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21 통신=추현욱 ] 국민의힘 당무감사위원회가 친한동훈계인 김종혁 전 최고위원의 과거 발언을 문제 삼아 중징계를 권고한 이후 당내 후폭풍이 이어지고 있다.
장동혁 대표 측은 “당무감사위는 독립 기구”라는 입장이지만 친한계는 연일 ‘표적 감사’라고 반발하고, 일부 중진 의원도 “불필요한 논란을 만들었다”고 했다. 이런 가운데 장동혁 대표는 당명(黨名) 교체 검토 카드를 꺼냈다.
현재 국민의힘에선 당무감사위를 놓고 설왕설래가 계속되고 있다. 당무감사위는 지난 16일 김종혁 전 최고위원에 대해 ‘당론에 반하는 언행’ 등을 이유로 ‘당원권 정지 2년’ 징계를 당 윤리위원회에 권고했다.
작년 하반기 한동훈 전 대표의 가족들이 국민의힘 게시판에 윤석열 전 대통령 부부와 친윤계 의원을 비난하는 글을 올렸다는 이른바 ‘당원 게시판’ 사건도 조사 중이다.

김문수(왼쪽) 전 고용노동부 장관과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가 17일 국민의힘 수도권 전·현직 당협위원장 모임인 ‘이오회’의 송년 행사에 참석해 ‘러브샷’을 하고 있다. 두 사람은 “우리는 하나다”라고 외쳤다.
법학자 출신인 이호선 당무감사위원장은 18일 자신의 블로그에 “정의는 단순히 균형을 맞추는 것이 아니라, 악에 대한 분명한 응답”이라며 “‘들키면 본전’이 되어선 안 되고, 불의에는 ‘안 하느니만 못한 대가’가 따라야 한다”고 했다.
한 전 대표 등에 대한 중징계가 필요하다는 취지로 해석됐다.
한 전 대표는 이날 채널A 유튜브에 출연해 “원하는 게 저를 찍어내고 싶은 거라면 그렇게 하면 된다”고 했다. 한 전 대표는 “제가 대표를 할 때 대통령 부부를 많이 공격하자 당내에서 원색적 욕설 수준으로 저를 굉장히 많이 공격했지만 그때 제가 어떤 조치를 한 게 있느냐”며 “비판은 자유민주주의가 돌아가는 기본 원리”라고 했다. 김종혁 전 최고위원도 MBC 라디오에서 “내부에 있는 사람들이 모두 벼랑을 향해 달려갈 때, 누군가는 ‘거기로 가면 벼랑이야. 가면 안 돼’라고 외치는 사람이 있어야 되는 것 아니냐”고 했다.
친한계가 아닌 의원 가운데도 당무감사위 사태와 관련해 우려하는 사람도 적지 않다. 한 의원은 “쇄신과 통합의 메시지를 내야 할 때인데 우리끼리 싸우는 모습만 보이고 있다”고 했다.
장동혁 대표가 주도하는 대여 공세가 내분에 가려지고 있다는 것이다. 나경원 의원은 전날 CBS 라디오에서 당무감사위와 관련해 “시기가 과연 지금이 적절했느냐”고 했다.
김문수 전 고용노동부 장관도 지난 17일 국민의힘 수도권 전·현직 당원협의회 위원장 모임 송년회에서 한 전 대표와 러브샷을 하며 연대를 과시했다. 국민의힘 대선 후보를 놓고 한 전 대표와 경쟁했던 김 전 장관은 “지금부터 내년 지방선거 때까지 우리가 계속 사람을 영입해서 모셔오고, 사람을 찾아내고, 하나로 뭉쳐야지만 이길 수 있다”고 했다.
참석자에 따르면 김 전 장관은 먼저 “우리는 하나다”라며 건배를 제의했다. 또 한 전 대표에 대해 “우리 당의 아주 귀한 보배다. 그런데 우리 당에서 보배를 자르려고 한다”고 했다. 김 전 장관 측은 “현 지도부에 대한 비판이 아니라, 당내 통합이 절실하다는 호소”라고 했다.
이런 가운데, 장동혁 대표는 당명 교체 검토를 시사했다. 장 대표는 “국민의힘이 새롭게 태어나기 위해서 방향을 재정립하고, 보수의 가치를 재정립하는 작업이 필요하다”고 했다.
그러면서 “새롭게 태어나기 위해서 당명 개정이 필요하다면 검토할 수는 있다. 전 당원의 총의를 모아서 결정할 문제”라고 했다. 국민의힘은 2020년 미래통합당에서 현재 이름으로 당명을 바꿨다.
장동혁 지도부는 당 기조 변화에 대한 고심이 많은 것으로 전해졌다. 장 대표는 최근 당내 의원들과 면담하면서 중도 확장, 당 쇄신 등과 관련한 조언을 듣고 있다. 일부 의원은 당내 강성 인사들을 중용한 장 대표에게 항의성 발언도 한 것으로 전해졌다.
당 관계자는 “공석인 당 윤리위원장을 보수 강성 인사로 임명할 경우 당내 분란이 클라이맥스로 치닫게 될 것”이라고 한다. 친한계에선 징계 권한을 쥔 윤리위원장에 반한 성향의 인물을 기용해 내년 지방선거나 국회의원 재보궐선거에서 친한계의 출마를 막으려 할 것이라는 이야기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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