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한국 남자 피겨의 샛별, 차준환 선수
  • 최훤
  • 등록 2017-04-07 10:37:56

기사수정
  • 남다른 곡 해석 능력 장점…“새로운 4회전 점프 곧 선보일 거예요”

차준환 선수는 한국 남자 피겨의 새 역사를 쓰고 있다. 지난해 한국 남자 선수로는 처음으로 주니어 그랑프리 파이널에서 동메달을 땄다. 2017년 세계 주니어 피겨선수권대회에서 남자 싱글 5위에 오르며 가능성을 보여줬다. 다음 시즌부터 시니어 무대에 데뷔하는 그는 현재 평창동계올림픽을 위해 맹훈련을 하고 있다.


아홉 살 때 처음 스케이트를 신었다. 초등학생인 그는 학교를 마치면 집 근처 아이스링크로 달려갔다. 스케이트를 신고 빙판을 달리면 기분이 좋아졌다. 빙판 위를 빠르게 달릴수록 강하게 불어오는 맞바람이 기분을 더욱 들뜨게 만들었다. 점점 스케이트의 매력에 빠져든 그는 본격적으로 피겨스케이팅을 배우기 시작했다. 초등학교 2학년 때 처음 스케이트를 타기 시작한 그는 현재 한국 남자 피겨 국가대표가 됐다. 날마다 한국 남자 피겨의 새 역사를 쓰고 있는 차준환(16) 선수의 얘기다.




한국 남자 피겨의 새 역사를 쓰다


2016~2017 시즌 차준환 선수는 눈부신 활약을 했다. 2016년에는 주니어 그랑프리 파이널에서 동메달을 땄다. 한국 남자 선수가 ISU 주니어 그랑프리 파이널 무대에서 입상한 것은 차준환 선수가 처음이다. 이로써 그는 김연아(2005~2006 시즌 우승) 이후 11년 만에 주니어 그랑프리 파이널에서 메달을 딴 역대 두 번째 한국 선수가 됐다.


그는 2017년 3월 타이완에서 열린 세계 주니어 피겨선수권대회 남자 싱글에서도 뛰어난 실력을 보여줬다. 쇼트프로그램에서 ISU 공인 개인 최고점인 82.34점을 받은 차준환 선수는 프리스케이팅 점수 합산 총점 242.45점을 기록해 5위에 올랐다. 이날 총점은 2016년 9월 독일 주니어 그랑프리 대회에서 그가 작성한 개인 최고점 239.47점을 2.98점 끌어올린 신기록이었다. 차준환 선수는 비록 메달을 목에 걸지는 못했지만 4회전 점프를 시도하는 등 전체적으로 난이도를 끌어올린 구성을 선보여 앞날을 더욱 기대하게 만들었다.


서울 태릉선수촌 빙상장에서 훈련 중인 차준환 선수를 만났다. 태릉 빙상장에 들어서자 추위에 몸이 저절로 움츠러들었다. 봄이 찾아온 바깥의 기온은 15도를 웃돌지만 빙상장은 영하 5도였다. 그곳은 한겨울과 다름없었다. 숨을 쉴 때마다 입에서 하얀 입김이 새나왔다. 그때 빙상장을 빠른 속도로 달리며 안무 연습을 하고 있는 차준환 선수가 보였다. 새하얀 피부의 앳된 얼굴과 달리 동작에는 힘이 실려 있고 스케이팅 속도가 빨랐다. 다양한 표정 연기와 섬세한 안무는 연습이 아니라 실전을 방불케 할 정도였다. 오전 10시부터 두 시간 가까이 훈련이 계속됐다.


차준환 선수는 올해 세계 주니어 피겨선수권대회에서 5위를 차지했다. 쇼트프로그램에서는 2위에 올랐지만 프리스케이팅에서 실수를 해서 더욱 아쉬운 결과였다. 차 선수는 세계 주니어 피겨선수권대회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프리스케이팅 중 두 번의 4회전 점프 시도에서 한 번 실수가 나와 아쉽지만, 좀 더 도전적으로 하려고 프로그램 난이도를 높인 것이니 만족합니다. 앞으로도 4회전 점프를 한두 개 이상 더 프로그램에 집어넣을 계획이에요. 스케이팅 스킬을 늘리고 점프 성공률을 꾸준히 높여서 앞으로 더욱 성장한 무대를 선보이고 싶습니다.” 


현재 선수 보호 차원에서 주니어 선수는 쇼트프로그램에서 4회전 점프를 할 수 없고 프리스케이팅에서만 4회전 점프가 가능하다. 하지만 시니어 무대에서는 쇼트프로그램과 프리스케이팅 모두 4회전 점프를 뛸 수 있다. 


다음 시즌부터 시니어 무대에 데뷔하는 차준환 선수가 4회전 점프 연습에 심혈을 기울이는 것도 바로 이 때문이다.


▲ 지난 3월 타이완에서 열린 세계 주니어 피겨선수권대회에서 차준환 선수가 프리스케이팅 연기를 펼치고 있다.



브라이언 오서 코치와 호흡, 4회전 점프 다양화!


현재 차준환 선수는 김연아의 전 코치로 유명한 브라이언 오서와 호흡을 맞추고 있다. 브라이언 오서는 김연아 선수뿐만 아니라 일본의 하뉴 유즈루 선수가 소치동계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딸 수 있도록 이끌어준 코치다. 


차 선수는 “브라이언 오서 코치와 훈련할 때는 스케이팅 스킬을 비롯한 여러 요소를 고르게 배우고 있다”면서 “오서 코치가 부족하다고 지적하는 부분은 그 분야의 코치님들과 보완해 실력을 향상하고 있어 큰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차 선수는 평창동계올림픽을 위해 새로운 4회전 점프도 추가로 연습하고 있다. 


그는 “현재 구사하는 쿼드러플 살코 이외에도 쿼드러플 토루프, 루프 등 새로운 4회전 점프를 선보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면서 “다만 4회전 점프보다 부상을 당하지 않는 것이 더 중요하기 때문에 무리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차 선수의 가장 큰 장점은 바로 곡을 해석하는 능력과 뛰어난 표현력이다. 


그를 가리켜 남자 김연아라고 부르는 데에는 그만한 이유가 있다. 이에 대해 차 선수는 “쉬는 시간에도 쇼트와 프리에 사용하는 곡을 계속 들으면서 머릿속으로 음악을 해석하고 이를 안무에 표현하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친구들과 어울리기 좋아하는 16세의 어린 나이지만 그의 일상은 이미 피겨로 가득 차 있다. 평창동계올림픽을 향한 차준환 선수의 목표는 무엇일까? “목표를 잡으면 더 긴장되고 부담이 커지는 것 같아요. 할 수 있는 것에 최선을 다해 노력하려고 합니다. 평창동계올림픽은 시니어로서 첫 올림픽이라 점수에 연연하지 않고 차준환표 연기를 보여주기 위해 최선을 다할 생각입니다.”




0
  • 목록 바로가기
  • 인쇄


이전 기사 보기 다음 기사 보기
가장 많이 본 뉴스더보기
  1. <르포>어둠의 시대, 동네에서 발견한 '참된 교회' [뉴스21 통신=홍판곤 ]한국 사회에서 기독교는 여전히 냉소와 비판의 대상이 되고 있다. '교회다운 교회'를 찾기 어렵다는 말도 흔하다. 그러나 기자가 살고 있는 의왕시에서, 조용하지만 단단하게 지역을 밝히는 공동체를 만났다.예배당 없이 학교 체육관에서 예배를 드리는 의왕우리교회(담임목사 온기섭)가 바로 그곳이다. 의왕우리.
  2. ‘동네 한바퀴 돌고돌아’ 프로그램을 진행하며~ [뉴스21 통신=최병호 ]*사진출처-ㅂㄴ구1동 마을교육협의회반구1동 마을교육협의회는 11월 12일(수요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 ‘동네 한바퀴 돌고돌아’ 프로그램을 진행하며 반구1동의 대표 명소와 전통시장을 체험하는 뜻깊은 시간을 마련했다. 이날 행사에는 인애어린이집, 파랑새생태유치원, 햇살지역아동센터, 나토얀태권도...
  3. 공무원 사칭 사기 기승… 제천·단양서 연이어 발생 “각별한 주의 필요” 최근 충북 지역에서 공무원 사칭 사기가 잇따라 발생하면서 자영업자와 납품업체들의 주위가 요구되고 있다.최근에는 제천시에 이어 단양군에서도 군청 재무과로 속인 전화금융사기가 실제로 시도됐다.단양군의 한 환경업체 직원 A 씨는 지난 12일, 모르는 번호로부터 부재중 전화를 받은 뒤 다시 연락했다. 상대방은 자신을 “재무과 직...
  4. 뉴스21, 경기북부 10개 시·군·구, 창원시, 제주특별자치도와 협력해 골목시장 디지털 전환 추진 뉴스21이 의정부, 포천, 양주, 동두천시와 협력해 골목시장과 전통시장의 디지털 전환을 위한 프로젝트를 본격 추진한다.이번 사업은 K-문화 확산에 따른 외국인 관광객 결제 수요 증가와 지역 상권 경쟁력 강화를 동시에 겨냥한 전략이다.핵심 사업은 시장 내 점포에 모바일 결제를 지원하는 스마트 키오스크를 보급하는 것이다.키오스크에.
  5. 북구 농소1동 통장회, '줍깅데이' 환경정화활동 [뉴스21 통신=최병호 ]*사진출처-울산북구청북구 농소2동 통장회는 14일 박상진호수공원에서 '줍깅데이'를 열어 환경정화활동을 실시했다. 박천동 북구청장과 김상태 북구의회 의장 등이 회원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6. 북구보건소, 음주폐해 예방의 달 절주·금연 캠페인 [뉴스21 통신=최병호 ]*사진출처-울산북구청북구보건소는 11월 음주폐해 예방의 달을 맞아 14일 양정생활체육공원과 오치골공원에서 절주·금연 캠페인을 실시했다.
  7. 고양시, 오는 16일 ‘2025 손기정 평화마라톤대회’.. 제2자유로 교통통제 [뉴스21 통신=추현욱 ] 고양특례시(시장 이동환)는 오는 16일 ‘2025. 손기정평화마라톤대회’ 개최에 따라 고양시 주요 도로 교통통제에 시민들의 적극적인 협조를 당부한다고 11일 밝혔다.‘2025년 손기정평화마라톤대회’는 광복80주년 정부 기념사업으로 손기정기념재단과 스포티비뉴스에서 주최하며, 문화체육관광부와 고양특...
역사왜곡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