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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포구, 밤섬 실향민의 애틋한 마음 달래준다 - 평소 일반인 통제...이날만 방문 가능 - 귀향제례 이어 추억 회상할 수 있는 밤섬 옛 사진전 양인현
  • 기사등록 2017-09-12 14:44: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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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해 9월 밤섬에서 열린 <밤섬 실향민 고향방문 행사> 모습



마포구(구청장 박홍섭)는 민족 최대의 명절 추석을 맞아 밤섬 폭파로 고향을 잃은 밤섬 옛 주민들의 실향의 아픔을 달래주기 위해 오는 9월 16일(토) 오전 10시 30분부터 오후 2시 30분까지 밤섬에서 고향방문행사를 연다. 밤섬은 한강 하류의 유일한 철새도래지로 현재는 일반인의 출입이 통제된 자연생태보전지역이다.


이번 행사는 마포문화원(원장 최병길)과 밤섬 보존회(회장 유덕문)의 공동주최로 열리며 밤섬 실향 원주민 50여명과 지역주민 등 약 150여명이 참석한다. 매년 추석이 오기 전, 밤섬 옛 주민들의 고향에 대한 애틋함과 아쉬움을 달래고 고향을 찾아 조상들에게 제를 올리기 위해 열리고 있다.


행사 당일에는 한강공원 망원지구 선착장에서 바지선을 타고 밤섬을 방문한다. 평소에는 일반인 출입이 통제되어 들어가기 어렵지만, 이날만은 허용된다. 개회식에 이어 분향명촉, 초헌, 아헌, 종헌 등의 순으로 귀향 제례를 올리고밤섬 옛 사진 전시회 등이 열린다. 


밤섬은 밤처럼 생긴 모양 때문에 붙여진 이름으로 예로부터 뛰어난 경치를 지녀 율도명사(栗島明沙) 즉, 맑은 모래가 널리 펼쳐진 섬의 풍광으로 마포팔경중의 하나로 꼽혔다. 


500년 전 조선의 서울 천도와 함께 배 만드는 기술자들이 처음 정착했다고 전해진다. 이곳은 마포항이 물산의 집산지로서 번성하면서 고유의 전통한선(황포돛배) 제조업이 발달했다. 뿐만 아니라 배짓기와 진수 등의 과정에서 유래된 “마포나루배 진수놀이”라는 독특한 전통문화도 간직해왔다. 


1940년에 밤섬에서 태어나 68년까지 살았다는 유덕문 밤섬보존회장은 “당시에는 한강물을 먹고 살고, 전기가 들어오지 않아 호롱불로 생활했다. 한 여름에는 넓은 백사장에서 놀기도 하고, 추운 겨울 한강이 얼면 배가 다닐 수 없어서 섬 밖을 나가지 못했다”며 당시를 회상했다.


그 후 밤섬은 1968년 여의도 윤중제 조성을 위해 폭파됐고, 당시 거주하던 62가구 443명의 주민들은 마포구 창전동 소재 와우산 기슭으로 정착지를 옮겼다. 폭파에 의해 밤섬(당시 면적 58,000㎡)의 대부분은 없어지고 일부만 남았으나, 세월이 흐르면서 한강 상류의 퇴적물이 쌓여 지금의 밤섬에 이르게 됐다.


1999년 서울특별시 생태경관 보전지역 1호로 지정되면서 일반인들의 출입이 통제됐다. 오늘날의 밤섬에는 버드나무, 갯버들 등의 식물이 자라고 있고, 흰뺨검둥오리, 알락할미새, 제비, 중대백로 등의 다양한 새들이 서식하고 있다. 2012년 람사르습지로 지정됐고, 총 면적은 241,000㎡(73,100평)에 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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