센트럴 런던에 있는 유렵연합기와 영국 국기
벨기에 브뤼셀에의 유럽연합(EU) 본부는 평소와 다름없는 사무실의 모습을 보였지만 영국의 EU 국민투표는 존재하지 않는 것처럼 '브렉시트'라는 단어가 금지된 것 처럼 보였다.
23일(현지시간) 영국이 EU를 떠느냐 남느냐중 어느쪽을 선택하던 EU는 살아남기 위해 역사상 가장 큰 변화에 직면해 있다.
영국이 EU를 떠나는 첫번째 회원국이 되는 경우, 이민 위기, 경제 불황과 테러 성장 위협에 빠지게 되는 트리거가 될 수 있다.
영국이 EU에 남는 경우에도 영국의 국민투표의 영향이 전후 유럽의 꿈에 대한 믿음을 잃고 문제가 커질 수도 있다. 찬성과 반대에 큰 격차가 없다면 이후에도 갈등이 지속될 수 있기 때문이다.
도널드 투스크 EU 상임의장은 "결과가 어떻게 나오든간에 우리는 연합의 오랜 미래를 생각해야한다. 우리가 영국의 국민투표와 같은 경고 신호를 무시하는 것은 어리석은 것"이라고 경고한 바 있다.
'유럽연합: 시민 가이드'(The European Union: A Citizen’s Guide)의 저자이자 영국 캠브리지 대학에서 강의를 하는 크리스 비커튼은 AFP에게 "유럽이 살아남기 위해 변경해야 할 감정적 의견이 여기 있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만약 실지적인 세부 사항을 본다면 빨리 이러한 어려움에 대해 직면하게 될 것이다"고 전했다.
프랑스와 독일은 영국의 브렉시트 투표 후의 공동 계획을 논의했다. 프랑스 대통령 프랑스와 올랑드는 투표 결과과 관계없이 "유럽 차원의 이니셔티브"를 시작할 것이라고 밝혔다.
많은 유럽 국가들은 영국 국민들이 어떤 선택을 하던 다른 국가에 도미노 효과를 가지고 올 수 있다고 말한다.
지난 21일 프랑스 극우당의 지도자인 마린 르 펜은 모든 EU 국가들이 영국의 예를 따라야 한다고 촉구했으며, 네덜란드, 덴마크, 스웨덴 역시 이와 비슷한 국민 투표를 촉구한 바 있다.
투스크 EU 상임의장은 영국의 EU 탈퇴 투표가 "EU의 파괴 뿐만 아니라 서양 정치 문명도 무너뜨릴 것"이라고 경고했다.
브뤼셀 싱크탱크인 유럽 정책 위원회(EPC) 이사인 제니스 에마누이리디스는 "심지어 브리메인(Bremain, 영국의 Britain과 잔류 remain를 합친 말)은 분위기를 좋은 쪽으로 바꾸지도 않는다"며 "EU가 하향 나선을 그리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