선을 신설하여 운행한다고 밝혔다.오늘 신설된 2200-1버스는 기존 2200번 노선에서 운정3지구, 특히 운정5동, 운정6동 주민들에게는 서울 합정동이나 홍대입구까지  버스 환승없이 직접 한번에 갈 수 있어서 출퇴근 또는 이동하는 시간을 대폭 ...
  3. 파주시, 내년 설 명절 전후 1인당 10만원 ‘기본생활안정지원금’ 지급...예산안, 시의회 통과하는 대로 [뉴스21 통신=추현욱 ]파주시가 소비 증진과 민생 안정을 위해 내년 초 시민들에게 1인당 10만원의 ‘기본생활안정지원금’을 지급한다.25일 국내 유력 매체에 따르면 최근 파주시는 파주시의회에 예산안을 제출했다. 여기에 기본생활안정지원금과 관련된 내용이 담겼다. 총 사업비는 531억원 규모다. 지원금은 지역 화폐인 파주페이로 .
  4. 서울과기대, ‘중앙일보 대학평가’ 국립대학 1위...전통적 'SKY' 구도 균열 [뉴스21 통신=추현욱 ]  서울과학기술대학교(총장 김동환, 이하 서울과기대)가 11월 26일(수) 발표된 '2025년 중앙일보 대학평가'에서 종합순위 18위에 올랐으며, 국립대학 중 4년 연속 1위에 선정되었다.서울과기대는 올해 특히 ▲교수연구 부문 ▲교육여건 부문 ▲평판도 부문에서 지난해 대비 각각 2단계, 3단계, 4단계 상승하며 연구...
  5. 부안군, 적극행정 실천 결의 행사 진행 전북특별자치도 부안군 문화예술과는 지난 27일 문화예술과 사무실에서 전 직원이 참석한 가운데 적극행정 실천 결의 행사를 진행했다. 이번 행사는 변화하는 행정환경에 신속하게 대응하고, 군민 중심의 행정서비스 제공을 위해 직원들이 적극행정 실천 의지를 공유하고 결의를 다지는 자리로 마련됐다. 행사는 적극행정 실천 결의문 낭독...
  6. 정읍시, 전국 최초 시니어 주치의제 행안부 우수상 전북특별자치도 정읍시가 전국 최초로 도입한 '시니어 의사 활용 지역주치의제도'가 '2025년 적극행정 우수사례 경진대회'에서 행정안전부 장관상(우수상)을 수상했다. 이번 수상은 은퇴한 시니어 의사의 풍부한 임상 경험을 지역 의료 안전망으로 연결해 의료 취약지를 해소하고, 시민 건강권을 보호한 혁신 사례로 평가받았다..
  7. 제주 돌담, 유네스코 무형유산 등재 본격 시동… 제주 돌담의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 등재 추진이 국제 협력 체계를 기반으로 한 단계 도약했다. 제주특별자치도 돌문화공원관리소(소장 김동희)는 28일 오백장군갤러리 공연장에서 ‘2025 제주 돌담국제세미나’를 개최하고, 등재 가능성과 돌담문화 보존 전략을 놓고 세계 전문가들과 머리를 맞댔다.이번 세미나에는 크로아티아,...
역사왜곡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