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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생 산돌배나무로 아토피 피부염 가려움증 잡는다
  • 김흥식 본부장
  • 등록 2017-08-27 23:2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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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국립생물자원관, 자생 산돌배나무 잎 추출물에서 아토피 피부염 가려움증 완화 효과 찾아 특허 출원 완료


▲ 산 돌배나무

자생 산돌배나무 잎 추출물이 아토피 피부염의 가려움증을 잡아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환경부 소속 국립생물자원관(관장 백운석)2016년부터 가천대 약학대학 김선여 교수팀과 공동으로 국내 자생생물 유래 환경성질환 억제 소재 탐색연구 사업을 시작한 결과, 자생 산돌배나무의 잎 추출물이 아토피 피부염의 가려움증을 완화하는 데 효과적이라고 밝혔다.

 

산돌배나무(피루스 우수리엔시스, Pyrus ussuriensis)는 우리가 즐겨먹는 개량종 배와는 다른 장미과 배나무속 나무로, 우리나라 전역에 자생하며 예로부터 식약용으로 이용했던 우리나라 전통 생물자원이다.

 

개량종 배: 돌배나무(피루스 피리폴리아, Pyrus pyrifolia)를 개량한 품종

 

연구진은 예로부터 피부 부스럼, 가려움 등에 사용된 자생식물인 산돌배나무, 개구리밥 등 7종에 대해 아토피 피부염 증상 완화에 대한 효능 연구를 수행했다.

 

그 결과, 인간 피부각질형성세포(HaCaT)에 산돌배나무 부위별(, 줄기, 열매) 추출물을 처리했을 때, 잎 추출물이 아토피 피부염 관련 염증유발인자를 농도에 따라 유의미하게 감소시키는 것을 확인했다.

 

아토피 피부염 관련 염증유발인자(IL-6 IL-1β): 염증성 사이토카인(Cytokine)류로, 염증을 유발하는 당단백질

 

또한 아토피 피부염을 유발시킨 동물(NC/Nga 실험용 쥐)6동안 주 3회 산돌배나무 잎 추출물(농도 1%)을 발랐더니, 추출물을 바르지 않은 동물군에 비해 아토피 피부염을 유발하는 혈중 면역글로블린 E74%가량 감소하고, 피부 손실량 또한 40% 가량 개선되는 것을 확인했다.

 

면역글로블린 E(IgE): 아토피 피부염 유발 단백질

 

국립생물자원관 연구진이 아토피 피부염에 사용되고 있는 스테로이드 제제인 덱사메타손(Dexamethasone)과 비교 실험한 결과, 산돌배나무 잎 추출물의 가려움증 완화 효과가 약 2.3배 뛰어난 것을 확인했다.

 

덱사메타손: 현재 상용되고 있는 아토피 피부염 스테로이드 제제로, 장기간 사용 시 피부 장벽의 기능 이상, 홍반, 약물 내성 등의 부작용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음

 

아토피 피부염을 유발시킨 동물에 6주 동안 주 3회 덱사메타손(농도 0.1%)을 바른 동물군의 가려움증이 약 30% 경감된 데 비해, 같은 횟수로 산돌배나무 잎 추출물(농도 1%)을 바를 경우, 가려움증이 약 70%나 경감됐다.

 

또한 동물 피부 조직 단면을 현미경으로 관찰했을 때, 산돌배나무 잎 추출물 처리군의 피부 표피가 정상군(무처리군)과 유사한 정도로 회복됐음을 확인했다.

 

연구진은 산돌배나무 잎 추출물의 아토피 피부염 완화 효능 실험결과를 지난해 1031일 특허출원했으며, 과학기술논문 색인지수(SCI) 논문 중에 하나인 저널 오브 에스노파마콜로지(Journal of Ethnopharmacology)’에 올해 8월 투고했다.

 

과학기술논문 색인지수 논문: 영문으로 SCI(Science Citation Index ) 논문을 말하며, SCI의 등록 여부는 세계적으로 권위를 인정받는 학술지의 평가 기준임

 

연구진은 아토피 피부염 가려움증 완화 및 피부 수분 개선효과를 나타내는 주요 효능 물질에 대한 추적 후속 연구를 진행 중이다.

 

또한, 아토피 피부염 가려움증을 효과적으로 완화하는 천연 물질을 의약품 등에 활용할 수 있도록 관련 기업에 기술이전 등을 계획하고 있다.

 

백운석 국립생물자원관장은 자생생물자원의 유용한 가치를 밝히는 것은 국가생물주권을 지키는 첫 걸음이라며, “기초적인 유용성 연구결과를 데이터베이스(DB)화하여 국내 바이오기업 등에 관련 정보를 제공하는 것이 국립생물자원관의 역할"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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