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월 24일 러시아 크렘린궁에서 만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왼쪽)과 존 케리 미 국무장관
러시아 주재 미 대사관들이 협박과 괴롭힘을 당하고 있는것에 대해 미국이 불만을 토로했다고 미 국무부가 밝혔다.
엘리자베스 트뤼도 미 국무부 대변인은 27일(현지시간) "존 케리 미 국무장관이 지난 3월 러시아를 방문할 당시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을 만나 이 문제에 대해 논의했다"고 말했다.
이어 "지난 2년동안 모스크바에서 러시아 보안 요원과 교통결찰에 의해 우리 외교 인력의 감시와 희롱이 크게 증가했다"고 밝혔다.
트뤼도 대변인은 러시아측이 미국 외교관과 그 가족들을 따라다니거나, 친목 모임에 초대 없이 나타나기도 하고, 현지 기자들에게 외교관에 대한 부정적인 기사를 싣도록 돈을 지불한다고 27일 보도한 워싱턴포스트(WP)의 기사에 대해 논평했다.
WP는 러시아 보안 요원이 외교관의 자택에 침입해 조명을 켜두거나 가구를 재배치하고, 심지어 거실 카펫에 대소변을 보고 가는 경우도 있다고 밝혔다. 또한 모스크바 주재 미 국방 담당관 자택에 있는 애완견을 죽였다는 증언도 실었다.
트뤼도 대변인은 "우리는 (위협의) 증가를 목격하고 있으며,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미국 주재 러시아 대사관 대변인은 미국 주재 러시아 외교관에 대한 '미국의 괴롭힘과 도발에 대한 대응일 뿐'이라고 말했다.
한편, 러시아의 타스(TASS) 통신사는 "우리는 최근 미국에서 우리나라 대사관과 영사관에 압력이 크게 증가하는 것을 느꼈다"는 지난주 마리아 자하로바 외무부 대변인의 말을 보도했다.
트뤼도는 "러시아의 주장은 근거 없는 주장이다"라며 비난을 일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