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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과기대, ‘중앙일보 대학평가’ 국립대학 1위...전통적 'SKY' 구도 균열
  • 추현욱
  • 등록 2025-11-28 18:09:33
  • 수정 2025-11-28 18:1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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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양대' 3위 도약이 예고하는 '실무형 인재' 시대...연구비 2,824억 수주·창업 지원 405억

사진=네이버 db 갈무리 



[뉴스21 통신=추현욱 ]  서울과학기술대학교(총장 김동환, 이하 서울과기대)가 1126일(수) 발표된 '2025년 중앙일보 대학평가'에서 종합순위 18위에 올랐으며, 국립대학 중 4년 연속 1위에 선정되었다.


서울과기대는 올해 특히 ▲교수연구 부문 ▲교육여건 부문 ▲평판도 부문에서 지난해 대비 각각 2단계, 3단계, 4단계 상승하며 연구 역량과 학습 환경, 대학 잠재력의 동반 성장을 입증했다. 이는 대학의 연구 기반 강화 전략과 학생 중심 교육 체계 및 지역사회 기여 노력이 유기적으로 작동한 결과라고 볼 수 있다.


특히 이번 2025년 중앙일보 대학평가에서 한양대학교가 고려대와 성균관대를 제치고 3위에 오르면서 국내 대학 서열의 지각변동이 시작됐다. 서울대-연세대-고려대로 이어지던 전통적인 'SKY' 구도에 균열이 생긴 것이다.


특히 1위부터 5위까지의 점수 격차가 9점으로 대폭 축소되면서, 최상위권 대학 간 실력차가 사실상 사라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러한 변화는 단순한 순위 변동을 넘어, 대학 교육의 패러다임이 '학문 연구'에서 '산업 기여'로 급속히 전환되고 있음을 시사한다.


한양대의 약진을 견인한 핵심 동력은 압도적인 연구비 수주 실적이다. 2024년 기준 한양대가 확보한 외부 연구비는 총 2,824억원으로, 교수 1인당 연구비 수주액에서 전국 5위를 기록했다. 이는 단순히 대학의 재정 건전성을 넘어, 산업계가 한양대의 연구 역량을 실질적으로 인정하고 있다는 방증이다.


특히 주목할 점은 이러한 연구비가 이공계열 중심의 '응용 연구'에 집중되고 있다는 사실이다. 반도체, 배터리, AI 등 국가 핵심 산업 분야에서 한양대 연구진이 주도적 역할을 수행하면서, 졸업생들의 취업 경쟁력도 자연스럽게 상승하는 선순환 구조가 만들어졌다.


결과적으로 이는 중고등학생들의 진로 설계에도 중요한 시사점을 던진다. 과학 탐구 보고서나 수학 세특(세부능력 및 특기사항) 작성 시, 순수 이론보다는 '산업 응용 가능성'을 염두에 둔 주제 선정이 대학 입시에 유리하게 작용할 가능성이 높아진 것이다.


한양대가 3년간 학생 창업 지원에 투입한 금액은 405억원으로 전국 2위, 같은 기간 배출한 창업 기업 수는 198개로 전국 3위를 기록했다. 이는 단순한 취업률 통계를 넘어, 대학이 '일자리를 만드는 인재'를 양성하고 있다는 증거다.


특히 한양대의 창업 교육 프로그램은 정규 교과 과정에 깊숙이 침투해 있다. 1학년부터 '앙트레프레너십(기업가정신)' 과목이 필수로 지정되고, 전 학과에서 캡스톤 디자인(Capstone Design) 프로젝트를 통해 실제 제품 개발 경험을 쌓는다. 이러한 커리큘럼은 고등학교 진로 선택 과목 중 '창업 일반', '기업과 경영' 과목과 직접적으로 연계된다.


따라서 창업에 관심 있는 중고등학생이라면, 동아리 활동이나 교내 창업 경진대회 참여 경험을 생활기록부에 체계적으로 기록하는 것이 중요하다. 특히 '문제 발견-해결 방안 도출-프로토타입 제작'의 과정을 구체적으로 서술한다면, 한양대를 비롯한 실용 학풍 대학의 학생부종합전형에서 긍정적 평가를 받을 수 있다.


물론 대학 평가 순위가 곧 입시 난이도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중앙일보 평가는 연구 성과, 기술 이전 수입 등 대학의 '산출(Output)' 역량을 측정하는 반면, 입시 커트라인은 수험생과 학부모의 선호도라는 '투입(Input)' 요소에 의해 결정되기 때문이다. 실제로 고려대는 종합 순위에서 4위로 밀렸지만, 기업 인사담당자 평판도에서는 여전히 1위를 유지하고 있다.


그러나 장기적 관점에서 보면, 대학의 실질적 성과가 브랜드 가치로 전환되는 시차(Time Lag)가 존재할 뿐이다. 이미 중앙대(8위)와 인하대(12위)가 취업률과 유지취업률 개선을 통해 순위 상승과 함께 입시 경쟁률도 동반 상승시킨 사례가 이를 증명한다.


특히 이공계열 수험생의 경우, 기술이전 수입이나 창업 지원 실적이 우수한 대학을 선택하는 것이 졸업 후 진로에 실질적 도움이 될 가능성이 높다. 반면 인문사회계열 학생이라면 '학생당 교육비', '해외 교류 프로그램' 등 교육 여건 지표를 중심으로 대학을 평가하는 것이 합리적이다.


이번 평가에서 또 하나 주목할 변화는 중상위권 대학들의 전략적 특성화다. 숙명여대는 공과대학 신설 이후 기술이전 수입 전국 4위를 달성했고, 서울과학기술대학교는 창업 특성화로 순위를 끌어올렸다. 한양대 ERICA 캠퍼스는 국제화 지표에서 두각을 나타내며 13위에 안착했다.


이는 '종합대학'이 아닌 '특성화 대학'의 시대가 도래했음을 의미한다. 따라서 학생들은 막연한 대학 간판보다는, 자신의 진로와 부합하는 특성화 분야를 가진 대학을 전략적으로 선택할 필요가 있다. 예를 들어 AI 분야 진출을 희망한다면 중앙대의 AI대학원을, 바이오 분야를 목표로 한다면 차의과학대학교나 포스텍을 고려하는 식이다.


 2025년 대학평가는 한국 대학 교육이 '상아탑'에서 '산업 현장'으로 무게중심을 옮기고 있음을 선명히 보여준다. 이제 학생과 학부모 모두 이러한 변화의 흐름을 정확히 읽고, 미래 사회가 요구하는 '실무형 인재'로 성장하기 위한 전략적 준비가 필요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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